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아버지가 출근할 때 깨우지 못하실까봐,
아침을 챙겨드리지 못하실까봐 꼬박 밤을 새신다.
낮에는 집안살림을 하다가 누군가 아침에 일을 하러가야된다고 하면 어김없이 밤을 샌다.
편히 쉬어야 할 집에 있는데도 늘 긴장하는 삶이 참 존경스럽다.
존경스러운 것 보다 딸으로서는 참 안타깝다.
스스로 책임을 다해야 본인의 부족함을 메꾸리라 여겼을 것이다.
아마 그랬을 것이다.
사람이라면 무언가라도 소용이 없는 사람은 무시하기 마련이니까.
자식이 아닌 누군가를 위해 본인의 삶을 바쳐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그 광경을 지켜보지 않은 사람도 모른다.
진정한 희생이 무엇인지를.
감정이 아니라 생활자체를 바꾸는 삶을.
본인을 거스르며 하루하루 살아가는 나날이 어떠한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