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Coffee Shop

Le 23 Avril 2015

by moonba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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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커피를, 그중에서도 라떼를 아주 많이 좋아한다. 그런데 파리에 오고 나서 제대로 된 라떼를 마시지 못했다. 그래서 네 번째 날에는 하루의 시작을 맛있는 라떼와 함께 하기로 했다. 몽마르트(Montmartre) 근처에 아주 맛있는 라떼를 파는 괜찮은 카페가 있다는 걸 알았다. 카페 이름은 KB Coffee Shop. 한국인인 나는 처음에 웬 은행 이름인가 싶었지만, 여긴 프랑스니까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거겠지. 이제는 제법 익숙해진 파리 메트로에 몸을 싣고 카페와 가까운 Pigalle역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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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 도착해 어색한 프랑스어로 카푸치노 한 잔을 시키고, 밖에 있던 자리 중 하나를 차지하고 앉았다. 상냥하고 예쁜 여직원이 준 숫자 12가 적힌 푯말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커피가 나오길 기다리며 앉아 있는데, 점심시간인지 샌드위치와 커피를 사러 온 사람, 점심을 빨리 먹고 카페에 앉아서 휴식을 취하는 사람, 유모차를 끌고 커피와 빵을 사러 온 사람 등 다양한 사람들이 카페의 문을 드나들었다.


잠시 후 내가 주문한 카푸치노가 나왔다. 동글하게 귀여운 잔에 하트 라떼아트가 그려진 카푸치노는 따뜻했고, 또 정말 맛있었다. 지금까지 내가 마셔본 카푸치노 중 가장 맛있었다고 단언할 수 있을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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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커피는 참 중요하다. 어쩌면 커피 한 잔을 마시는 시간이 중요한지도 모르겠다. 누군가와 함께든, 혼자든, 맛있는 커피 한 잔과 보내는 시간이 참 좋다. 누군가와 함께할 때는 이야기를 통해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을, 혼자일 때는 충분히 생각할 시간을 줘서. 소울시간이란 게 있다면 나는 커피 한 잔을 마시는 시간을 나의 소울시간이라고 부르고 싶다.



오고 가는 사람들을 보고, 햇살을 느끼고, 사람들의 말소리를 들으며 나는 아주 천천히 커피를 마셨다. 모든 게 완벽한 하루의 시작을 채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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