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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문식 Aug 29. 2020

흙수저 탈출

프랑스 실존주의 사상가인 사르트르는 이런 말을 했다. 

“무엇이 되고 싶다고 끊임없이 생각하라. 그러면 당신은 언젠가 그 무엇이 되어 있을 것이다.”

기회를 잡는 것은 자신의 이상이지만 미래를 설계하는 것은 자신의 감정이다. 마음을 다스려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면 언제나 긍정적이고 좋은 일이 생긴다.    

 

개천에서 용이 났다는 소식이 있다.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전 과목 만점을 받은 15명 중에 흙수저가 1명 있었다. 어떤 외고에 사회적 배려 대상자로 입학하여 전교 하위권이었던 학생이 수능시험에서 만점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많은 사람이 좋아한다. 중학교 때 전교 10등 정도를 유지하던 그가 외고에 진학하며 성적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처음 본 시험에서 전체 127명 중에 126등을 했다. ‘학원을 안 다녀 선행 학습이 부족해서 그런가 보다.’라고 여기고 더 열심히 공부했다고 한다. 이 학교는 전교생이 기숙사 생활을 하는데, 기상 시각이 오전 6시 20분이고 의무 자습 시간이 밤 11시까지다. 그는 1시간 일찍 일어나고, 1시간 늦게 잤다. 공부에 매진한 그는 2학기 중간고사에서 전교 4등으로 등수가 확 뛰었다.     

“학원, 과외는 비싸서 생각도 안 했어요. 가격이 얼마인지도 모르겠네요. 혼자 하는 공부에 익숙해졌고, 학원 다니는 친구보다 더 잘하려고 공부했어요.”


‘고통 없이는 얻는 것도 없다’가 좌우명이고 사교육 없이 수능 만점 신화를 쓴 그의 사연에 네티즌들은 ‘없는 집 자식들이 희망을 품을 수 있는 나라가 진짜 나라다. 이런 친구들에게 장학금을 줘야 한다.’라고 말한다. 어느 가정에서 태어났는지가 한 사람의 미래를 좌우하는 현실에 부모의 경제적 뒷받침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은 좌절감이 크다.     


2019년 통계청에 따르면, ‘노력해서 사회 경제적 지위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라고 응답하는 사람이 22.7%로, 10년 전보다 15%가 낮아졌다. 흙수저의 욕구는 ‘잘 살고 싶다’라는 것이고, 욕구를 충족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지만 그렇게 기대하는 만큼 성공하기란 쉽지 않다. 흙수저를 탈출하려는 방법으로 인기 아이돌이나 배우 되기, 힙합 스타 되기, 스타 유튜버 되기, 스포츠 스타 되기, 시작 대박 나기, 사장님 되기, 인기 연예인 되기가 있다. 흙수저들의 계층 이동이 어려운 요소로는 집값 상승이 있다. 금수저들은 아파트 한 채를 부모 도움으로 쉽게 구매할 수 있지만, 흙수저들은 그런 기회가 없다. 기울어진 경기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올리는 확실한 방법은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밖에 없다. 빈곤한 가정환경에 태어났어도 원망하는 마음이 없어야 희망이 생긴다. 삶을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현실을 회피하거나 피난처를 찾지도 말고, 본질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부모 탓하거나세상을 원망하면 가족과의 갈등이 나타날 뿐이고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생활이 빠듯한 가정에 태어난 아이들에게는 최대한 어릴 때부터 용돈을 직접 관리하도록 하고, 투자하는 경험을 갖게 한다. 아이들이 ‘돈’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하고, 스스로 저축하며, 돈에 대한 감각을 익히게 한다. 부모와 자녀가 협력하여 용돈 규모를 정하고, 매월 일정한 금액을 용돈으로 주면 아이들은 돈을 사용하는 규모와 대상에 대해 고민하고, 부모는 간섭하지 않고 자녀들에게 맡겨둔다. 자녀들이 돈과 인생에 대한 다양한 경험과 세상이 움직이는 이치를 알게 한다.     


흙수저로 태어난 아이들이 어떻게 하면 해외에서 경제적 어려움을 덜 겪고공부할 수 있을까? 경제력이 없는 학생들이해외에서 공부하는 방법이 있다. 이들에게가장 큰 문제는 학비다. 가장 좋은 방법은 학비가 없는 독일, 핀란드 등 유럽대학으로 가는 길이다. 또한, 미국에서 학비가 저렴한 대학에 가거나 재정 보조나 장학금을 받아서 가는 방법도 있다. ‘미래교육연구소’ 등의 도움을 받아유학을 떠나는 방법이 있고, 또 국립교육원에서 주관하는 한일 이공계 장학생으로 가는 방법도 있다. 학비는 물론 생활비, 비행기 요금까지 국가에서 지원해주는 제도도 있다. 최근 유학을 꺼리는 사회풍토를 반영하듯 해외 유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줄어들고 있다. 한국의 최고 인재들이 해외 유학을 가지 않고 국내대학으로 가고 있다. 부모에게 물려받은흙수저를 물려받지 않으려면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해외 대학으로 유학 가는 것이 좋다.    


직장인이 된 흙수저가 가난을 탈출하는 방법은 종잣돈을 마련하여 자산에 투자하고, 팔지 않고 계속해서 늘려가는 것이 첫 번째다. 자산은 부동산, 금, 주식 등을 말하고 이들은 시간이 흘러도 가치가 떨어지지 않는다. 이 자산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하여 돈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방어할 수 있다. 다른 자산은 감가상각이 일어나 물건을 구매하는 순간부터 가치가 떨어진다. 필요성이 없어지게 되면 가치도 사라지고 만다. 그러나 자산은 감가상각이 일어나지 않고, 그 가치가 유지되거나 상승한다. 인플레이션으로 돈의 가치가 떨어지더라도 자산은 그에 맞는 가격을 유지한다. 자산을 팔지 않고 늘리면 구르는 눈덩이처럼 커진다. 눈사람을 만들기 위해서 눈을 굴리는 것처럼 어느 정도 눈덩이를 키우고 나면 살짝만 굴려도 금세 더 큰 눈덩이를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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