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alogue

by HJ Eun


나는 다른 사람에게 내가 소중히 여기는 물건 주기를 좋아한다.

내 이름이 각인된 펜이나

마음이 듬뿍 담긴 편지를 주고,

누구도 모를법한 평소 좋아하던 노래를

알려주곤 한다.

아날로그가 좋은가보다.


그러다 보니 내 물건은 점점 없어졌고

나만의 노래가 아니게 되었다.


생각해보니 난 그런 선물을 받은 적이 없던 것 같다.


많이 읽고 듣고 생각해서 나이보다

많은 인생을 산 사람이 좋다.

그래서 나에게 또 다른 인생을 선사하는 사람.

아주 오래된 손때 묻은 책도 좋고 카메라도 좋고

소중히 여기는 노래나 구절도 좋다.

한 사람의 인생이 담긴, 그런 의미 있는 선물을 받고 싶다.


흘러들어오는 것들과 내가 하나 되어 새로운 연주를 할 수 있는 사람.

자신만의 세계에서 나를 넓게 받아주는 그런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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