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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나비 Nov 04. 2019

습관을 만들고 싶다면 너 자신을 알라

≪아주 작은 습관의 힘≫


먼저 그대가 무엇이 되려는지 스스로 말하라. 
그런 다음 그대가 해야 할 일을 행하라.
-에픽테토스-




 한국전쟁 당시 수많은 미군 포로들이 중국 공산당의 포로수용소에 수감되었다. 중공군은 아무 신체적 가혹행위를 하지 않았지만 미군 포로들은 순순히 중공군에게 다른 포로들에 대한 정보를 전해주고, 동료를 밀고하고 기밀을 폭로했다. 이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현상이었다. 미군 포로들은 무엇 때문에 평생 유지했던 신념과 세계관을 깨뜨리고 중공군에게 협조하게 된 걸까? 


 그것은 포로들의 정체성이 변화했기 때문이다. 중공군은 정체성이 바뀌면 오랫동안 가져왔던 신념뿐 아니라 행동까지도 순간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들은 미군 포로들이 새로운 신념과 가치관을 갖도록 만들었다. 그들의 계획은 아주 단순했다. 작게 시작해서 조금씩 키워나갔다. 먼저는 '미국도 완벽한 나라는 아니다' 와 같은 말을 하게 만들었다. 이렇게 일단 발을 들여놓게 한 다음 점차 키워나갔던 것이다. 미군 포로들은 새로운 정체성과 자신의 언행 사이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공개적으로 조국을 비난했다. ≪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 ≪설득의 심리학 1≫



 자신의 정체성을 정의하는 것에 따라 운명도 바뀌게 된다. 
- 앤서니 라빈스 -








정체성, 사람을 움직이는 가장 큰 비밀



 우리는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꿈꾼다. 성공한 사람들을 보며 그들과 같이 성공하고 싶어 하고, 멋진 몸매의 셀럽들을 보면서 몸짱이 되고 싶어 한다. 유창하게 외국어를 구사하는 사람들을 보며 자극을 받고, 풍요로운 삶, 건강한 삶을 살고 싶어 한다. 그렇기에 새해가 되면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성취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그것은 번번이 작심삼일로 끝난다.


 나는 빵, 면, 과자 등 밀가루 음식을 좋아한다. 이것들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먹지 말아야지 줄여야지 하면서도 다시 빵집으로 들어가게 된다. 작심삼일도 아닌 일일로 끝난다. 왜 우리는 자신의 습관이 나쁜 것임을 아는데도 바뀌지 않는 걸까? 왜 나의 행동은 변하지 않는 걸까?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의 저자 제임스 클리어는 습관을 바꾸기가 어려운 것은 바로 우리의 정체성과 잘못된 시스템 때문이라고 말한다. 변화하고 싶다면 우선은 정체성이 변해야 하고, 습관을 만드는 시스템 수준을 낮추어야 한다고 말한다. 







어떻게 새로운 습관을 만들 것인가? 


1. 너 자신을 알라 - 나의 정체성(믿음)을 점검하자.




우리는 자신이 믿고 있는 대로 행동한다. 
우리가 하는 행동들은 대개 각자의 정체성을 반영한다. 
우리는 의식했든 의식하지 않았든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스스로가 믿고 있는 대로 행동한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 p56




 습관을 바꾸려면 우선 자신의 믿음을 살펴봐야 한다. 정체성은 우리가 믿고 있는 것이다. 스스로를 바라보는 방식을 바꾸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변화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모든 행동의 기저에는 믿음 체계가 있기 때문이다. 나에게 적합하지 않는 행동은 오래가지 않는다. 누구나 한두 번은 건강한 음식을 먹고 체육관에 가서 운동을 하지만 정체성이 변화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유지되기 힘들다. 자아상과 반대이기 때문이다.


 나 자신을 알아야 한다. 인식할 수 없는 것은 바꿀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자신의 정체성이라고 생각되는 규범들을 맹목적으로 따라 산다.


ex)

- 나는 운동이라면 질색이야

- 난 아침형 인간이 아니야

- 난 수학을 정말 못해

- 난 늘 지각해


등이 있다. 이런 우리의 자아상은 어떻게 형성된 것일까? 어린 시절부터 경험을 통해 습득되고 익숙해져서 형성된 것이다. 중공군의 '예'처럼 정체성은 변할 수 있다. 우리는 자신의 믿음을 변화시킬 힘을 가지고 있다. 새로운 습관 형성이 어렵다면, 먼저 내가 믿고 있는 믿음을 점검해야 한다.




