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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문식 Sep 11. 2020

내일의 생활 모습

아파트 현관문을 나서면 택배로 주문한 물건이 문 앞에 쌓여 있고, 주차장에는 택배 차량과 배달원 모습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요즈음은 택배 배달원이 얼굴을 마주하지 않고, 물건만 놓고 가는 서비스가 익숙하다. ‘언택트’는 부정을 뜻하는 ‘un’과 ‘접촉’을 뜻하는 ‘contact’를 결합해서 만든 신조어로 2020년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방역을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일상화된 상황에서 주목받는 용어가 되었다. 이제 사람을 만나지 않고 인공지능, 로봇 배송과 같은 첨단 기술과 기기로 물품을 구매할 수 있다. 코로나19의 여파는 유통가에 큰 영향을 미쳐 주말에도 주요 상권의 거리와 오프라인 매장에 사람들이 붐비지 않는다. 사람 간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언택트문화’의 빠른확산과 함께 비대면 소비의 증가를 가져왔다. 


글로벌 산업의 성장이 급변하여 위기는 기회가 되고 있다. 사람들이 IT, 로봇, 전자 인간으로 변해가면서 전통적인 질서는 파괴되고 새로운 질서가 조성되고 있다. CJ대한통운이 2020년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도 동기 대비 30% 가까이 껑충 뛰어 113억 원을 달성해 흑자 전환했다. 국내 택배 시장에서 1분기는 별다른 특수가 없는 비수기로 통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가 뜻밖의 호재로 작용했다. 언택트 소비 확산으로 수요가 쏠리면서 택배 물동량이 크게 늘었다. 언택트 기술은 앞으로 더 발전할 것이고, 수요는 더 많아질 것이다. 인공지능이 인력을 대체하고, 인건비를 줄이는 이점이 있지만, 일자리가 줄어드는 타격이 있을 것이고, 유통의 형태에 변화가 있을 것이다.   

  

서울시공사는쿠팡,신세계몰,이마트몰,롯데닷컴,옥션,G마켓,11번가,CJ몰,NS홈쇼핑 등 22개 사이트에 제휴판매대행을 진행하면서 어느 곳에서 주문이 들어와도 가락시장 온라인몰에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가락몰 24시’의 간판도 바꿨다. 4차산업혁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들이 언택트 소비와 결합 되면서 확대 적용되고 있다. 코로나 사태는 언택트 소비에 더욱 불을 붙이는 현상을 가져왔으며 코로나19가 종식된 후에도 이러한 비대면 소비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언택트를 선호하는 이유는 편리함이다. 어느 설문조사에 따르면 키오스크가 직원보다 편리하다는 응답이 74%였고, 이 중 30대 이하는 87%가 기계를 더 편하다고 답했다. 키오스크가 편리하다고 응답한 내용을 보면, ‘대기시간이 짧아서’ 87%, ‘처리 시간이 짧아서’ 60%, ‘직원과 대면하지 않을 수 있어서’가 28%로 답했다. 이 응답 결과에서 편리함과 비대면이라는 장점이 20대를 언택트 문화의 중심 소비층으로 이끄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제 우리는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의 기술발달로 모두 연결된 초연결 사회에 살고 있다. 여기에 1인 가구의 증가와 세대 갈등, 인터넷, 사회 시스템이 가세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가 발생했을 때, 확진자의 동선을 알려주고, 마스크 재고를 파악하는 앱도 민간인이 만들어 배포하였다. 이제는 인터넷을 검색하고 필요한 정보만 읽고, 빠르게 스캔해서 필요한 정보를 파악하는 것이 능력이 되었다. 인공지능은 기계가 인간의 사고를 모방하는 기술로 자율주행, 의료, 로봇, 항공우주, 뇌공학 등의 연구가 활발하고, 시장 규모도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인공지능이 우리 삶에 폭넓게 적용되는 것은 바꿀 수 없는 흐름이고, 법률, 경제, 사회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생산성은 향상되겠지만, 실업률이 높아지고, 자원 배분은 왜곡될 것이며, 양극화 현상은 심해질 것이다. 과학 기술의 발달로 인간 사이의 결속력이 떨어질 것이고, 다양한 고용 형태와 인력 운용이 가능할 것이다. 우리의 일자리가 인공지능으로 대체되고, 인공지능보다 인간이 잘하는 분야에서 공존할 것이다. 인공지능은 데이터의 판단 기준을 만드는 능력이 없고, 인간이 어떤 감정을 가졌는지 공감하지 못한다. 소송 문제를 해결할 때도, 인간처럼 주변 사람, 물건, 환경과 상호작용이 부족하다. 인공지능이 법률 자료의 검색을 도와주고, 신규 변호사와 법률 상담자가 빨리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자율주행차는 도로 일부를 달리고 있고, 미래에는 자율주행 자동차가 일상화된다. 이는 우리의 생활 습관, 일상의 풍경, 일자리, 도시의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다.     


