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은 왜 하는가
꿈길 같은 비행이었노라 자랑만 한다
일벌이 벌집을 나서니 천지가 꽃동산이다.
벌집을 나서자마자 똑같이 윙윙거린다.
바위 밑에 살던 석벌의 눈에는 이런 세상이 혼란스럽다.
일벌이 집에 돌아와 입속의 꿀 다 내놓는다.
꿈길 같은 비행이었노라 식구들에게 자랑해도 듣는 둥 마는 둥 표정이 없다.
그래도 평생 같은 일만 한다.
늙어버린 벌이 일터 밖으로 굴러 떨어져도 아무도 관심이 없다.
세월이 흐른 후에 늙은 벌이 말한다.
일하는 자는 양식을 얻으려고 기를 쓴다.
일하기 위해 살고, 살기 위해 일했다.
매일의 양식은 노곤한 삶 속에서만 얻어졌다.
노곤한 삶은 살기 위해 일하고, 일하기 위해 사는 것이니, 무의미한 일을 즐기는 일로 바꿔라.
젊었을 때, 큰돈을 벌고 여생을 느긋하게 즐기며 살겠다고 생각하지 마라.
양식 때문에 일한다면 과정 자체가 불행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