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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문식 Aug 25. 2020

미래 대비 교육


자녀가 정직하고 예의 바른 사람으로 살아가길 바란다면, 어떻게 하라는 말보다 어떻게 하는지 직접 보여주는 것만큼 좋은 교육은 없다. 인생에 안전한 길은 없고, 누구도 자신의 앞길을 보장할 수 없는데 좋은 대학에 들어가면 성공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믿는다. 공부에 재능이 없는 아이가 억지로 공부를 하며, 부모가 실망하지 않도록 노력한다. 그러나 우수한 학생들에게 밀려 패배감만 맛보기도 한다. 부모와 아이의 대화에서 실패하는 것은 대부분 아이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지 않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되고, 자신을 믿어주는 사람이 필요할 뿐이다.     


아이가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아도 부모가 나를 꾸중하지 않고, 나의 못난 모습을 보아도 나를 무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생길 때 솔직해진다. 부모는 아이들이 눈치를 살피며 계속 책상에 붙어 있게 하지 말고, 목표 시간만큼 공부한 후에는 쉬게 해주어야 한다. 대부분 부모는 대학 입시에 온 정성을 다하고, 오로지 공부에만 집중하기를 바란다. 그들은 자기 생활을 좋은 대학에 들어간 후로 넘긴 체 청소년기를 보낸다. 그들은 부모의 기준에 맞추어 살아갈 방도를 찾고, 부모의 열쇠에 따라 움직인다. 공부가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에 많은 사람이 동의하지만, 밤늦게까지 학원에 보내고 한쪽 문만 두드린다. 혼자의 힘으로 바꿀 수 있는 일이 없으니, 남들이 가는 길에 편승하며 타협한다.   


《탈무드》에 있는 이야기다. 

어떤 사람이 어느 날 상점에서 외투 한 벌을 샀다. 집에 돌아와 다시 입어보며 주머니에 손을 넣었는데, 놀랍게도 거기에 보석이 들어있었다. 순간 그 사람의 마음속에 두 가지의 생각이 싸우기 시작했다. 

“보석이 누구의 것인지는 몰라도 내가 산 옷 주머니에 들어있었잖아. 그러니 내가 가져도 될 거야. 그래도 이건 내 것이 아닌데……. 빨리 돌려주는 게 맞겠지.”

양면의 생각으로 괴로워하던 그 사람은 지혜로운 현자를 찾아가서 사실 이야기를 하자 현자가 말했다.

“당신이 산 것은 외투이지 보석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러니 당연히 돌려주는 게 맞습니다. 다만 상점에 가서 보석을 돌려줄 때는 꼭 자녀를 데리고 가십시오. 그리하면 어떤 보석보다 몇 배 귀중한 것을 당신의 자녀에게 주게 될 것입니다.”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은 그의 어머니가 들려준 말로 천재가 되었다. 그는 학교에서 수학을 제외한 모든 과목에 낙제를 받았다. 담임 선생님조차 다른 아이들의 공부에 방해가 된다며 가르칠 수 없다고 말할 정도였다. 그러나 그의 어머니는 하루에도 몇 번씩 아인슈타인에게 이런 말을 했다.

“너는 세상의 다른 아이들에게는 없는 훌륭한 장점이 있단다. 그래서 이 세상에는 너만이 감당할 수 있는 일이 너를 기다리고 있단다. 그 길을 찾아가야 한다. 너는 틀림없이 훌륭한 사람이 될 거야.”

이처럼 아인슈타인은 그의 어머니가 전하는 절대적인 사랑과 격려로 용기와 희망을 얻어 훗날 세계적인 물리학자가 되었다.     


대부분 부모는 아이의 장점을 강화하기보다는 약점을 보강하는 일에 힘쓴다. 그러나 약점을 보완하는 것보다 장점을 보완하는 것이 훨씬 빠른 지름길이다. 누구나 한 가지 재능은 있다. 공부를 잘하는 사람도 있고,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도 있고, 운동을 잘하는 사람도 있고, 사업을 잘하는 사람도 있다. 게임을 잘하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인간관계가 뛰어난 사람도 있다. 이런 아이들에게 알맞은 재능을 찾아 몰두하면 그들의 인생이 당당해진다. 아이의 재능을 찾으려면 부모는 자신을 성찰해야 한다. 아이는 부모의 정신적인 자질에 따라 능력이 있는 사람이 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아이가 공부를 못한다고 계속 공부만 하라고 하면 아이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아이들은 실컷 놀고 나면 책상에 앉는다. 우리 사회는 공부만 잘하는 사람보다 머리를 잘 쓰는 사람을 원한다. 창의성 교육은 아이의 타고난 본성 그대로 자연스럽게 길러내고, 내 아이가 가진 개성과 장점을 길러주는 것이다.     


