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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문식 Aug 30. 2020

노인 세대가 알아야 할 세대

시대는 세대별로 공감을 낳는다

어르신이 어린 시절에 고생한 이야기나 그 시절의 애환을 신나게 말하면 젊은 세대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지만, 성차별, 육아 문제, 학원 문제, 취업 문제 등에는 열을 올린다. 기성세대들이 밀레니얼 세대를 이해하고, 그들을 따라잡는 것이 중요한 일이 되었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신입사원과 기성 사원의 소통을 위한 강연, 이벤트를 여는 것이 유행되었을 정도다. 과거에는 젊은 세대가 기성세대의 말을 대부분 받아들였는데 현대 사회는 과거보다 소통 단절이 심하다. 과거에는 기성세대가 주도권을 쥔 상태에서 젊은 세대가 그들만의 문화를 가져도 갈등이 적었다. 그러나 지금은 과학 기술과 인터넷의 발달로 젊은 세대가 사회를 주도하고 언론까지 흡수하며 목소리를 크게 낸다. 세대 차이는 경험과 환경의 차이에서 오고, 세대 갈등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할 때 일어난다. 다양한 세대가 함께 생활하는 직장에서도 세대 차이를 피할 수 없고, 가정에서도 나이 드신 부모님과 자식 사이에 사사건건 부딪친다.

    

현대 사회에서 세대별로 불편함을 보이는 양상은 직장 상사와의 불편함, 부모님과의 불편함, 진보와 보수의 불편함, 경제 집단 간의 불편함, 정치 집단 간의 불편함 등이 있다. 신세대는 새로운 생활 방식을 원하며 변화를 도모하고, 지키려는 쪽과 바꾸려는 쪽의 충돌로 갈등이 생겼다. 세상은 지금까지 세대 차이와 세대 갈등으로 이어지고 조금씩 바뀌어왔다. 세상은 날마다 변하고 있는데 자신은 여전히 과거에 집착하면 세대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내가 옳다’에서 ‘내가 다르다’로 바꾸어 사고를 전환하면 새로운 세상이 보인다. 젊은이들이 꼰대라고 칭하는 사람들은 일방적으로 자신의 경험을 중시하고 자기중심적 사고를 중시한다.


세대 갈등의 원인은 세대 갈등을 부추겨 이득을 보려는 세력이 한몫하였고, 표면적인 현상을 부풀려 퍼뜨린 세력도 한몫하였으며 이들에 동조하여 온라인에 퍼 나르는 세력도 한몫했다. 갈등은 사람마다 가치관, 개성, 성격 차이, 성별, 세대 차이, 자라온 문화환경, 힘의 역학관계가 달라 갈등이 발생한다. 가장 심각한 갈등은 빈부격차, 이념 갈등, 세대 갈등, 성 갈등이 있고, 사회적 갈등의 원인으로 이해관계가 얽힌 노사 갈등, 구조적 갈등, 양성평등 문제, 가치관과 신념 체계의 차이로 인한 갈등, 의사소통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 생기는 갈등 등이 있다.     

2020년을 기준으로 10대인 청소년을 ‘Z Generation 세대’라고 부르고, 이들은 1995년 이후에 태어났다. 가장 큰 특징은 어려서부터 인터넷을 자연스럽게 접하고, IT 기술에 익숙하며, SNS를 자유롭게 사용한다. 이들은 과거의 위계에 의한 서열, 관습으로 자리 잡은 예우 등에 반항적이다. 합리주의, 개인주의를 우선시하고 성과를 중시한다. 그들은 모바일 중심의 생활과 유튜브 등 영상 중심으로 활동한다. 그리고 게임과 소셜미디어에서 활발한 인간관계를 맺고 소통한다. 아이들이 사는 세상과 기성세대가 사는 세상은 다른 세계다. 그들의 문화와 세상을 존중하고 인정하지 않으면 꼰대가 된다.


Z세대는 가장 경쟁적인 세상에 태어나 교육시스템을 통해 보고 배운 것이 주변 사람과의 경쟁밖에 없다. 다양한 조건을 갖춘 세대인데 그들은 빈곤한 사회적 대우와 실업 문제에 시달리며 반감을 품고 있다. Z세대는 자신의 가치와 신념을 중시하고 스스로 무언가 해내기를 원한다. 이들의 3분의 2 이상은 IT와 온라인 등에 중독돼 있고 이를 통해 친구, 가족 등과 연결되기를 원한다. 그들은 궁금한 것이 생겼을 때 무엇인가를 찾기 위해 포털 사이트가 아닌 유튜브를 사용한다.


Z세대는 아날로그를 경험하지 못하고 태어나 디지털 문화와 기기를 접하고 소비했기 때문에‘디지털 원주민’이라고 불리며 그들의 본격적인 사회 진출로 모바일 기기가 주요 매체로 주목받았고, 가치 중심적 소비가 확대되리라 전망했다. Z세대는 인종적인 편견이 없고, 인터넷과 소셜 네트워크에 더욱 친숙하며, 동영상을 선호한다. 기업은 Z세대가 회사에 신입사원으로 진입하며 그들의 수가 점점 많아지고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들이 처음에는 전체 직원 중에 극소수의 인원이라 기업에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그러나 앞으로는 점점 그들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다.


