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 21 Avril 2015
파리에 가기를 꿈꿀 때, 마레에 가보고 싶은 카페 하나를 발견했다. 원래는 그곳엘 가려고 했는데, 쉬는 날인지 문이 닫혀 있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목적 없이 길을 걷다 익숙한 간판을 발견했다. Dalloyau, 한국에선 이곳 빵을 참 좋아했다. 특히 슈크림 빵을. 처음엔 외국 브랜드인 줄 몰랐다. 왜냐면 저 영어가 ‘달로와요’ 이렇게 들리니까. 너무 예쁜 이름이라고 생각했다. 달로 오라니. 달에 가면 무엇을 해주려고, 달에서 먹는 빵은 얼마나 맛있을까. 하지만 그 달로와요가 그 달로 와요가 아니었다는 건 아주 나중에 안 사실.
아침부터 종일 걸어 쉬고 싶기도 하고 커피도 마시고 싶어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리곤 빵오쇼콜라 한 개와 카페크렘을 한 잔 시켰다. 그리고 역시 기대 이상의 맛. 빵오쇼콜라는 내가 지금까지 먹은 것 중 단연코 가장 맛있었다. 이곳은 정말 로컬 가게인지 관광객은 보이지 않았고, 젊은 사람도 나뿐이었다. 내 앞쪽엔 중년으로 보이는 아주머니 한 분이 크레페와 빵을, 내 옆쪽엔 백발이 멋진 프랑스 할머니가 커피와 빵을 드시고 계셨다. 그들은 나를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자기들만의 한적한 오후 시간을 즐겼다. 맛있는 빵을 천천히 음미하고, 사색하면서. 나도 그들처럼 되어 보기로 했다. 맛있는 커피와 빵과 함께하며 파리에서 이틀 동안 있었던 일들과 앞으로 펼쳐질 일들에 대해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