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취향과 사랑

by HJ Eun

다양한 취향이 있다.

난 손톱 기르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짧게 깎고 가능하면 매니큐어도 안 바른 맨 손톱으로 놔둔다.

20대 초반엔 손톱도 꾸며보고 했는데 기타를 처음 접하면서 긴 손톱이 불편해졌다.

그 흔한 네일샵을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


어떤 남자는 네일도 받고 꾸미는 여자를 좋아하고, 어떤 남자는 수수한 여자를 좋아한다.

작은 예에 불과하지만 내 손톱만 보면 참 수수하고 검소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겉으로 보기에 수수한 사람은 아니다. 꾸미는 걸 좋아하고 예쁜 것도 좋아한다.

이것도 주관적인 기준이지만, 소박한 걸 좋아하는 남자에게는 과할 수도, 꾸미는 여자를 좋아하는 남자에겐 의외로 수수해 보일 수 있을 정도다. 그래서 확고한 취향을 가진 사람에게 나는 매력적이지 않다.


나에게는 수많은 모습이 있다.

아마 환경에 따라 바뀌는 폭이 심하기 때문에 보통의 사람보다는 더 예측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을 것이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사랑에 자신이 없다.

내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일 사람이 얼마나 될까?

개인적인 취향에 갑자기 벗어나는 행동을 할 때 그 행동에 실망을 하면 나는 자신감을 잃어버린다.

평생 어떤 내가 나라고 단정 지을 수 있는 순간은 없었기 때문이다.

나는 남들보다 역동적으로 변화했고, 예전의 나는 지금의 나와는 거리가 멀고 아마 미래의 나도 그럴 것이다.

그다지 순순하지 않으며 집에 있는 걸 좋아하고, 반대로 집에 있는 게 지루하고 삶을 즐기고 싶은 성향 또한 있다. 나는 나이 들수록 더욱 관리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꾸민 내 모습이 좋다. 하지만 그렇게 치장할 때는 드물다. 사랑한다면 서로에 헌신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나 발전적인 삶을 꿈꾼다.

그래서 언젠가 나는 이도 저도 아니라는 소리를 들었다.


아마 이도 저도 아닌 것이 취향인 사람이 있다면 나를 반길지 모른다.

하지만 취향은 이도 저도 아닌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저 나에 대한 실망을 전제한 채로 누군가를 만나고, 상처를 안고 가야 하는지도 모른다.


사랑이란 건 순간의 감정이다. 그렇기에 맘에 들지 않으면 실망을 하고 취향에 맞으면 계속 이어진다.


하지만 내가 이렇기에 수많은 모습을 가진 나를 스며들게 할 잔잔한 사랑을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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