현재도 로봇이 우리 생활 속에 스며들어 레스토랑에서는 파스타를 만들고, 카페에서는 커피를 타고, 백화점에서는 상품과 길을 안내한다. 로봇이 카메라로 환자 얼굴을 인식하고 의사가 처방한 약품을 전달한다. 체온과 혈압 같은 간단한 신체검사도 할 수 있고, 자율주행 기능도 있어 병원 안을 스스로 돌아다니며 소독한다. 행인의 체온을 카메라로 빠르게 감지할 수 있는 ‘스마트 헬멧’도 활용한다. 이 헬멧은 최대 5m 밖 행인의 체온을 검사하여, 스크린에 결과를 띄우고, 곧바로 이상이 있으면 경보를 울리며, 안면인식을 통해 신원을 확인한다.     


앞으로 인공지능이 가정에서 의사 역할을 하게 된다. 변기가 대소변을 자동으로 분석하고, 스마트폰으로 안구 건강을 점검하고, 치매, 파킨슨병, 뇌졸중 증세까지 진단할 수 있게 된다. 게임과 영화가 하나로 결합해 전혀 다른 영화의 시대가 열린다. 미래에는 AI 스피커가 점점 복잡한 업무를 맡게 될 것이다. AI 스피커가 집과 연결되면 각 방의 전등을 켜고 끄는 일을 할 수 있고, 가스 불이나 보일러를 조절할 수 있게 된다. 


인공지능은 지금보다 훨씬 복잡한 해킹 기술을 갖게 될 것이다. 해커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시스템을 해킹하려 할 것이고, 방어하는 사람들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해킹을 방어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번역 인공지능 시스트란은 그에게 말을 하면 빠르게 다른 나라 말로 번역해주고, 인공지능 왓슨은 웬만한 수술은 척척 해낼 것이다. 인공지능 시대의 욕실 거울에는 카메라가 내장된다. 얼굴을 비추는 순간 사진을 찍어 잔주름, 모공, 색소, 반점 등을 스캔하여 분석하고, 사용자에게 맞춰진 피부 관리법을 알려주고, 적합한 미용 제품을 추천한다. 샤워기 꼭지 안에는 스마트 장치가 내장돼 있어 음성으로 물줄기와 온도를 바꾸고, 라디오를 듣거나 원하는 음악을 주문하고, 뉴스와 날씨, 교통 상황 등을 묻고 답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욕실 매트의 커버 속에 얇은 체중계가 내장되어 체중 변화를 추적해 적정선을 넘으면 경보를 울린다. 또 발바닥에 닿는 부위로 질병을 감지하고 자세가 올바른지 분석해 교정 운동을 권유한다. 변기 냄새가 심하면 입구에 악취 상태를 보여주며 들어가지 말라는 표시가 뜬다. 변기는 가까이 다가가면 뚜껑을 자동으로 열고 사람이 멀어져 가면 물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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