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모님은 가족에 충실하다.
사실 이곳은 가족이 중심이 되는 문화는 아니기 때문에 요즘 같은 시대에 보기 힘든 사람들이다.
우리아빤 참 성실하다. 책임감도 강하다.
그래서 한 번 책임지지 못할 거면 선택도 하지 않는다.
그만큼 신중하다.
한 번 책임져야 하는 일에는 끝까지 최선을 다한다.
입도 태산처럼 무겁다.
살고보니 그런 사람 별로 없더라.
내 가족이 되고서도 친구편을 드는 배우자나 정작 자기 것이 되면 등한시하는 사람들이 참 많다.
그런 사람들은 나와 맞지 않는다. 야망이 큰 사람도, 주위 사람들을 우선시하는 사람도, 나와는 거리가 멀다.
아빠의 그런 면 때문에 내가 살 수 있었구나 싶다.
엄마는 가족을 위해 살아왔다.
나는 그러지 못해 안타깝지만.
엄마가 없었다면 이 가정은 어떻게 되었을까 싶다.
엄마 덕분에 힘든 순간마다 일어설 수 있었고, 그나마 이렇게 살아왔던 것 같다.
아빠때문에 남자보는 눈이 높아졌고 (요즘 세상엔 그런 젊은이가 없기 때문에)
엄마때문에 난 좋은 여성상이 되기엔 글렀다고 여긴다.
잘 하고 싶다.
너무나 속을 썩여 더욱 잘 하고 싶다.
말하지 않아도 걱정하는게 느껴질 때 더욱 잘 하고 싶다.
이젠 정말 효도하고 싶다.
그리고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