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함과 새로움 그 경계에서
동경의 대상도 자주 비치면 평범해 보이듯이, 세상에 존재하는 많은 것들은 알면 알 수록 소모되기 마련이다.
사랑하는 사람도,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비범한 재능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세계에 얼마 없는 희소성 있는 풍경도, 내 곁에 오래 있으면 오래 있을수록 '마치 없는 것'과 같게 된다.
이런 걸 보통 익숙해져간다고 한다. 익숙해지면 좋은 점도 많겠지만 차라리 새로운 채로 곁에 있길 바라는 욕심이 든다. 곁에 남아 있으면 새로울 수가 없는데도 말이다.
모든 것은 그대로인데 느껴지는 게 다르다면, 내가 변하고 있는 것이다.
사랑은 초심을 잃지 않을수록 좋고, 롤모델에게서는 꾸준히 존경할 만한 점을 발견하면 좋지만 시간이 흐르면 그렇지 않게 되는 경우가 많다. 첫사랑을 오랜 시간이 흐른 뒤 만나면 실망하는 이유도 이와 일맥상통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차라리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은 것과는 거리를 두려고 한다.
신기했던 것도, 신선했던 것도, 막상 이야기를 듣고 접하고 나면 신기루가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나는 누구에겐가 상한 음식처럼 되어버리진 않았는지.
알면서도 더 알고 싶은 사람이 되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