Z세대는 실용성과 공정성에 큰 가치를 두고, 자신의 의견을 거리낌 없이 표현한다. 그들의 가치관과 행동 양식은 기성세대와 매우 다르다. 기성세대가 그들을 보고 요즘 애들은 참 당돌하다고 말한다. 사업가는 소비 주체 세대가 밀레니얼 세대에서 Z세대로 교체되기 때문에 Z세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해졌다. 이들은 유년기부터 다양한 스마트 기기를 접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들을 배우며 자라왔다. 그들은 잘 적응하고, 뒤처지는 것을 두려워하며, 시각 정보에 반응한다. Z세대는 여러 개의 플랫폼을 동시에 사용하는 다중작업에 능하다. 그들은 긴 텍스트보다 시각적인 소통이 더 효과적이다.


인구통계학자들은 Z세대가 학창 시절에 사회관계망 서비스가 등장하여 이를 능숙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문화적으로 이전 세대들보다 훨씬 개방되어 있으며 동시에 자기의 개성을 표출한다. 어릴 때부터 IT 기술에 자주 노출되어, 인터넷에 능숙하고,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생각과 의견을 피력하는데 거침이 없으며, 취향 중심의 관계를 선호하여 여러 가지 커뮤니티에 참여하고 취미를 공유한다. 그들의 가장 큰 특징은 옷이나 신발 책 음반은 물론 게임기 등 전자기기의 온라인 구매 비중이 모두 50%를 넘는다. 그들은 개인적이고 독립적이며, 경제적 가치를 우선시한다.


2030년이 되면 Z세대가 세계 인구의 가장 큰 집단이 될 것이다. 인도, 인도네시아, 에티오피아 및 나이지리아와 같은 국가에 Z세대 인구가 가장 많다. 그때가 되면 세계 Z세대 인구 34%를 인도와 중국이 차지할 것이다. 중국 Z세대 소비력 백서에 따르면 중국 Z세대는 소비를 통해 같은 취향의 친구를 찾으려 하고, 관계 유지를 위해 소셜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이들은 온라인이 주요 소비 채널이고, 전자제품, 오락, 의류, 화장품 등이 주요 소비 품목이다. 해외 유행에 관심이 많고, 인터넷 검색으로 검증되고 구체적인 성분이 명기된 제품을 찾는다. 가치관이 변하면서 정치적으로도 새로운 의견을 지닌 세대가 등장했다.


2019년 12월 27일에 통과된 공직선거법에 따라 2020년 총선부터 선거 연령이 만 18세로 확정되었다. 이에 따라 21대 총선부터 고등학교 3학년생 일부를 비롯한 약 50만 명이 새롭게 유권자 대열에 합류했다. 교복 입은 유권자들이 설레는 마음으로 생애 처음으로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한 표를 행사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금까지 전 세계 232개국 가운데 215개국이 선거 연령이 18세였다. OECD 회원국 중에서 우리나라만 18세가 선거권을 가지지 못한 나라였고, 국민의 4대 의무는 18세부터 시작되고 투표권은 없었다. 공직선거법 개정안 통과에도 민법상 성인의 나이는 만 19세로 변동이 없으므로 이들은 아직 성인이 아니다. 음주와 흡연을 할 수 있는 나이도 일반적으로 성인 나이와 연계된다. 영국과 러시아, 중국은 모두 18세부터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울 수 있다.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 러시아 등은 만 18세부터 성인과 같은 형사법의 적용을 받고, 국민투표권도 만 18세부터 부여한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성인 나이와 선거 연령을 유기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다른 나라들이 만 18세부터 성인으로 인정하고 선거권을 주는 것은 우리와 다르게 대학에 일찍 들어가기 때문이다. 교육계에서는 선거권 부여가 성인 인정으로 연결돼 음주나 흡연을 둘러싼 논란을 부를 수 있게 되었다. 선거 연령을 낮춘 것은 판단 능력이 성인만큼 성숙했다고 인정해준 것이다. 학생들 사이에서 음주나 흡연에 대한 요구도 자연스럽게 생겨날 것이다. 선거 연령을 만 18세로 낮추어 학교 현장의 혼선도 발생한다. 당장 학생의 정당 가입과 정치 활동을 제한하고 있는 학교생활 규정이 정당법과 상충해 개정이 시급한 상황이다. 학교 안에서 유세 활동을 펼치는 문제와 선거 관련 교육을 진행해야 하는 학교 현장에서는 정치적 중립성을 지켜야 하는 문제로 본의 아니게 선거법을 위반할 가능성도 있다.


