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낭이 아니었어도
페낭이었어야 하는
가장 중요한 한가지 이유
바투 페링기
그 산
그 바다 때문이었어요
우리 딸아이 7세를 넘기던 해
산이 보이는
바다가 보이는
바투페링기에 살았어요.
우리집이야 하고
이케아 가구와 그릇을 들이고
오래전 KL에서의 연습을
충실하게 현실에 담아냈어요.
붉은 바다
지는 해를 바라보며
셔워는 길게
이른 잠을 청하던
4월의 덥고 비없는 건기를 보냈내요
노랗고
파랗고
가끔은 진보라
매일의 석양은
주방에 열기를 가했고
뺨은 익고 익어 볼록해 보일 정도였어요.
아이는
조용하게
도서관을 친구삼아
학교 운동장 큰 느티나무옆
혼자 시간을 보내는 게 다였어요.
일본친구와 가끔 놀았고
학교는 여전히 그랬고
겨우 눈부비고 지각하지 않을만큼
등교했어요
트로피컬한 페낭
일년 살고 돌아간 캐나다 가족
일본 싱글맘
미국으로 이민간다던 한국가족
살아보고 갔어요
페낭은
이방인으로 살아보는
삶의 한부분인가
그저 지나칠 뿐인가 싶었어요.
페낭이 아니어도
똑같은 반복을 현실에서 해내고
비슷한 불편함을 가졌을 것
굳이
페낭이어야 한다고
선뜻 ‘네’
대답해야 하기 어려운 건
왜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