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열풍과 우리 위상
경제 한류가 시너지 효과를 냅니다
2006년 8월 중국 계림을 여행할 때의 일입니다. 중국 소수민족의 하나인 요족 마을을 찾았습니다. 그곳의 중앙 건물에 관광객들을 모아놓고 환영 행사를 하는 곳으로 갔습니다. 행사장 정면 중앙에 우리나라 배우 배용준의 사진이 멋지게 걸려 있었습니다. 이 첩첩산중에 사는 소수민족이 한국인 배우를 어떻게 알고 있는지 신기하였습니다. 배용준은 2002년 1월 14일부터 총 20회에 걸쳐 ‘겨울연가’라는 드라마를 방영하여 인기 스타가 되었습니다. 일본에서 한류의 열풍을 일으키고 이곳 소수민족의 마을까지 전해졌다고 생각하니 신기했습니다.
1996년에 한국 드라마가 중국으로 수출되면서 한국 대중문화 열풍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한류’는 한국의 문화가 중국으로 흘러 들어갈 때 중국의 신문에서 처음 사용했습니다. 그 후로 한류 문화가 전 세계로 확산하여 신한류라는 개념이 새롭게 등장했습니다. 신한류는 관광, 쇼핑, 패션 등 연관 산업 분야에서 실질적 성과를 창출하는 새로운 풍조를 말합니다. 폭넓은 의미의 한류는 중국과 동남아 국가에서 시작하여 전 세계적으로 일고 있는 한국의 대중문화 열풍입니다. 부수적으로 신한류는 한국의 가수와 공연을 보기 위해 또는 드라마 촬영지를 답사하기 위해 한국을 찾는 열풍입니다.
한류열풍은 한국 문화에 대한 선호현상으로 여러 나라에서 한국의 영상과 음악, 문화에서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한류는 21세기 한국 문화산업에 빼놓을 수 없는 요소입니다. 우리 제품의 구매와 이미지의 고양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었습니다. 드라마, K-POP, 영화, 우리의 문화콘텐츠와 관련된 상품 등이 해외로 진출하여 시너지효과를 얻고 있습니다.
한류를 3가지로 나누면 아시아의 한류, 일본의 한류, 유럽 및 중남미의 한류가 있습니다. 아시아의 한류는 중국과 동남아시아의 한류를 말하고, 그들이 우리나라를 선진국으로 의식하고 선진문물에 대한 동경 의식으로 한류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일본의 한류는 우리보다 문화산업 선진국이라고 분류되는 일본이 우리나라의 대중문화를 선호하는 것은 문화가 선진국에서 후진국으로 흘러가는 평범한 패턴을 벗어나는 색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일본 시장에서 저작권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되자 우리나라에도 저작권 개념을 도입하기 시작했습니다. 유럽과 중남미의 한류는 아시아의 지역적 한계성을 탈피했다는 큰 의의가 있습니다. 남미지역에서는 ‘텔레노벨라’라는 TV 드라마가 인기가 많은데 그 영역의 드라마들은 끝장 드라마의 속성이 있어 우리나라의 끝장 드라마가 성공하고 있습니다.
한류 소비자의 특성으로 아시아에서는 우리나라 연예인들과 패션에 대한 동경이 있고, 일본에서는 드라마의 주 대상이 젊은 여성층이었는데 중년 여성이 드라마의 소외계층에서 우리나라 드라마로 인해 중요한 구성원으로 급부상했습니다. 그들이 새로운 문화 흐름을 형성하게 되었고, 남자들은 한국의 역사물에 관심이 있었고, 젊은 사람들은 K-Pop을 선호하였습니다. 유럽과 중남미의 소비자 특성은 애호가 문화를 이루는 것이고, 세계적인 현상으로는 SNS나 Youtube 등을 통해 한국 문화를 접하는 것입니다.
