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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나비 Dec 13. 2019

부코주스

매일글쓰기 DAY22


여전히 잊히지 않는 마음


 필리핀에서 1년 정도 일하며 지낸적이 있다. 날씨가 매우 더웠지만 추위를 많이 타고 더위를 덜 타는 나에게는 천국과 같은 곳이었다. 달콤한 열대 과일도 많고, 값도 무척 저렴하다. 망고는 거의 매일 먹었던 것 같다. 내가 무엇보다 좋아하던 것이 있었는데, 바로 부코주스다. 부코는 필리핀 언어인 따갈로그어로 코코넛의 의미다. 


 매일 아침 출근하자마자 창밖을 바라보며 부코 아저씨가 나타나길 기다렸다. 수레 가득 코코넛을 싣고 오는 아저씨가 보이면 동전을 들고 바로 뛰어 내려간다. 주문을 하면 그 자리에서 두꺼운 코코넛 껍질을 칼로 쳐내고 주스를 컵에 콸콸 따라주신다. 소리도 어찌나 아름다운지. 주스를 다 따르고 나면 코코넛 속살도 발라서 넣어주신다. 꿀맛이 따로 없다. 저절로 힐링이 된다. 한국 돈으로 몇 백원 정도만 내면 그러한 호사를 누릴 수 있다. 벌써 7년 전 일이다. 코코넛 주스 마시고 싶다. 혹시 한국에도 파나요? 아시는 분? ^^ 엉뚱하게도 아침마다 부코주스 아저씨를 기다리던 내 마음이 떠올랐다.  



#매일글쓰기 #DAY22 #잊히지않는마음 #부코아저씨 #부코주스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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