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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성준 Dec 27. 2017

[번외] 그림의 눈 2. 미술 예술 분야 추천도서



미술과 예술 추천도서


예술...

그 알다가도 모를 것...

미술은 혼자 공부 하기 어렵습니다. 인간의 역사만큼이나 너무 많은 예술가들과 작품이 있기 때문이죠. 그 산산히 흩어진 별들을 꿰어 별자리로 만드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혼자 미술을 공부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될까 하여 그간 읽어왔던 책 중 괜찮은 책을 몇 권(?) 정리해 보았습니다.


여기 소개된 것은 우선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며,

읽으나 마나한 책들은 생략하였습니다.

여기 없는 것 중에도 좋은 책 많습니다.


==================

I. 입문자를 위한 시리즈

먼저 "나는 미술이 처음인데요?"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한 추천도서입니다.


1. 서양미술사(곰브리치, 예경) ★★★★

가장 기본적이고, 유명한 서양미술사입니다. 아마 우리나라에서도(아마 전세계에서도) 가장 많이 읽혔을 거라 생각됩니다. 하나의 바이블이 되어버린 책이죠. 그만큼 잘 쓰여 있습니다. 다만, 너무 오래된 책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제는 많은 부분이 시대착오적인 느낌이 없지 않습니다.

우선, 제국주의적 시각이 강합니다. 이건 저자의 태생이 영국이라는 한계로 인한 문제이기도 하겠지만, 시대적인 시기 역시 한 몫 한다고 보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 문제는 고고학의 발전 때문입니다. 이 책이 쓰이고도 벌써 몇 십 년이 지나다 보니 그 사이 많은 유적과 사료들이 발견되었습니다. 그에 따라 미술사도 무척 많은 부분 수정이 되었죠. 이 부분을 보완해 줄 수 있는 책을 반드시 같이 보아야 할 책입니다.

더구나 요즘에는 좋은 미술관련 도서도 많이 나와서 굳이 이걸 꼭 읽어야 하느냐...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2. 진중권의 서양미술사 3권(진중권, 휴머니스트) ★★★★

일단 진중권씨는 글을 잘 씁니다. 이건 무척 큰 장점이죠. 무언가를 설명하는데 있어, 말빨이 좋다는 건 무척 유용합니다. 혹자는 이런 진중권의 장점을 학문의 깊이가 얕다고 폄하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중서를 쓰는데 있어서는 최고의 재능입니다. 다만 미술사를 처음 접하는 분들은 약간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책이 시대적 나열과 설명이 아니라 주제별 설명이라 전체적인 미술사의 맥락이 대강이나마 잡히지 않은 분은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3.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 이야기 1, 2, 3, 4권(양정무, 사회평론) ★★★★★

어떤 책도 완벽한 책은 없겠지만, 최근에 읽어본 미술관련 서적 중에서는 이게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약간, 논란의 요소가 있는 부분도 있고, 몇몇 정보는 잘못 된 것도 있지만, 아주 드문 정도입니다. 그리고 크게 문제 되지 않을 정도의 오류이고요. 그 정도는 기록의 문제 정도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아마 저자분이 한예종 교수이시기도 하고, 영국에서 미술사학을 공부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정복의 산물이긴 하지만, 역시 박물학에 관해서는 영국을 따라올 만한 나라가 아직 없죠. 그래서인지 고대부터 로마까지 이어지는 이야기가 무척 자세하고 친절합니다.

최근에 3권과 4권도 나왔습니다. 모두 읽어본 결과 3, 4권은 1, 2권보다는 조금 떨어지는 감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미술 초심자에게는 가장 좋은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4. 클릭 서양미술사(캐롤 스트릭랜드, 예경) ★★★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를 낸 출판사에서 만든 또 하나의 스테디셀러입니다. 한국미술과 서양미술 두 권으로 되어 있는데, 뭐랄까... 딱 전형적인 미술사 책입니다. 그만큼 스탠다드하지만, 너무 축약되어 있어 그 부분은 아쉽습니다. 이런 역사서의 종류는 자세하면 방대해지고, 간략하면 단편적이게 되어버리는 문제가 있어 이 둘 사이의 중심을 어떻게 잡는지가 관건입니다. 이 책은 약간 축약 쪽에 치우쳐 있습니다. 그래도 흐름을 보기엔 꽤 좋은 책이라 생각합니다.


