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받고 있다는 사실이 그만큼 살아 있다는 징표이기도 하다는 생각을 하면, 상처는 내가 무엇에 집착하고 있는지를 정면으로 보여준다. 상처를 버리기 위해 집착도 버리고 나면 상처가 줄어드는 만큼 그 자리에 들어서는 자유를 맛보기 시작하게 된다. " <아주 가벼운 깃털 하나>
나는 상처를 이렇게 바라보지 않는다.
상처는 버리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니다. 상처는 버릴 대상이 아니다.
상처를 비워내기 위해 노력하면 또 다른 상처에 치이고, 또다시 비워내야 한다.
상처는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이다.
곪을 때까지, 상처가 힘들어서 더 이상 견딜 수 없을 때까지 묵혀두어야 한다.
그래야 상처는 썩어서 거름이 되고 더 강한 뿌리가 되어 나를 지탱해 준다.
상처가 날 때는, 이를 없애려는 시도없이 놔둬야 한다.
온전히 받아들이자.
나 또한 그저 담가놓자.
홀로 외롭고 끝날지 모르는 비바람에 힘겨울지라도 견디다 보면
한층 더 성숙해진 나를 보며 추억할 날이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