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는 배가 다니는 해로가 있고, 하늘에도 항공로가 있고, 산에는 산길이 있고, 들에는 들길이 있고, 도시에는 차도와 인도가 있습니다. 세상 어디에도 길이 있고, 사람들은 그 길을 따라 삽니다. 평탄한 길만 걸을 수 없고, 갈림길과 에움길을 만나기도 합니다. 사람이 걷는 길 중에 마음으로 걷는 길이 가장 고상한 길입니다. 행복을 찾는 것도 마음의 길이고, 좋고 싫음을 판단하는 것도 마음이며, 행동으로 옮기는 것도 마음에서 옵니다. 마음속에 담아 놓았던 즐거웠던 날들을 모으면 행복이 되고, 행복했던 날들을 모으면 사랑이 됩니다.
인간의 길은 따로 있습니다.
퇴직이 가까워진 두 사람이 있었습니다. 한 사람은 가야 할 길이 두렵다고 하고, 다른 한 사람은 가고 싶은 길을 가려니 설렌다고 말합니다. 다른 사람들의 가는 길을 보면 별의별 세상이 다 있고, 내 길을 보면 아주 단순하고 좁은 길입니다. 모든 사람이 그들만의 길을 따라 어디론가 달려갑니다. 그들의 길에 발자국이 찍히고, 사진기에 생생하게 남습니다. 그들의 흔적이 결정적일 순간에 증인이 되고, 자기 덫에 걸려 쓰러지기도 합니다. 대부분 사람은 그냥 못 본 척 자기 길을 걷습니다. 그렇게 길 따라 세월은 밀려가고, 함께 걷던 사람도 바뀌고, 추억만 돋아납니다.
앞으로는 더 똑똑해진 인공지능과 조화를 이루고, 새로운 기술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길이 많아졌습니다. 우리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더 나은 길을 닦으려고 태어난 사람들입니다. 지난날에는 출생률이 높았고, 일하는 노동자의 수가 은퇴한 사람의 수보다 많았던 길 위에서 살았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세상은 10년 후에는 사라지고, 지난날을 돌아보며 “지난 10년 동안 이렇게 변할 때, 나는 무엇을 했지?”라고 후회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변화는 누구에게나 혼란스러울 뿐이고, 두려울 수도 있습니다. 길은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지만, 우리가 가고 싶은 길은 따로 있고, 갔던 길만 가려고 합니다.
인공지능이 우리의 일자리를 빼앗기 시작했습니다. 중국의 대표적 제조 기업인 폭스콘은 수천 대의 로봇을 제조 공정에 도입하겠다는 발표와 함께 대량의 인원 감축을 단행했습니다. 중국의 기업가와 정부 관계자들은 “인간이 0명인 공장을 만들겠다”라고 공공연히 말합니다. 일본 도쿄의 ‘헨나 호텔’에서는 인간처럼 말하고, 안내하는 로봇이 투숙객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 호텔의 인간 노동자는 단 2명뿐입니다. 일본의 공항, 박물관, 은행에서는 사람처럼 행동하는 로봇이 가이드로 일하고 있고, 미국의 유통업체에서도 로봇이 판매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신앙의 시대와 이성의 시대를 거쳐 공감의 시대로 갑니다.
미국의 미래학자 제러미 리프칸은 인류의 역사는 공감 의식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왔다고 주장합니다. 그는 인류의 역사가 신앙의 시대와 이성의 시대를 거쳐 공감의 시대로 변한다고 말합니다. 공감을 요구하는 영역이 많아지고, 인공지능 연구가 활발해졌습니다. 앞으로 법률, 경제, 사회 등 다양한 분야의 현황 진단과 대응책 등에 인공지능을 더 많이 활용하고, 인공지능이 폭넓게 적용되며, 새로운 공감 능력이 요구됩니다. 지금까지 공감 능력 덕분에 역사를 만들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공감하면 엔도르핀이 분비되어 기분이 좋아지고, 면역력도 높아지며, 스트레스에 강한 몸을 만듭니다. 우리의 신념은 과거의 경험에서 시작되고, 다른 사람의 신념도 그 사람의 과거 경험의 결과입니다.
자신의 길을 만들어 가는 것이 삶입니다.
현재의 삶에 급급한 우리가 미래까지 살피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길에 적응하기 위하여 삶의 방향을 바꿀 수 있어야 미래를 기약할 수 있습니다. 에드워드 제너는 ‘왜 사람들이 천연두에 걸렸지.’라는 의문 속에서 발버둥을 치다가 ‘왜 소젖 짜는 여자들은 천연두에 안 걸리지?’라는 질문으로 관점을 바꾸어 예방 백신을 발견했습니다. 이처럼 문제를 바꾸면 해결책도 달라집니다.
세상을 극복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세상에 압도당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곧은 길이 끊어졌다고 주저하지 말고, 돌아서지도 말아야 합니다. 우리가 살아 있다는 것은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남아 있다는 것입니다. 곧은길이나 빛나는 길만이 길이 아니고, 멀고 험한 에움길도 우리의 길입니다. 세상에 아무리 힘든 일이 닥쳐도 동반자와 서로 의지하고, 극복하며, 삶이 다하는 날까지 함께 걷는 것이 순리대로 사는 삶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