5. 쉽게 읽는 서양미술사(이케가미 히데히로, 재승출판) ★★★

개인적으로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책입니다. 일본책 특유의 특징이랄까요? 너무 가볍습니다. 하지만, 그런 부분이 미술사를 처음 접하는 분들께는 꽤 장점이 될 것 같습니다.


6. 어떻게 이해할까 시리즈(하요 뒤히팅 외, 미술문화) ★★★★☆

각 사조별로 얇게 나온 책. 깊이 이해하기는 어렵겠지만, 전공자가 아니라면, 한 사조의 전체 맥락을 이해하는 데는 충분합니다. 더구나 독일 출판사에서 기획 편집한 책이라, 우리나라의 미술교육과는 다소 다른 시각으로 사조를 설명한다는 점이 더 큰 장점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어느 정도 단점이 될 수도 있다는 점도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II. 그 다음은 그래도 미술사 정도는 대충 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한 추천서입니다.


1. This is art(스티븐 파딩, 마로니에북스) ★★★☆

마치 사전처럼 찾아 볼 수 있도록 방대한 도판과 함께 사조와 작가에 대한 설명이 되어있습니다. 더구나 서구중심의 미술사 설명이기는 하지만, 국내에 출판된 책 중에서는 그래도 제3세계라 일컬어지는 지역들의 예술 작품이 가장 많이 나와 있는 미술사 책으로 여겨집니다. 이점은 의뢰로 무턱 큰 장점입니다.


2. 테마 현대미술 노트(진 로버트슨 외, 두성북스) ★★★★

현대 미술을 주제별로 정리하여 서술해 놓은 책. 설명도, 사례도 자세하고 무척 뛰어납니다. 더구나 최신 미술의 흐름(그래도 2008년 이전이지만..)을 아는데는 최적의 책이라 여겨집니다.


3. 미술관에 간 인문학자(안현배, 어바웃북스) ★★★☆

음.. 제가 쓰고 싶은 책인데 먼저 썼네요..ㅠㅠ 그래서 저는 좀 다르게 써볼랍니다. 그만큰 괜찮다는 이야기입니다.


4. 발칙한 현대미술사(윌 곰퍼츠, 알에이치코리아) ★★★☆

읽을만 합니다.


5. 현대미술, 보이지 않는 것을 보여주다(프랑크 슐츠, 미술문화) ★★★★

쉽게 쓰여 있어서 읽을만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종류의 책을 좋아하는데, 독일(여기가 미학이 많이 발달했거든요) 출신의 미술책이 친절하고 우리의 교육과 달라 흥미롭습니다.   


6. 알랭 드 보통의 영혼의 미술관(알랭 드 보통, 문학동네) ★★★☆

유명해서 넣기는 넣었는데 뺄까말까 고민하다가 그냥 집어넣었습니다. 이건 미술관련 에세이 정도로 생각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III.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그래도 미술관에 가서 몇 마디 할 줄은 아시는 분들을 위한 추천도서입니다.


1. 조중걸의 서양예술사 세트(조중걸, 지혜정원): ★★★★☆

여러 가지 논란이 많지만, 그래도 “책 자체”는 무척 뛰어납니다. 전체가 다섯 권으로 되어있는데, 그 중에서도 근대미술편이 가장 좋습니다. 다만, 너무 철학적 해석을 하려 하는 바람에 미술사, 혹은 미술적인 부분은 약간 아쉽습니다.

하지만, 철학적 담론으로, 그리고 기존과 다른 시각으로 예술을 보길 원하신다면 추천하는 책입니다.


2. 미술철학사 시리즈 총 3권(이광래, 미메시스) ★★★★☆

이 엄청난 걸 내려고 생각했던 출판사와 저자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자신의 철학과 미학을 집대성한 느낌입니다. 문장과 편집이 가독성이 편은 아니라 조금 아쉽지만 그걸 상쇄할 만큼의 책이라고 봅니다. 저도 살아생전 이런 책 한 번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3. 판단력 비판(임마누엘 칸트, 아카넷) ★★★★☆

뭐... 이건 딱히 설명을 하지 않아도...


