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도록 애쓰는 사람이 되자
난 남들보다 몇 배는 더 노력해야 했다.
그래야 선천적으로 메꿀 수 없는 간격을 그나마 메울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조금 더 발표하려고 노력하고, 혼자서도 매 순간 집중해서 공부했다.
그래도 일등은 늘 다른 아이의 몫이었다.
지금은 생각한다.
그렇게 악바리 같지 않았으면 좋았을걸,
무얼 가지려고 그렇게 허우적거렸는지.
양극화가 더 심해졌다는 기사를 봤다.
세상은 원래 그렇게 양극단이 존재한다.
어린 나이에 불공평함을 알았더라면 '어린 어른'이 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남들처럼 쾌활하고 눈치 없이 자라고,
지금조차 무엇에 쫓기는 듯이 살지 않았을지도 모를 일이다.
난 분명 많은 걸 가졌다.
태풍이 온다는 소식을 알았을 텐데도 비를 맞고 야채를 파는 할머니를 봤다.
그 할머니를 볼 때마다 나의 모자람을 탓하게 된다.
힘든 일을 겪고 있지만 욕심이나 나를 귀중히 여긴 탓이 아닌지,
가진 것이 많음에도 감사하지 못한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된다.
그러고는 금세 다시 나의 문제를 파고든다.
사람이란 나조차 간사한데 누구를 탓할 수 있으랴 싶지만,
나는 안다.
이렇게 조금씩 생각하면서 마음도 행동도 바뀌어갈 것임을.
꼭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이 될 것임을.
세상은 불공평하다.
하지만 감사해야 할 일은 아주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