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Oct 03. 2020
경청하는 리더
경청은 타인의 이야기를 존중하는 마음이다.
상대의 소중함을 인정하며 경청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타인으로부터 공격받지 않고 살 수 있다. 귀 기울여 경청하는 일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최고의 지혜다. 논어 위정 편에 나오는 이청득심以聽得心은 중국 노나라 왕이 바닷새를 궁 안으로 데려와 술과 맛있는 음식을 권하고, 무희 등 융숭한 대접을 했지만, 바닷새는 어리둥절해 슬퍼하며 아무것도 먹지 않아 사흘 만에 죽었다는 일화에서 유래한다. 장자는 노나라 왕의 이야기를 통해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으며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성공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대화 습관에 차이가 있다.
미래학자인 톰 피터스는 “20세기가 말하는 자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경청하는 리더의 시대가 될 것이다”라고 했다. 또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의 저자인 스티븐 코비는 “성공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대화 습관에 차이가 있다. 그 차이는 경청하는 습관”이라고 역설했다. 경청은 타인의 이야기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듣는 것에 의미가 있다.
일본의 유명한 소통 전문가 ‘에노모토 히에타케’는 경청을 3단계로 나눴다. 첫 번째가 '귀로 듣는 일상적 경청'은 사실이나 정보를 듣는 수동적 경청으로 정보수집에 초점을 둔다. 두 번째는 '적극적 경청'으로 적절한 질문을 던짐으로써 신중하게 듣고 있음을 표현한다. 세 번째는 '마음으로 듣는 직관적 경청'으로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도록 돕겠다는 의지로 진심으로 들어주는 것이다.
아메리카 원앙이라 부르는 나무오리는 둥지를 다 지으면 하루에 1개씩 알을 낳는데, 계속해서 10~15일간 알을 낳는다. 그런데 알에서 새끼가 밖으로 나오는 것은 같은 날이라고 한다. 이처럼 놀라운 기적을 만드는 것은 경청이다. 새끼들은 알 속에 있을 때부터 엄마 오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엄마 오리가 새끼오리를 부르면 새끼들은 알 속에서 '꽥, 꽥'하고 합창을 한다. 알 속에서부터 엄마 목소리를 듣고 가르침을 받아 한날한시에 태어난다. 새끼오리는 태어나 하루가 되기도 전에 둥지 위로 기어 올라와 아래로 뛰어내린다. 갓 태어난 새끼가 하루도 지나지 않은 시간에 둥지에서 낙하하며 날갯짓을 한다는 것은 특이한 일이다. 이것은 경청의 힘이다. 엄마 오리 배 속에서부터 엄마 말을 경청함으로써 생존법을 배웠기 때문이다. 목숨을 보전하고 안전하게 살아가기 위해 새끼오리들은 엄마의 말을 집중해서 듣고 따르는 것이다.
귀로만 듣지 말고 마음으로 들으면 상대방이 움직인다.
과거 고도성장기에는 앞에 놓인 과제를 놓고 따지지 않아도 가야 할 길이 명확하였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는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제는 상대의 말을 듣고, 그 내면의 동기나 정서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귀와 눈과 마음으로 듣고, 상대방의 말과 행동에 집중하여 상대방을 인정해야 한다. 서로 인정하고 공감하며 더불어 살아갈 때 행복해질 수 있다. 귀로만 듣지 말고 마음으로 들어야 한다. 마음으로 들으면 상대방이 움직인다.
경영의 달인 마츠시타는 초등학교도 제대로 나오지 못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이 무슨 말을 해도 언제나 주의 깊게 들었다. 덕분에 많은 정보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고 경영을 하는 데 활용할 수 있었다. 그는 그것이 하나의 행운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지식이 풍부한 많은 사람이 그들의 지식을 자랑만 할 뿐 남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 것에 놀랐다. 그는 “직원이나 주변 사람들의 말을 잘 경청하라. 그들의 아이디어를 받아들여라. 그러면 재물이 생긴다.”라고 말했다.
경청과 배려는 단순한 의사소통뿐만 아니라 서로 간의 관계를 돈독히 하고 상대방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 경청이 안 되는 것은 자신이 할 이야기를 생각하고, 상대의 이야기를 내 경험에 비추어 생각하고, 상대의 이야기를 평가하고, 판단하고, 집중하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 최고의 성군 당나라 태종이 하루는 조정 회의를 마치고 나와 분노를 참지 못하고 중얼거렸다.
"이놈의 시골 영감! 내 손으로 그놈의 목을 치겠어!"
이 말을 들은 황후가 깜짝 놀라며 누구를 말하는지 물었다.
"위징이라는 영감인데, 신하들 앞에서 내놓고 나를 모욕하여 더는 견딜 수가 없소!"
황후는 조용히 물러나 정장으로 갈아입고 태종에게 큰절을 올렸다. 뜻밖의 행동에 태종이 그 연유를 묻자, 황후가 대답했다.
"하례드리옵니다. 폐하! 예로부터 임금이 현명하면 신하가 곧다고 했사옵니다. 위징이 그처럼 곧은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바로 폐하가 현명하다는 증거지요."
황후의 행동과 말에 곧 깨달음을 얻은 태종은 비위에 거슬리는 말을 하는 신하가 있어도 너그럽게 받아들였다. 간언을 경청할 줄 알고, 누가 어떠한 비난을 해도 그것이 옳은 말이고 자신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면 과감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경청의 자세다.
경청은 타인과의 관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의사소통 기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