민주 시민교육과 정치적 인간을 동시에 요구하고 있다. 학교 규칙 개정 등 제도적 부분부터 교원의 역할까지 준비할 사항이 많아졌다. 학교 내 선거운동을 어디까지 허용할지도 원칙적으로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하지 않아야 한다. 학생들에게 공정하게 정보를 제공하고 정책적으로 판단하도록 기회를 충분히 제공하여 올바른 참정권 행사를 하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밀레니얼 millennial 세대’는 1980년대 초반부터 1990년대 말까지 태어난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밀레니얼 세대는 베이비붐 세대가 낳았다고 해서 ‘에코 세대’라고도 불리며 나이는 20〜35세이다. 이들은 미래의 기성세대이자 향후 경제, 소비의 중심 세력이고, 대응 변화와 판단력과 분석력이 뛰어나 잠재력을 가진 세대로 정서를 삶의 가치로 추구한다. 이들은 다른 나라 문화나 다른 인종에 대한 거부감도 적고, 지적 수준과 도전 정신이 높다. 내 집 마련 등 소유에 대한 개념은 약한 편이고, 효율성과 가치를 중시하고, 틀에 박힌 일보다는 가치 있는 일을 통해 돈을 벌려고 노력한다.


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밀레니얼 세대는 결혼 가능성을 경제력이 좌우한다고 믿고, 결혼하지 않은 이유로 ‘경제 능력이 부족해서’라고 답한 비율이 18.5%에 달했다. 그들의 특징은 결혼과 내 집 마련을 포기하거나 미루는 경향이 있다. 집안일을 할 때는 로봇 청소기나 빨래 건조기 등을 사용하여 가사 노동의 시간을 단축한다. 이들은 소유보다 공유에 가치를 두고, 출산, 결혼, 취업 등을 포기한 가장 가난한 세대다.

 

지금까지는 경제 성장 발달의 지속으로 기성세대보다 다음 세대가 부유했다. 그러나 밀레니얼 세대에게는 그 시절의 공식이 통하지 않게 되었다. 그들은 기성세대에게 필수였던 결혼, 출산, 내 집 마련이 선택이다. 그들은 기성세대의 말을 듣지 않고 자기 주관대로 인생의 방향을 결정한다.


밀레니얼 세대는 이전 X세대와 이후 Z세대와는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인다. 최근 밀레니얼 세대가 집중 조명되는 이유는 인터넷, 스마트폰, SNS 등에 익숙한 세대로, 현재와 미래의 소비 중심에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집은 없어도 되고, 여행과 콘서트, 레저를 즐기고 고급 수제 맥주와 커피에 돈을 쓰는 세대다. 그들은 자유분방하며 자신을 중시하고, 현재에 집중한다. 미래보다 오늘, 소유보다 경험이 중요한 세대로 개인주의적이고 사회성이 부족할 수도 있다.

 

기성세대의 지도자들은 밀레니얼 세대의 등장에 곤혹스럽고, 서로 힘들다. 그들은 골프나 백화점 패밀리 레스토랑은 기성세대들의 유물이라 생각한다. 그들은 SNS를 활발하게 하고 전혀 모르는 사람들과도 취미나 기호가 맞으면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정치 경제, 사회 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집은 없어도 차는 있어야 하고, 경험을 중요시한다. 그래서 그들은 세계 각지로 여행을 자주 떠난다.

  

아파트에서만 살아온 밀레니얼 세대들은 옛 건물이 남아 있는 골목길에 들어서면 하나의 관광지로 보이고, 마치 외국에 간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들은 아파트에서 살면서 이런 매력을 갈구해 왔고, 수준 높은 교육을 받아 다양성의 아름다움에 눈을 뜬 세대다. 옛날 생활 모습이 남아 있는 꼬불꼬불한 길과 건물 안에 있는 가게에서 풍기는 이미지는 그들에게 색다른 풍경이다.


시대는 세대를 낳고 세대는 시대를 만든다. 서로 다른 시대에 태어나 각자의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이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다 보면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다. 세상은 변해간다. 그런데 기성세대는 자신의 기준과 경험에 빗대어 그들에게 요구하고 가르치려 한다. 두 세대 간의 간격이 존재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누군가가 어느 쪽으로 움직이어야 한다. 그때 자신이 바뀌는 것이 가장 빨리 변화를 가져오는 길이다.


다른 세대의 사고방식과 행동은 서로가 이해되지 않는 일이 많다. 그들의 눈에는 끝없이 달려도 끝이 보이지 않는 세상이다. 기성세대는 젊은 세대가 예의 없고 불성실한 젊은이들로 보인다. 답이 없는 계층화와 부익부 빈익빈의 현실은 뒤로 한 채 젊은 세대의 자세를 바꾸려고 하면 일은 더 꼬인다.


밀레니얼 세대인 2020년에는 온라인 콘서트로 491억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빌보드 ‘핫 100’에서 1, 2위를 동시에 석권하였다. 이들은 SNS를 통한 팬들과의 소통이 활발하여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리트윗을 기록한 연예인이고, 기네스 세계 기록에 오르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이 노력하는 과정은 끝까지 꿈을 좇아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하고 단순한 아이돌 그룹으로서가 아닌 젊은이들의 멘토가 되었다. 밀레니엄 세대와 Z세대는 기업, 정치, 소비자, 유권자로서 우리 사회의 구성원이고 가족이고 희망이다. 서로의 살아온 시대가 각기 다르고, 버텨온 삶의 방식이 다르므로 서로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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