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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문식 Oct 03. 2020

마음속 상처

우리는 살면서 크고 작은 상처를 받는다.

삶에 가장 소중한 물건은 사람마다 다르고,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르다. 자신과 얽힌 사연이 있는 물건이 그 사람에게 가장 소중한 물건이다. 내가 존재함으로써 세상의 모든 것이 존재하고, 모든 일은 만남과 관계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모든 사람에게 각자 중요한 것이 따로 있다. 어떤 사람에게는 건강이, 어떤 사람에게는 재물이, 또 어떤 사람에게는 자존심이 중요하다. 일상생활에서 어떤 일을 하며 살고 싶은지도 사람마다 다르지만, 서로 마음이 통하면 행동도 통한다.     

삶에 가장 소중한 물건은 사람마다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르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가족 간의 사랑, 부부의 사랑, 연인들의 사랑이다. 사랑을 나눌 줄 알고, 베풀 줄 아는 마음이 가장 소중한 마음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는 사랑한다는 말이다. 언제나 긍정적인 사고방식으로 살아가려는 마음과 진실이 믿음과 행복을 준다. 내 삶에 가장 소중한 사람은 지금 만나는 사람이고, 가장 소중한 일은 지금 하는 일이다.     


TV 동화 '행복한 세상'에 나온 이야기다.

초등학교 담임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숙제를 냈다.

“부모님께서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시는 물건을 그려 오세요.”

아이들은 집으로 돌아가 선생님의 말씀대로 부모님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시는 물건을 그렸다.     

다음 날, 발표 시간이 되었다. 첫 번째 아이가 자신이 그린 그림을 들고 앞으로 나와 친구들에게 보여주며 설명했다.

“이것은 나팔이고요. 아빠는 이것을 불고 엄마는 노래하십니다. 부모님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시는 악기입니다. 금으로 도금이 되어 있습니다.”    

또 다른 친구가 앞으로 나와 그림을 보며 말했다.

“저희 부모님이 아이들은 만지지 말라고 하시는 아주 비싼 도자기입니다. 우리 집의 가보입니다. 고조할아버지 때부터 보관해온 도자기라고 하십니다. 값이 얼마인지도 모르는 아주 귀중한 도자기라고 하셨습니다.”

다른 아이들도 승용차, 금고, 컴퓨터, 보석 반지, 카메라 등 정말 비싸고 귀해 보이는 물건을 그림 속에 담아왔다. 그런데 다음에 발표할 서영이가 그림을 펼쳐 보였을 때, 아이들이 깔깔대며 웃었다. 서영이가 들고 있는 그림에는 쭈글쭈글한 베개가 그려져 있었다. 하지만 서영이는 친구들이 웃어도 아랑곳하지 않고 발표하였다.


“이것은 우리 엄마가 베고 주무시던 베개인데요. 우리 엄마는 작년에 돌아가셔서 이 세상에 안 계십니다. 엄마는 이 베개를 벨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 아빠는 이 베개만은 버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 베개를 엄마가 살아계셨을 때와 똑같이 침대에 나란히 놓고 주무십니다. 우리 아빠에게는 이 베개가 가장 소중한 물건입니다. 나는 우리 아빠의 침대에 가서 엄마의 베개를 보면 엄마 생각이 납니다. 엄마의 베개를 가슴에 안고 여러 번 울었습니다. 엄마가 너무 보고 싶습니다.”    


서영이는 목이 메어 더 설명할 수 없었다. 떠들썩하던 교실의 분위기가 갑자기 조용해졌다. 서영이 짝꿍은 서영이의 엄마를 생각하며 훌쩍거렸다. 그 옆에 있던 아이가 또 눈물을 닦고 있었다. 순식간에 교실 안이 눈물바다가 되었다. 엄마가 없는 서영이, 그리고 엄마가 베던 베개를 침대 위에 고스란히 간직하고 주무시는 서영이 아빠의 외로운 모습이 눈앞에 그려졌기 때문이다. 선생님도 억지로 눈물을 참고 있었다. 선생님은 살며시 서영이의 옆으로 가서 떨리는 서영이의 어깨를 감싸 안아주셨다. 그리고 반 친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정말로 이 베개는 가장 값지고 소중한 물건이로구나!”

눈물을 훔치던 아이들이 다 일어서서 박수를 보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마음의 상처를 받는다.    


마음속 상처의 최고 처방은 공감이다. 상대방의 말에 공감해 주면 그것이 최고의 치유다. 사람이 자신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면 공감이 생기고 최고의 위안이 된다. 서영이도 친구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처한 환경과 상황을 이해해주어 진정한 공감이 이루어졌다. 우리는 육체적인 양식만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고 정신적인 양식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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