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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문식 Sep 05. 2020

감사로 소통하기

먼저 웃고, 먼저 사랑하고, 먼저 감사하자

소통을 잘하려면 상대를 이해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상대를 얼마나 잘 이해하는가에 따라 삶이 풍요로워질 수도 있고 힘들어질 수도 있다. 인간은 다른 사람과 소통하지 않고는 살기 힘들고, 자기중심적으로 남을 판단하면 재능이 뛰어나더라도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없다. 소통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고, 서로에게 힘을 준다.


닭과 오리의 소통 능력은 누가 더 좋을까 하는 질문에 오리보다 닭이 사람과 소통을 잘한다는 재미있는 대답이 있다. 오리는 알을 낳으면 방치하고 자리를 뜨는 습성을 갖고 있지만, 닭은 알을 낳으면 반드시 “꼬끼오!”하고 소리치기 때문이다.


한 소녀가 산길을 가다가 나비 한 마리가 거미줄에 걸려 버둥대는 것을 보았다. 소녀는 가시덤불을 제치고 들어가 거미줄에 걸려 있는 나비를 구해주었다. 나비는 춤을 추듯 훨훨 날아갔지만, 소녀의 팔과 다리는 가시에 찔려 피가 났다. 그때 멀리 날아간 줄 알았던 나비가 천사로 변신하더니 소녀에게 다가왔다. 천사는 자기를 구해준 은혜에 감사하며 무슨 소원이든 한 가지만 들어주겠다고 했다. 소녀는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천사는 소녀의 귀에 소곤거리고 사라져 버렸다. 그 후 소녀는 자라서 어른이 되고, 결혼하여 엄마도 되고, 할머니가 되도록 늘 행복하게 살았다. 그녀 곁에는 언제나 좋은 사람들이 있었고 행복하게 살았다. 세월이 흘러 소녀가 백발의 할머니가 되어 임종을 눈앞에 두었다. 사람들은 할머니가 평생 행복하게 살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인지 물었다. 할머니는 웃으시며 입을 열었다. 내가 소녀였을 때, 나비 천사를 구해준 적이 있지, 그 대가로 천사는 나를 평생 행복한 사람이 되게 해 주었지. 그때 천사가 내 귀에 대고 소원을 들어준다며 말했다.

“무슨 일을 당하든지 감사하다고 말하세요. 그러면 당신은 평생 행복하게 될 것이요."

그때부터 나는 무슨 일이든지 감사하다고 중얼거렸다. 그 결과 모든 일에 만족하고 행복했었다.


세상을 살면서 사람과 자연의 관계, 사람과 사람의 관계, 이성과 감정의 균형 관계를 잘 처리해야 한다. 사람은 원래 자연의 일부지만 그 속에서 독립하려고 발버둥을 치며, 때로는 자연과 대립각을 세운다. 마음이 아플 때면 아무 생각을 하지 말고 꽃가루를 묻히고 날아오르는 벌과 나비를 보며 서로 마음을 속삭여 보라. 당신의 아픈 마음은 벌과 나비의 부지런함에 빠져들 것이다. 마음이 아파 눈물이 날 때면 길섶에 있는 개미집을 만나 보라. 싱그러운 풀 냄새와 개미들의 부지런함과 당신의 아픔을 속삭여 보라. 그것이 소통이다.


값진 음식 앞에서도 불평하는 사람이 있고, 먹다 남은 빵 한 조각에도 감사하는 사람도 있고, 두 다리가 없는 장애우가 자신의 처지에 감사하기도 한다. 사소한 작은 일에도 짜증 내는 사람도 있지만, 큰일을 당하고도 감사하는 사람도 있다. 호흡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걸을 수 있음에 감사하고, 잠을 잘 수 있음에 감사하면 행복해진다. 우리는 실체도 없는 허깨비를 놓고 혼자서 고민한다. 모든 것은 자신에게 달려 있고 누구의 탓도 아닌 나의 몫이 된다. 먼저 웃고, 먼저 사랑하고, 먼저 감사하자. 사람은 행복해서 감사하는 것이 아니라 감사하며 살기 때문에 행복해진다.


집현전은 조선 초기, 궁중에 두었고, 관리나 벼슬아치가 모여 나랏일을 임금님 앞에서 강론하였다. 이곳은 소통의 공간이었다. 그 안에서는 지위도 출신도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오로지 새로운 학문과 제도를 연구하고 창조하는 일에 온 힘을 다했다. 이처럼 소통을 이루어낸 기술은 ‘토론’이었고 서로에 대한 존중과 배려였다. 위대한 시대를 이끌었던 수많은 업적과 에너지의 원천이 결국 소통에 있었다.


소통의 핵심은 잘 들어주고, 자기의 의견을 솔직하게 내어놓는 것이다. 자기 의견을 내어놓을 때는 상대가 꼭 자기 의견에 따라야 한다는 전제가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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