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염없이 인스타그램을 내리던 중, 티파니 해디쉬라는 미국 코미디언이자 배우의 “성공한 사람만 할 수 있는 인사법”이란 인터뷰 영상을 보게 되었다.
그녀의 첫마디는 "난 성공했어"였다. 진행자가 그녀에게 물었다. "이 영상을 보고 있을, 미래에 당신처럼 되고 싶어 하는 여성들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나요?"
티파니는 이렇게 답했다. “험난한 길이 기다리고 있으니 그걸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해요.”
사람들은 정상에 있는 모습을 보고 이렇게 말한다고 했다.
"넌 운이 정말 좋았어."
"정말 쉬웠겠지."
"성격도 좋아 보이더라."
"와, 그녀의 베스트 프렌드가 되고 싶어."
이 말을 듣는데 순간‘아, 나만 이런 말을 듣는 게 아니었구나. 이런 말을 들었던 나는 서럽고 힘들고 화가 났는데, 다른 사람도 이런 말을 듣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 노력과 과정을 운이 좋았다는 한마디로 가볍게 치부하려는 사람들. 내가 한 일들을 쉽게 말하며, "너 같은 사람도 했으니 나도 해봐야겠어"라고 하는 사람들. “넌 항상 웃으니까 힘든 거 없었겠지?”라며 웃는 모습을 단순히 쉬운 사람으로 비웃는 사람들. 그리고 내 앞에서는 참 열심히 한다며 친해지고 싶다고 하곤 뒤에선 참 열심히도 한다며 비아냥대며 내 욕을 하다 들킨 사람들. 이 모든 사람들을 만나본 나였기에, 그녀의 말은 내게 위안이 되었다. ‘그래, 이런 말을 들어서 힘들었지만, 내가 잘 못 한 게 아닌 거야.’
티파니는 이어서 말했다.
“이건 쉽지 않아요.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기복이 심하죠. 많이 울게 될 거예요. 지금도 안 하던 화장을 해서 눈이 아파요. 하지만 참고 있어요. 강해지려고요. 지금 멋있어 보이려고 노력하고 있는 거잖아요.”
이 말을 들으며 떠올랐다. 사람들 앞에서 얼굴에 경련이 올 만큼 웃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서러워 펑펑 울던 날들. 너무 힘들어서 침대 위에서 눈조차 뜰 힘이 없었던 날들. 그래도 전화벨이 울리면 언제 그랬냐는 듯 밝게 인사하며 떨리는 목소리로 전화를 받던 나.
힘든 것을 누군가에게 털어놔도 그저 웃음거리나 뒷말의 먹잇감이 될 뿐이라는 걸 알기에, 나는 그저 허허실실 잘하는 척을 해왔다. 나만의 방패처럼 웃음 뒤에 숨으면서.
그녀는 또 그러면서도 쉽게 가는 길도 있다고 했다.
"영혼을 팔면 되죠. 하지만 그런 커리어는 오래가지 않아요."
그래, 나도 오는 길에 쉬운 길이란 걸 알면서도 그 사람들의 노예로 끌려다니고 싶지 않아 어려운 길을 돌아온 적이 있다. 시간이 지나 너무 힘이 들어 꼴에 내가 뭐라고 그깟 비위 좀 맞춰주고 광신도 마냥 떠받들어주면 뭐 어때, 그냥 쉬운 길로 갈걸 하고 후회한 적도 있다.
그녀는 강조했다.
“그들을 향해 빛나야 돼요. 아니, 내가 빛나야 해요. 그건 피, 땀, 눈물의 결과일 거예요. 하지만 도착했을 때의 기분은 정말 좋아요.”
그녀의 말은 나에겐 조언이라기 보단 토닥임이었다. 노력 없이 얻어진 것은 없으며, 진정한 성취는 그 과정의 고난과 투쟁에서 비롯된다는 토닥임. 그녀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과연 얼마나 나 자신을 믿으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그리고 나만의 빛을 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되물었다.
삶의 여정에서 종종 마주치는 회의와 불신 속에서도 내가 걸어온 길과 이룬 것들을 부정하지 말아야겠다는 다짐. 나만의 속도로, 나만의 방식으로, 흔들리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흔들리지 않고, 내 내면의 빛을 믿으며 계속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
마지막으로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그러니 열심히 일해야 돼요. 내 슬로건은 ‘쉬 레디(She Ready)’예요. 열심히 일할 준비를 해야 해요. 누구보다 열심히 해야 해요.”
그녀의 말을 듣고 나 스스로 빛날 준비를 하며 살아가는 것. 그것이야말로 내가 해야 되는 일이구나 싶었다. 더 열심히 해야 된 다는 말에 힘은 빠지지만;;;
티파니 해디쉬의 인터뷰는 단순한 응원이 아니라, 잘 가고 있다는 내가 너무나 받고 싶은 위로였다.
요즘 다시 유행하는 노래 가사처럼, 자기가 별인 줄 알았는데 개똥벌레였다는 그 노래. 들을 때마다 눈물이 나는 노래. 그래도 괜찮다는 그 노래. 눈부시게 빛나는 개똥벌레처럼, 나는 내 빛으로 존재할 가치가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