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이나 웰니스 리조트 구경하기
스무 살, 나의 첫 해외 여행은 도쿄였다. 남들보다 조금 더 보수적인 집안에서 자란 난, 그전까지만 해도 내가 이렇게 해외 여행을 다닐 수 있으리라곤 생각지 못했다. 첫 도쿄 여행에서 묵었던 호텔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생각보다 작았지만 침대가 두 개여서 만족스러웠고, 직원들이 아주 친절했으며, 작은 정원이 있었다.
호텔에 묵는 건 참으로 오랜만이었다. 첫 해외 여행 이후, 나는 딱 한 번의 홍콩여행을 빼고 늘 도쿄로만 여행을 갔었다. 그리고 도쿄에서 난 늘 친구 집에서만 묵었다. 그렇게 오랜만에 묵는 나름 고급 숙박시설이었던 마하이나 웰니스 리조트는 생각보다 훨씬 좋았다. 원래는 2박 예정이었으나 방이 없어 1박으로만 예약을 했었는데, 미리 호텔을 예약하지 않은 걸 후회할 정도로 정말 좋았다.
여배우 해도 될 것 같은 환한 미소의 여직원이 안내데스크에서 우리에게 방 안내를 해주고 키를 주었다. 일본어가 부족하니 천천히 얘기해 달라고 하자, 그녀는 밝게 웃으며 천천히 설명해 주었고, 우리가 제대로 이해했는지도 끝까지 확인해 주었다.
키를 받고 방으로 올라갔다. 호텔을 예약할 때 가장 높은 층으로 해달라고 요청했었는데, 운 좋게도 우린 9층의 제일 안 쪽 룸으로 배정받을 수 있었다. 방에 들어서자마자 테라스로 달려갔다. 이 리조트에서 가장 기대했던 게 바로 수영장이었기 때문이다. 비가 오고 있었지만, 몇몇 사람들이 수영장에서 수영을 즐기고 있었다. 이때부터 나는 설레기 시작했다.
객실에서는 수영장뿐만 아니라 바다도 보였다. 방은 다다미도 있고, 정말 넓었다. 침대 커버가 살짝 촌스러웠지만, 푹신하고 깨끗했다. 리조트가 좀 낡았다는 얘기를 여행 전 다른 사람의 후기에서 봤었는데, 건물이 오래돼서 복도 같은 곳은 확실히 낡아 보였으나, 내부는 전혀 그런 느낌이 들지 않았다.
다다미 옆엔 오시이레가 숨어 있었다. 다다미 위에 테이블을 치우면 3명 정도는 더 잘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불도 다다미 안에 따로 들어 있었다.
침대 반대편. 텔레비전과 화장대, 그리고 옷장. 옷장을 열면 금고도 있고, 수건도 있고, 유카타도 있다.
객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오른쪽에 작은 문이 있고, 그 문을 열고 들어가면 주방이 있다. 주방에는 물을 끓일 수 있는 전기렌지와 주전자, 컵 그리고 미니 냉장고가 있다. 그리고 바로 그 옆에는 세면대가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세면대와 화장실이 분리되어 있는 걸 어색해 하지만, 일본에서는 이런 구조가 더 고급이다. 세면대에는 간단한 세면도구 및 드라이기가 있었는데, 사실 드라이기는 바람이 너무 약해서 별 쓸모가 없었다. 그리고 세면대 옆에 접이식 문을 열고 들어가면 화장실이 나온다. 샴푸, 컨디셔너, 바디 샴푸는 기본적으로 구비되어 있고, 옷장 안에 있던 수건과는 별도로 발 수건이 놓여 있었다.
호텔마하이나 웰니스 리조트 오키나와
Hotel Mahaina Wellness Resort Okinawa
ホテルマハイナ ウェルネスリゾートオキナワ
1456 Yamakawa, Motobu-cho, Kunigami-gun, Okinawa
+81-98-866-2580
www.mahaina.co.j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