4. 예술철학(박이문, 미다스북스) ★★★★

한국의 미학적 체계도 필요하죠. 아쉽게도 쉽지는 않습니다.


5. 감각의 논리(질 들뢰즈, 민음사) ★★★★☆

이것도 뭐... 설명이 더 필요할까 싶습니다. 프랜시스 베이컨의 그림으로 들뢰즈의 철학을 읽고 싶다거나, 들뢰즈의 철학으로 베이컨의 그림을 보고 싶으시다면 강추합니다. 또한 들뢰즈의 책 중 가장 쉬운 책에 속하니 들뢰즈의 철학을 이해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렵습니다.


6. 말과 사물(미셸 푸코, 민음사) ★★★★☆

1부 1장의 ‘시녀들’은 정말.... 뭐랄까... 벨라스케스의 비평 중 단연 최고입니다. 그림 한 편을 이렇게까지 설명할 수 있구나 싶은 글이죠. 물론 이 책은 미학 책이 아닙니다. 우리의 인식 체계가 어떻게 구성 되었는지를 지식-고고학적 맥락에서 괴물처럼 디테일하게 풀어낸 책입니다. 그러다 보니 당연히 미학적 측면으로도 무척 도움이 되는 책이죠.


7. 비미학(알랭 바디우, 이학사) ★★★★

추천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추천합니다.


8. 현대예술의 혁명(한스 제들마이어, 한길사) ★★★★

현대미술에 대한 제들마이어의 평가는 여러모로 그 결과가 빗나갔지만, 그의 현대미술 분석은 탁월합니다. 정말 탁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분석은 아마도 오랜 시간 동안 유용할 거라 생각됩니다.


9. 20세기 현대예술이론(제이 에멀링, 미진사) ★★★★


10. 모더니즘(피터 게이, 민음사) ★★★☆

방대합니다. 외국 애들은 이렇게 방대한 연구를 잘 하는 거 같아요. 쓰기도 잘 쓰고. 아마 연구 조건이 좋아서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무튼 보들레르를 시작 기점으로 잡고 풀어내는 문학, 예술을 포함한 문화 전반의 모더니즘 해설서입니다. 근데 간혹 오탈자가 있거나 편집상의 오류가 있어 그 부분이 아쉽습니다.


11. 마르셸 뒤샹(베르나르 마르카데, 을유문화사) ★★★★☆

저는 뒤샹을 무척! 좋아해서 넣어봤습니다. 문장 및 구성은 별로 좋지 않지만, 뒤샹을 가장 자세히 설명한 책이라 봅니다.


12. 후기 인상주의의 역사(존 리월드, 열화당) ★★★☆

후기 인상주의자들은 어떤 하나의 틀에 가두기가 쉽지 않죠. 각각의 예술가들을 꽤 자세히 풀어내고, 그 사이의 관계도 나름 잘 설명한 것 같습니다.


13. 현대미술의 이해(팸 미첨, 줄리 셸던, 시공사) ★★★★

좋습니다.


14. 미학의 역사(미학대계간행회,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우리나라 사람이 우리글로 쓴 미학책은 드물죠. 그리고 드문 만큼 잘 써야 합니다. 욕먹지 않으려면요. 무척 잘 쓴 글들의 집합이라 봅니다. 물론, 저자가 많은 만큼 모두가 다 잘 쓸 수는 없겠죠. 그래도 이정도면 탁월하다고 생각됩니다.


15. 꼭 읽어야할 예술이론과 비평 40선(도널드 프레이지오시 편저, 미진사)★★★★

이런 책이 한 권 나와 주면 공부하기 무척 편하죠. 비평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꼭 읽어볼만한 책입니다. 다만 여기에 등장하는 비평들로 각기 다루는 대상을 제대로 알기에는 한계가 좀 있습니다. 가이드 정도로 보며 공부하면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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