무의식을 의식으로 만들기까지
 당신 삶의 방향을 이끄는 것, 
우리는 그것을 운명이라고 부른다
- 칼 융 -




2.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결정한다.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들을 함으로써 무려 45킬로그램을 감량한 친구가 있다. '건강한 사람은 무엇을 할까?' 그녀는 온종일 이 질문을 행동의 기준으로 삼았다. '건강한 사람은 걸을까, 택시를 탈까? 건강한 사람은 부리토를 주문할까, 샐러드를 주문할까?' 그리고 일정 기간 건강한 사람처럼 행동한다면 자신도 그렇게 되리라고 머릿속에 그렸다. 그 생각은 옳았다.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자신이 어떤 유형의 사람이라고 믿을 경우 그 믿음과 일치하는 방향으로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변화는 나라는 사람을 구성하는 특성의 일부가 되기 전까지는 일시적일 뿐이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


 변화의 시작은 '어떤 사람이 되는 것'이어야 한다. 20킬로그램 갈량, 마라톤 대회 우승 등 결과를 얻어내겠다는 데 있으면 안 된다. 우리는 자신이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알아야 한다. 그래야 습관을 지속할 수 있다. 습관은 뭔가 얻어내는 일이 아니라 어떤 사람이 되는 일이다.


ex)

- 목표는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독서가가 되는 것''이다.

- 목표는 마라톤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달리기를 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 목표는 악기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음악을 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나에게 적용한다면 

- 목표는 밀가루 음식을 끊는 게 아니라 '건강한 음식을 먹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당신은 자신이 되고 싶은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가?
≪아주 작은 습관의 힘≫





3. 작은 성공들로 스스로에게 증명한다.  


 어떻게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새로운 정체성을 만들 수 있을까? 이 책의 저자는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블로그에 글을 써서 올렸다고 한다. 그 증거들을 차곡차곡 쌓아서 글 쓰는 사람의 정체성을 만들었다. 행위를 반복해 증거가 쌓이면 자아상은 변화한다. 자아는 아주 미세하게 지속적으로 진화해 나간다. 


 나의 문제는 결과를 빠르게 보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빨리 확 바뀌고 싶어 한다. 계획은 세우는데 거창한 계획을 세운다. 예를 들어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매일 30분씩 운동을 한다고 다짐한다. 그런 계획은 보통 실패했다. 나의 자아상에 부합되지 않을뿐더러 힘들기 때문에 저항하는 것이다. 


 습관을 만들려면 중공군이 한 것처럼 아주 작은 것부터 스며들게 해야 한다. 중공군은 고문이 아니라 아주 작은 '말'부터 바꾸었다. 만약에 폭력을 썼다면 미군들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입을 닫았을 것이다. 


저자는 습관을 형성할 때 아주 쉽고 재미있고 단순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2분 습관'을 제안한다. 


'2분 규칙' - 2분 동안 그 일을 하고, 멈춰라.


'새로운 습관을 시작할 때 그 일을 2분 이하로 하라'라는 것이다. 이 전략의 핵심은 실행하려는 습관을 완전히 체득하는 것이다. 습관이 자리를 잡아야만 그것을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작 지점에서부터 완벽한 습관을 만들려고 애쓰는 대신, 쉬운 일을 더욱 지속적으로 행해야 한다. 최대화하기 전에 표준화해야 한다. 존재하지도 않는 습관을 향상시킬 수는 없다.


ex)

'매일 밤 침대에 들기 전에 책을 읽어야지'

=> '한 페이지를 읽어야지'로 바꾼다.


'오늘 요가를 해야지'

=> 요가 매트를 깔아야지'로 바꾼다.


'아침 조깅을 5킬로미터 뛰어야지'

=> '운동화 끈을 묶어야지'로 바꾼다.


더 나아가


책을 읽고 2분 후에는 멈춘다.

요가를 시작하고 2분 후에는 멈춘다.

달리기를 하러 나가서 2분 후에는 멈춘다.



첫 2분, 가장 사소한 형태의 행동을 완전히 습득하면 그 과정을 반복한다. 결국 해야 하는 일에 집중하고 있는 동안 원래 희망했던 습관이 만들어져 있을 것이다.



정리하면

1. 너 자신을 알라 - 나의 정체성(믿음)을 점검하자.

2.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결정한다. 

3. 작은 성공들로 스스로에게 증명한다.  





시작을 쉽게 하라. 나머지는 따라올 것이다. 
P213







사람은 스스로 위대해지기로 
작정했을 때만 위대해진다.
- 샤를 드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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