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거리: 마하이나 웰니스 리조트까지 가기
직접 경험해 보기 전, 그것에 대한 확신이 없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두려움에 떤다. 나 역시 그랬다. 도쿄에서 살아도 봤고 일본어도 기본적인 대화는 어느 정도 할 수 있는 수준이었지만, 오키나와에는 처음 가는 거였고 또, 도쿄와는 많이 다른 곳일 거라는 생각에 괜한 걱정이 앞섰었다.
가장 큰 걱정거리였던 건 두 가지였는데, 하나는 공항에서 마하이나 웰니스 리조트까지 가는 거였고, 또 다른 하나는 버스표에 대한 개념에 확신이 서지 않는 것이었다. 대부분의 여행객들이 렌트카를 교통수단으로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해 리조트까지 가는 방법이 제대로 나와 있지 않았고, 글로 읽는 버스표 사고 돈 내는 방법은 직접 경험하기 전까진 도무지 알 수 없는 무엇이었다.
첫 번째 걱정거리를 해결하기 위해 나는 오키나와에 가기 전부터 부단히 정보를 검색했다. 네이버 검색부터 각종 오키나와 여행 관련 카페, 리조트를 예약한 업체, 리조트 홈페이지, 야후 재팬 등. 심지어 나는 나하 공항에 직접 전화까지 걸어서 문의했다. 우연히 다른 사람의 글에서 고속버스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나, 차 시간표와 어디서 탈 수 있는지, 실제로 운행 중인지에 대한 확신이 필요했다. 다행히 고속버스의 정확한 이름을 알게 되어 야후 재팬에 검색해보니, 홈페이지가 있어서 요금과 시간표 등을 알 수 있었다.
두 번째 걱정거리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직접 부딪쳐 보는 수밖에 없었다. 글로 된 설명을 아무리 읽어봐도 100% 이해를 못 하겠으니까. 사실, 도쿄라면 굳이 어디까지 가는 방법을 미리 알아보지 않더라도 크게 걱정하진 않았을 텐데, 같이 가는 친구가 나만 믿고 있다는 생각에 어느 정도의 책임감이 더해져 더 걱정했던 것 같다.
어쨌든, 두 가지의 걱정거리는 실제로 경험하고 부딪쳐 보니 별 거 아니었다. 나하 국내 터미널 안에 있던 안내센터에서 친절히 버스 타는 곳과 버스 운행 시간표를 알려주었고, 버스는 그냥 타보면 저절로 알게 되더라.
어쨌든 우리는 오후 2시 40분에 마하이나 웰니스 리조트까지 가는 얀바루 급행 버스를 탔다. 예상 도착 시간은 오후 4시 51분이었으나, 비가 와서 그런지 예상보다 늦어져 리조트에 도착한 건 5시 30분쯤이었다. 참고로 중간에 10분 정도 휴게소에서 쉬었지만, 휴게소에는 화장실과 자판기뿐이었다. 그리고 버스는 마하이나 웰니스 리조트 바로 앞까지 간다. 그래서 버스에서 내릴 때 호텔 직원이 반갑게 맞아 주고 짐까지 내려준다.
나하 공항에서 마하이나 웰니스 리조트까지 가는 방법
나하 국제 터미널에서 국내선 터미널로 이동 후 건물 앞 쪽에 분포해 있는 버스 정류장들 중 2번 정거장에서 얀바루 급행 버스를 타면 된다. 나하 공항에서 마하이나 웰니스 리조트까지 버스 요금은 1950円.
얀바루 급행 버스(やんばる急行バス)
http://www.ok-connection.net
+81 98 056 5760
만약 다른 방법으로 가고 싶다면
나하국제공항에서 나고 터미널까지 이동 후 한 시간에 한 대 꼴로 있는 버스를 타거나, 택시를 타면 된다. 야후 재팬 검색 결과 택시비는 약 970円에서 1230円 사이라고 나왔지만, 실제로는 요금이 더 나올 것 같은 거리였다.
오키나와에서 버스 타기
버스 탈 때 문 바로 옆 또는 운전석 바로 옆에서 조그만 종이로 된 티켓(옛날 우리 지하철 표보다 조금 더 작고 더 얇은 종이로 되어있다.)을 뽑고 거기에 적힌 번호를 확인 한다. 우린 출발 지점에서 탔으므로 1번이 적혀 있었고, 그 다음 정거장은 2번이 되는 식이다. 번호를 확인하면 버스 내 전광판에서 다른 번호는 보지 말고 자기가 뽑은 번호 밑에 있는 요금만 보면 된다. 거리가 길어질수록 전광판에 적힌 요금이 올라가는 걸 볼 수 있다. 내릴 때 그 전광판에 적힌 요금을 내면 된다. 막상 해 보면 어렵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