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지 않은 것을 낯설게 보는 눈
사람 만나는 걸 즐기진 않는다
점점 낯을 가린다
그런데 가끔,
이런 사람을 만나면
대화하고 싶어진다
‘놀랄줄 아는 사람’
낯설지 않은 것을 낯설게 보고
의심하지 않는 것을 의심해보고
오랜 믿음을 레고처럼 분해, 조립하고
혼자 놀랄줄 아는 사람
젊은 사람들 중에는 가끔 있다
경험이 많지 않아서인지
고정관념이 적기 때문인지
간혹 있다
내 또래중에는 찾기 어렵다
경험이 많아서인지
다 뻔하다고 생각하는건지
놀라워하지 않는다
놀라워한다는 것은
뻔한 것에 대해
질문하는 일이다
익숙한 것에 대해
낯설게 바라보기를
반복하는 일이다
그리고 스스로
깨닫고 놀란다
가끔은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다
2018년 9월 어느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