특정 성형외과가 중국에서 인기가 많아 직접 한국에 성형하러 찾아오기도 하고, 중국의 성형외과와 MOU를 맺어 의사가 출장을 가기도 하고, 한국의 의료기기 등을 수출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성형하면 한류스타들처럼 인기를 얻고, 그렇게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생겨 이러한 산업까지 파급 효과를 얻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일본의 중장년층 여성들이 한류 열풍의 중심에 서 있었지만, 최근에는 MZ세대들도 인스타그램뿐 아니라 틱톡, 유튜브 등을 통해 우리 문화를 접하면서 소비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한국관광공사가 2021년 10월 26일에 뉴욕 맨해튼 일대에서 개최한 ‘오징어 게임과 함께하는 뉴욕 속 한국 여행’이란 행사가 있었습니다. 이날 참가자들은 한국과 관련된 장소를 돌아보고, 드라마 속 게임을 함께하며, 간접적인 한국 관광을 했습니다. BTS, ‘기생충’ 등에서 꽃 피우기 시작한 한류 열풍이 오징어 게임으로 절정을 맞았습니다. 뉴욕에 거주하는 교민들은 한류 팬의 열풍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변화가 느껴진다고 합니다. 최근에 전 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한류의 흐름은 드라마로 시작하여 영화로 발전하였고, 최근에는 K-Pop으로 계속 기세를 몰아가고 있습니다. 문화적인 한류가 주를 이루고 있으나, 동남아시아나 중동 및 아프리카 등에서 경제 한류가 시너지 효과를 냅니다.
한국의 드라마나 영화의 소재도 매우 다양합니다. 한류는 재미, 신바람과 한, 효와 가족, 교육, 정보통신이 한데 어울려 세계 속에 나섰습니다. 한류는 음식, 화장품, 전자제품, 언어, 영화 등에 나타납니다. 이주 노동자 이야기, 탈북자 이야기 등 내용도 다양하고, 각각의 이야기지만 사회적인 맥락이 들어 있습니다.
한류의 주역인 방탄소년단이 2020년에는 온라인 콘서트로 491억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빌보드 ‘핫 100’에서 1, 2위를 동시에 석권했습니다. 이들은 SNS를 통한 팬들과의 소통이 활발하여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리트윗을 기록한 연예인이고, 기네스 세계 기록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방탄소년단이 노력하는 과정은, 끝까지 꿈을 좇아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해 줬고, 단순한 아이돌 그룹으로서가 아닌 젊은이들의 멘토가 되었습니다. ‘밀레니얼 세대’는 다른 나라 문화나 다른 인종에 대한 거부감도 적고, 지적 수준과 도전 정신도 높습니다.
우리나라 문화는 최근 몇 년간 국내외에서 K-Pop, K-Drama, K-Beauty 등의 한류 콘텐츠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외국인들이 우리 문화를 매력적으로 여기는 이유는 독특한 줄거리와 감동적인 연출이 외국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기 때문입니다. 최근 밀레니얼 세대가 집중 조명되는 이유는 인터넷, 스마트폰, SNS 등에 익숙한 세대로, 현재와 미래의 소비 중심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자유분방하고, 소유보다 경험을 중요시합니다.
한국어는 세계에서 17번째로 많이 사용되는 언어로서, 한국의 K-pop, 드라마, 영화, 게임 등의 인기와 함께 세계화되고 있습니다.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외국인들이 늘어나고 한국어능력시험에도 많은 외국인이 응시합니다. 미국에서도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 수가 증가하고 있고, 인도, 프랑스 등에서도 한국어를 가르치는 학원이나 교육 기관도 많고, 교사의 수도 증가합니다. 베트남에서는 한국인 작가가 설립한 출판사가, 한국어 학습교재 사업으로 한류 열풍을 이끌고 있습니다. 우리 문화는 독특한 매력이 있고, 외국인들의 관심이 계속될 것이고, 그들은 앞으로도 한국 문화를 선호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