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조건

사랑할 대상이 있는 것이 행복이다

by 명문식

백 년을 함께 살자고 맹서 했던 부부도 서로를 바라보면, 머리카락은 희끗희끗 반백이 되어 있고 생각과 말과 몸은 옛날 같이 움직이지 않고, 자식들은 바쁜 사회인이 되었다. 욕심대로 살아지는 일 없으니 네가 놓치고 가면 뒤에서 누군가가 거두고 추슬러 준다.


행복의 조건은 나이에 따라 10대 나이에 10층 빌딩에서 내려다보는 세상의 조건이 있고, 40대 나이에 40층에서 내려다보는 세상의 조건이 있으며, 80대에 80층 빌딩에서 내려다보는 세상의 조건이 있다. 그 세상은 항상 그 높이의 층에서 보이는 것만이 존재한다. 그 보이는 범위 안에서 행복의 조건이 만들어진다. 행복의 조건은 물질적, 정신적, 외면적인 성공과 내면적인 만족으로 나눌 수 있다.


칸트가 정리한 행복의 세 가지 조건은 할 일이 있는 것과 사랑할 사람이 있는 것과 희망이 있는 것이다. 행복의 조건은 사랑할 대상이 있는 것이다.


플라톤은 행복의 조건으로 다섯 가지를 들었다. 먹고 입고 사는데 조금은 부족한 재산과 약간 부족한 용모. 절반 정도밖에 알아주지 않는 명예와 겨루어서 한 사람에게 이기고 두 사람에게 질 정도의 체력과 청중의 절반은 손뼉을 치지 않는 말솜씨이다. 이 행복의 조건은 조금은 부족하고 모자란 상태를 말한다. 그는 적당히 모자란 가운데 그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는 삶 속에 행복이 있다고 말한다.


조지 베일런트의 ‘행복의 조건’이라는 연구보고에 의하면 ‘행복은 선택이다. 평범한 사람들이 행복했다. 인간관계가 가장 중요하다. 늘 배우고 익히는 평생학습자들이 건강하고 행복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재산이든 외모든 명예든 모자람이 없는 완벽한 상태에 있으면 바로 그것 때문에 근심과 불안과 긴장과 불행이 교차하는 생활을 하게 된다고 생각한 것이다.


어려움을 아는 사람은 행복의 조건을 알지만 모든 것이 갖추어진 사람은 만족을 모르기 때문에 마음은 추운 겨울이다. 감사하는 마음 하나 만으로도 우리는 행복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좋았던 추억을 되살리고 미래를 좋게 생각하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다.


노자는 탐욕이 재앙이라고 했고, 아프가니스탄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살다 간 '아흐마드 샤 마수드'는 가장 나쁜 삶이 가난한 삶이 아니라 노예의 삶이라고 했다. 삶에 어려움이 없으면 자만심이 넘치게 되고, 잘난 체하고, 남의 어려운 사정을 모르게 되고, 마음이 사치해진다고 한다. 아침 햇살에 빛나는 아카시아 잎에도 행복이 깃들어 있고, 벼랑 위에 피어 있는 한 무더기의 진달래 꽃에도 정신적인 양식을 얻을 수 있다.


전통적으로 부는 좋고 가난하게 사는 것은 힘든 것이다. 그러나 부자는 재물과 관련이 적은 부자도 있다. 물질적으로 가난과 부를 구분하는 방식이 행복의 조건은 아니다. 장기려 박사는 자기 재산이 하나도 없으면서 궁핍하지 않았다. 그는 자기가 세운 병원을 직접 소유하지도 않았으면서도 자기 집이라고 생각했고, 세상을 모두 자기의 정원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따뜻하게 세상을 바라볼 수 있었고, 죽어서 자기 이름으로 재산을 두지 않았지만, 병원이라는 집과 세상을 소유한 행복한 사람이었다. 재물 그 자체에는 행복이 없다. 단지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에게만 행복이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