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플랜이 너무 많아

프로젝트의 프로젝트화 프로젝트

by HJ Eun

좋은 습관이 하나 둘씩 쌓이면 좋은 사람이 된다.

그래서 몇 년 전부터 하나 둘 씩 자그마한 습관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시간이 흐른 지금은 그 습관이 곧 습관으로 이어졌다. 이 말인 즉슨 좋은 습관을 만드는 습관을 '끊임없이' 만드는 것.

하루에 외국어공부는 빠짐없이 십 분씩 했고, 독서는 매일 했으며 근력운동은 하다 말다 다시 하고, 제 3 외국어를 하고 글쓰기를 꼬박꼬박 한다. 게다가 늙지 않는 프로젝트를 위해 1일 1팩을 하는가 하면, 피아노 작곡앨범만드는 프로젝트를 위해 매일 피아노연습을 빠지지 않고 하기도 했다(물론 지금은 피아노가 없는 곳에 잠시 살아서 이 프로젝트는 중단중이다).


내 프로젝트는 크게 세 파트로 나뉜다.

1. 신체(정신)와 외모 가꾸기

2. 공부와 독서

3. 예술


일단 몸이 허약해졌기 때문에 위 회복프로젝트, 면역력 강화프로젝트를 진행중이고 자세하게는 양배추즙 하루에 세 포씩 먹기, 운동하기, 밥 꼬박꼬박 챙겨먹기 등 일상적인 것들을 잘 챙기려 하고 있다. 내가 지금 가장 취약한 부분이고 잘 지키지 못하는 분야다.

이제 급노화가 시작된 게 눈에 보인다. 그래서 아름답게 늙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부자연스럽게 관리하면 보기 좋지 않지만, 여자라면 어느정도의 관리가 필요하다고 본다. 몸을 균형잡히게 하기 위해 근력운동은 시간 날 때마다 십 분이나 오 분씩이라도 하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피부가 좋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셀프로 피부관리 하는 법을 실천하고 있다.


외국어 공부와 공부, 독서와 글쓰기는 예전에 습관을 들이기 힘들었지만 이제는 일상으로 자리잡았다. 외국어공부는 무작정 단어를 외우거나 스트레스받으면서 문제를 풀거나 하지 않는다. 공부하고자 하는 외국어 감각을 익히는 데에 족한다. 그리고 나서 웬만큼 감각이 생겼다 싶으면 그 때부터 조금씩 단어공부와 문법공부를 한다. 그렇게 하니 프랑스어 기초감각이 익혀졌고, 현재는 프랑스어와 중국어를 같이 병행중이다.

프랑스어는 이제 적극적으로 단어를 외우고, 표현을 외우는 중이고 중국어는 감각을 익히는 정도다. 영어는 예전에 억지로 몇 백 단어를 외우고 시험을 위한 공부를 하고, 또는 말하기와 쓰기를 위한 공부를 많이 해서 원서읽기나 신문읽기, 미드보기 등으로 매일 접하려고 하고 있다.

요즘은 독서 슬럼프시기인 것 같다. 1월부터 2월까지는 대략 30권 정도 읽었는데, 지금은 활자보다는 마음의 쉼을 얻고 싶은 때 인 것 같다. 요 며칠 간은 다시 독서를 하고 있다. 독서는 처음 습관들이기가 어렵지, 그 다음부터는 읽고싶으면 읽으면 되고, 아니면 잠시 쉬면 된다.

내가 요즘 관심있는 분야는 국가정보학이다. 원래 환경분야와 국제개발, 법, 외교 분야에 관심이 많았는데, 국가정보학을 접하고 나서는 재미로 기본서를 읽고 있다. 모르던 사실들을 아니 뿌듯함도 있고, 다른 분야를 접하니 생각이 넓어지는 느낌이 든다.

이제 두 번째 책내기 프로젝트를 준비중이다. 지금까지만해도 하루에 하고 있는 것들이 정말 많다. 글쓰기는 그 중에서 아직 정형화된 습관이 아니다. 하루에 몇 장, 또는 몇 시간, 이렇게 정해놓지 않고 쓰고싶으면 쓰고 생각나지 않을 땐 쓰지 않는 편이다. 대신 독서를 하거나 생각을 하다가 느낌이나 좋은 글을 적어놓는 건 꼭 하는 편이다.


세 번째 예술 분야는 내가 지금 뜸한 부분이다. 피아노와 음악듣기, 전시회가기, 미학배우기 등 프로젝트가 있었는데, 위에 서술한 것만 하기에도 아직은(?) 벅차다.


이렇게 나 나름대로의 프로젝트가 쌓여가니 혼자 있는 날에도 나 혼자 바쁘다. 어떤 때는 훅 성장한 느낌을 받아서 기분이 좋을 때도 있지만 어떤 때는 의무감으로 다가올 때도 있다. 그럴 때는 프로젝트들이 스트레스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프로젝트를 성취해야 겠다는 강박관념을 버리고, 프로젝트의 다이어트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사람은 죽을 때까지 성장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자신의 그릇에 맞게 계획을 짜야 한다.

나의 프로젝트들 덕에 경험한 것도 많고 넓은 세계관을 가지게 되었지만, 지금 이럴 때 잠시 프로젝트를 중단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프로젝트를 위한 프로젝트를 지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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