아이가 흥미를 보이는 과목이나 즐기는 일부터 먼저 시키고 작은 성취에 칭찬한다. 너무 놀기만 한다고 걱정하지 말고, 놀이도 일종의 공부고 그 속에서 사회성을 익히고,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으므로 원하는 놀이에 보조를 맞추어준다. 아무리 아이들이 잘못했다고 하더라도 감정적인 대응은 좋지 않다. 자제력을 잃고 심한 말을 퍼붓거나 신체의 아무 곳이나 때리면 아이들은 복수심과 모욕감을 느끼게 되고 매사에 의욕을 잃는다.     


현재의 학생들이 향후 사회생활을 할 때쯤이면 어떤 일을 하든지 AI가 작업 현장에 적용될 것이다. 그때 의사, 법관, 요리사 등 어떤 일을 하여도 AI를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지 못한 사람은 도태될 것이다. 이제 AI 교육은 살아갈 때 꼭 필요한 존재가 되었다. 코딩은 학습효과에도 영향을 미치고,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며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는 컴퓨팅 사고력을 키우며 창의력을 향상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이제 주입식으로 집어넣는 교육에서 꺼내는 교육으로 바뀌어야 할 시기다. 앞으로 생활의 질은 높아지고 우리가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물건 중 하나가 컴퓨터다. 코딩은 컴퓨터와 사람을 소통하게 해주는 언어다. 이제 많은 사람이 프로그래밍을 사용하게 되고,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코딩은 앞으로 더 필요하게 된다.     


미래의 대표적인 직종으로 코딩 지도사, 소프트웨어전문가, 빅데이터 전문가, 사물인터넷 지도사 등이 있다. 앞으로 AI가 집안 모든 가구를 제어하고, 농장의 모든 기능을 관리하는 시대가 온다. 모든 사물에는 센서가 부착되고 가정과 모든 직장에 컴퓨터가 없으면 업무가 불가능한 사회가 될 것이다. 전문가들이 전망하는 AI 시대에 자동화 대체 확률이 높은 직업으로 1위 콘크리트 종사원, 2위 정육점 종사자, 3위 고무나 플라스틱 제품 조립원이다. 이들 직업은 단순 반복적이고 정교함이 떨어지는 동작을 하거나 사람과 소통하는 일이 상대적으로 낮은 특징이 있다. 인공지능이 발달하면 건설 현장에서 인건비가 가장 비싼 현장 소장의 업무를 소형 드론형 로봇이 대체하는 일이 발생한다. 자동화 대체 확률이 적은 직업은 1위가 화가와 조각가, 2위는 사진작가, 3위는 작가로 모두 예술 분야다. 미래에는 직업을 자주 바꾸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예상하지 못한 직업도 등장할 것이다. 미래 직업의 특징은 좋은 직장의 개념이 사라지고 콘텐츠와 이야기가 있는 직장이 살아남고, 탄력적으로 근무하는 회사가 늘어날 것이다.     


우리 아이들은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직업을 여러 개 가지고 살게 될 것이다. 서로 협업해야 하는 시대가 올 것이고, 감성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것이다. 인간만이 가진 고유의 영역은 완전 대체가 불가능하여 가치판단과 관련된 판사, 의사, 수의사는 AI로 완전 대체는 어렵다. AI 개발자, 드론 개발자, IOT 개발자, 빅데이터 개발자, 클라우드 엔지니어 등이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선호할 직업군이고 미래를 지배할 것이다. 인공지능의 혜택은 높은 요건을 갖춘 사람들만 받을 것이고, 그들은 과학 기술의 발달로 자신이 강점을 가지는 일에 더 집중하고, 나머지 부분들은 인공지능에 맡겨 더 효율적으로 일할 것이다. 그들은 더 많은 소득을 얻고, 인공지능이 할 수 없는 영역에 대한 자신들만의 특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다. 자신만의 기술로 ‘인공지능’이 가지지 못한 새로운 기술만이 자기의 몸값을 올리는 길이 될 것이다. 토익점수, 영어 회화 능력 등 지극히 실리적인 능력보다 함께 살고 서로 대화하며 자기 수행 능력을 기르는 것이 더 필요한 시대가 온다. 스스로 사고하고 판단하며 부족한 것을 채워가야 살아남는다.     


학교는 미래에 걸맞은 교육의 방향을 점검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변화하고, 의식개편, 창의적 문화 확산, 젊은 인재역량 강화, 평생학습의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다. 2030년경에 인공지능 로봇으로 인해 일자리가 40% 정도 사라질 것이고, 그만큼 다른 일자리가 생겨날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낙관한다. 앞으로 인공지능이 세상을 바꿀 것이며, 산업의 중심이 될 것이다. 미래를 미리 알고 대비할 수 있다면 실패하는 사람이 적어지겠지만, 미래에 대한 섣부른 예단이 실패를 자초할 수도 있다. 지나치게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미래대비 교육은 오히려 학생들의 미래를 망칠 수도 있다. 이것이 미래대비의 함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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