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가장 행복한가

행복은 가진 것을 얼마나 즐기느냐에 있다

by 명문식

영국 속담에 ‘행복은 사라진 후에 빛을 낸다.’라는 말이 있다. 행복은 언제나 떠나가며 제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여준다. 지난날을 아쉬워하고 있는 시간에도 행복은 지나간다. 내일이 오면 또 어제의 행복을 돌아보면서 아쉬워한다. 습관을 바꾸는 과정 중에 겪게 될 시행착오와 고통은 행복을 더욱 성숙하게 만들어준다.


행복은 연습도 없고 한번 떠나버리면 다시 돌아올 수 없다. 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만 있다면, 그때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느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지나간 인생은 수정할 수 없다.


물속에 있는 물고기는 물속 어느 곳에나 갈 수 있는 자유가 있다. 그러나 그 물고기는 자신이 자유롭고 행복한 존재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사람들이 쳐놓은 그물에 걸려 땅 위에 올라오고 난 후에야 비로소 그때가 행복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가지고 있을 때는 모르다가 꼭 잃어버린 후에야 뒤늦게 행복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행복은 공기와 같다. 보이지도 않고 만질 수도 없지만, 어느 곳에나 있다.


행복의 크기는 어떻게 잴 수 있을까?


이런 물음에 사람마다 대답은 각기 다르고 또한 선뜻 대답할 수 있는 사람도 드물다. 사람은 평생 이 문제의 해답을 얻기 위해 고민 속에서 산다. 대부분 사람은 얻은 것에 따라 행복의 크기를 말한다. 많은 사람은 가지고 있던 것을 잃고 나서야 그때가 행복했었다고 후회한다.


행복의 조건은 나이에 따라 10대 나이에 10층 빌딩에서 내려다보는 세상의 조건이 있고, 80대에 80층 빌딩에서 내려다보는 세상의 조건이 있다. 그 세상은 항상 그 높이의 층에서 보이는 것만이 존재한다. 그 보이는 범위 안에서 행복의 조건이 만들어진다. 행복의 조건은 물질적, 정신적, 외면적인 성공과 내면적인 만족으로 나눌 수 있다.


플라톤은 행복의 조건으로 다섯 가지를 들었다. 먹고 입고 사는데 조금은 부족한 재산과 약간 부족한 용모. 절반 정도밖에 알아주지 않는 명예와 겨루어서 한 사람에게 이기고 두 사람에게 질 정도의 체력과 청중의 절반은 손뼉을 치지 않는 말솜씨다. 이 행복의 조건은 조금은 부족하고 모자란 상태를 말한다. 그는 적당히 모자란 가운데 그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는 삶 속에 행복이 있다고 말한다. 재산이든 외모든 명예든 모자람이 없는 완벽한 상태에 있으면 바로 그것 때문에 근심과 불안과 긴장이 교차하는 생활을 하게 된다.


어려움을 아는 사람은 행복의 조건을 알지만 모든 것이 갖추어진 사람은 만족을 모르기 때문에 마음이 차갑다. 감사하는 마음 하나만으로도 우리는 행복할 수 있다. 좋았던 추억을 되살리고 미래를 좋게 생각하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다. 아침 햇살에 빛나는 아카시아 잎에도 행복이 깃들어 있고, 벼랑 위에 피어 있는 한 무더기의 진달래꽃에도 정신적인 양식을 얻을 수 있다. 전통적으로 부자는 좋고 가난하게 사는 것은 힘든 것이다. 그러나 물질적으로 가난한 자와 부자가 행복의 조건은 아니다.


장기려 박사는 자기 재산이 하나도 없으면서 궁핍하지 않았다. 그는 자기가 세운 병원을 직접 소유하지도 않았으면서도 자기 집이라고 생각했고, 세상을 모두 자기의 정원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따뜻하게 세상을 바라볼 수 있었고, 죽어서 자기 이름으로 재산을 두지 않았지만, 병원이라는 집과 세상을 소유한 행복한 사람이었다. 재물 그 자체에는 행복이 없지만,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에게만 행복이 존재한다.


칸트는 행복의 세 가지 조건으로 할 일이 있고, 사랑할 사람이 있고, 희망이 있는 것이라고 했다. 플라톤은 조금은 부족한 재산과 부족한 용모, 절반 정도밖에 알아주지 않는 명예와 겨루어서 한 사람에게 이기고 두 사람에게 질 정도의 체력과 청중의 절반은 손뼉을 치지 않는 말솜씨를 행복의 조건이라고 했다. 어니 J, 젤린스키는 행복은 얼마나 많이 가졌느냐가 아니라 가진 것을 얼마나 즐기느냐에 좌우된다고 했다.


'The Times of London'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에 대한 정의를 공모한 적이 있다. 1위는 ‘모래성을 막 완성한 어린아이’, 2위는 ‘아기의 목욕을 다 시키고 난 어머니’, 3위는 ‘세밀한 공예품을 만족스럽게 완성하고 휘파람을 부는 목공’이었다. 이것은 행복이 가까운 우리 곁에 있다는 것을 말한다. 행복은 만족을 느끼는 순서이다. 어떤 일에 만족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행복하지 못하다. 객관적으로 성공한 사람도 주관적으로 자신에게 만족하지 못하면 불행하다. 나에 대해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까를 염두에 두면 둘수록 나의 행복은 줄어든다. 자신이 즐거운 것을 찾아 행동하는 시간이 많아지면 행복하다. 자기만족에 중점을 둔 조사에서 행복한 나라로 빈국인 부탄이 1등으로 나오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어느 70대 의사에게 가장 행복한 때가 언제이었느냐고 질문했다. 그는 암 수술을 5번이나 하고, 10여 년 전에 아내와 사별한 처지였다. 그는 자기가 건강하고 아내가 살아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한 시기였다고 한다. 많은 사람이 일상생활로 그냥 그렇게 보내는 시간이 그에게는 가장 행복한 때였다고 했다. 이처럼 행복은 우리의 평범한 일상에 있고 그 시간이 지난 후에야 행복을 본다.


누구나 과거의 삶이 현재의 삶보다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어린 시절의 삶에 지금보다 순진한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다. 시간도 사랑도 어제의 것은 없다. 지금을 사랑하면 행복하다. 행복은 감사하는 마음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행복했던 때를 찾아보면 작은 목표를 이루었던 때와 가까운 사람들과 농담을 주고받으며 웃을 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