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함을 놓는 방법
요즘 들어 삶에 지칠 때가 많다. 난 가만히 있었는데 감정 소모를 하게 되는 경우가 생기거나, 내 뜻대로 되는 일이 거의 없을 때 삶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예전에 힘든 일이 있을 때면 심리학 책을 읽거나 '긍정적으로 살아라'는 자기계발서를 읽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조차도 하고 싶어 지지 않다. 예전에는 그냥 슬럼프였다면 이제는 슬럼프인지조차 인식할 수 없는 단계다.
보통 사람들은 삶에 지치거나 힘든 일이 있을 때 친구들과 수다를 떨거나 사고 싶은 걸 사거나, 맛집에 가서 맛있는 걸 먹는 등의 방법으로 푼다. 내면에 집착하기보다는 그런 편이 훨씬 기분전환에 도움되기 때문이다.
반면에 나는 그렇게 나의 힘든 점을 풀어나가다 보면 결국 한계에 부딪힐 거라고 생각하고 혼자 이겨내는 연습을 했다. 책대로 나만 바뀌면 된다고 생각하고 내 생각을 바꾸려 노력하고, 좀 더 먼 미래에 집중해 현재 상황을 조그맣게 보라는 지침을 따르려 했다.
그런데 이제는 삶에 지칠 뿐만 아니라, 그렇게 하는 것도 지친다.
꼭 그렇게 해야만 할까?라는 생각이 든다.
살다 보면 좋은 일도 있고 나쁜 일도 있게 마련이다. 나쁜 일은 한꺼번에 온다고, 계속 좋지 않은 상태가 지속되면 인생에 회의적이 된다. 예전에는 회의적인 인생관을 가지는 것에 대해 부정적이었는데, 이제는 그런 기분에 굴복해도 된다는 생각이다. 회의적이면 회의적 인대로, 우울하면 우울한대로 나를 맡겨버리면 시간이 흐른 뒤 부정적인 감정은 어느새 사라져 있다는 걸 깨달았다.
삶에 지칠 때 억지로 노력할 필요는 없다. 요즘엔 삶에 지칠 대로 지친 사람들이 많아서 쉽사리 조언을 해줄 수도 없다. 무조건 삶에 대한 프레임을 바꾸라고 한다면 우리는 내면에 갇힌 이상자가 될지도 모른다.
삶에 지칠 때는 그대로 그 상황에 내맡겨보자.
그리고 시간을 의식하지 말고 살아보자.
어느새 나는 그 시간을 극복해낼 것이고, 다시 살아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