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육아,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일까? 아님 다 놓치는 것일까?
육아를 하면서 일을 하는 엄마를 워킹맘이라고 한다.
난 직장에 다니던 평범한 직장인에서 어느 날 육아까지 하고 있는 워킹맘이 되었다.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는 다행히 육아에 대한 배려가 좋은 회사이고, 복지가 잘 되어있는 곳이라
육아로 인한 퇴사율이 낮은 편이다.
나 역시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것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휴직을 하고 복직을 했을 때만 해도 일에 대한 고민을 크게 하지 않았다.
사내 어린이집이 정말 잘되어있었고,
집과 회사 거리는 가까웠으며, 야근을 못한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집에 와서 마무리를 하면 되었으니까…
하지만 직장 어린이집이 6세까지라 유치원 선택을 앞두고부터 현타가 오기 시작했다.
국가의 제도가 잘 되어 있다고 하지만…
6시 전의 하원시간, 늦어도 6시엔 하원해야 하는 현실…
늦게까지 하는 곳이라 해도 신기하게도 아이들은 그 시간까지 남아있는 아이들은 정말 소수인 현실…
7세 아이를 매일 학원을 돌려야 하는 건지
조부모님이나 돌봄 선생님의 도움이 없이는 일을 하기 어려운 상황…
워킹맘들이 선호하는 유치원으로 선택한다고 해도
집 근처로 이동하는 시간까지 고려하면 숨이 턱턱 막히는 기분이랄까…
아이의 교육과 유치원의 성향보다는
등하원 시간을 가장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회사 근처 다른 직장 어린이집에 합격 통지를 받아놓고
(이마저도 나와 같은 워킹맘들의 경쟁으로 합격이 소중했다…)
기분이 묘했다.
바로 아파트 단지 안의 유치원에 가면
초등학교 가서 친구 사귀기도 쉽고 다양한 활동으로 커리큘럼이 잘 되어있다고 하는데,,,
오후 4시 하원에, 방학만 3주라…. 워킹맘에겐 최악이라는 말에 원서조차 낼 수 없었으니
초등학교에 가서도 일을 할 수 있을까..
엄마의 손길이 가장 필요한 이 시기에 일을 하다가
중고등학교에 가서 아이가 더 이상 엄마의 손길을 덜 필요로 할 때 집에서 쉬게 되는 건 아닌가
그런 고민들을 많이 했던 거 같다.
12월인 지금 아직도 나는 정확하게 결정하지 못했다.
내년에 아이를 어디로 보내야 할까???
이제부터 진짜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