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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J Eun Mar 06. 2022

코로나 일기1

무능한 행정과 아버지의 폐렴

나는 처음엔 PCR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다.

엄마가 확진되고 나서 아무런 증상이 없던 아빠만 양성이 나왔고,

동생과 나는 음성이 나왔다.

그런데 나는 점점 증상이 나오기 시작했고,

처음엔 기침과 가래로 시작됐다.

양성이었던 아빠와 엄마는 자가키트로 검사한 결과 

그래도 음성으로 나왔지만

검사방법에서 차이가 있다는 생각에 나는 아주 깊숙한 코를 찌르고 

자가키트에서 양성이 나왔다.

PCR검사를 한 후 이틀뒤였다.


열은 38.7도까지 올랐고, 머리가 아프고 어지러워서 잠들 수가 없었다.

이틀간 약도 듣지 않았다. 

엄마가 확진되고 5일여쯤 부터 발생한 증상이라 

PCR검사를 다시 받았더니 양성이었다. 

줄이 너무 길어서 정싱력으로 버텨낸 것 같다. 


열이 계속 되고 기침가래는 자가격리가 끝난 지금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설사와 인후통, 고열과 기침가래와 콧물, 코막힘과 귀막힘, 근육통 등 코로나에 감염되고 

모든 증상이 있었던 것 같다. 


근데 문제는 아빠다.

아빠는 양성 확진을 받고 우리 중에 가장 괜찮았다.

근데 격리가 끝나자마자, 7일차가 끝나잠마자 38도가 넘는 고열이 지속됐고

기침가래와 더불어 아픈 증상들이 나타났다.

어제 응급실에 간 결과 코로나였다며 밖에서 엑스레이 촬영을 했는데

폐렴증상이 있다고 했고, 코로나 양성 판정을 다시 받았다.


그런데 오늘 보건소와 여러군데 전화해 본 결과 자가격리 기간이 끝났기 때문에

일반 진료를 받으라는 통보만 받았다.

응급실에서조차 기피하는데, 아빠는 입원진료를 원하는데도 그게 불가능했다.

현재 암 추적관찰중이고, 기저질환자에 고위험군인데 행정적으로 무능한 시와 정책이 원망스러웠다.


나는 오늘부로 격리가 끝났다. 

그치만 증상들이 있어서 힘들다.

그보다 아빠는 치료가 필요한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격리가 해제됐다는 이유만으로 

아무 것도 못한다는 행정에 화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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