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래밍 경영: 피드백과 학습

MZ아들이 저희 회사 대표입니다.

by 달박상

일론 머스크가 만든 아스트라 노바 스쿨(Astra Nova School)의 경우 연령에 따른 분반을 하지 않는다.

우리는 20년이 넘는 교육사업을 하면서 이 부분의 필요성을 특히 중요하게 느꼈다.

하지만—

우리나라 교육에서 연령을 허문다는 건

받아들이기 쉬운 일이 아니다.

프로젝트 수업에서 사실 연령은 아무 의미가 없다.

그건 어른들이 만들어놓은 허들일 뿐이다.

우리는 이 부분에 대해 많은 토론을 했고, 미래세대를 위해 필요한 사업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우리는 한달에 한번 5주차에 이벤트 수업이라는 이름으로 실행에 옮기 기로 했다. 필요한 영상을 만들고 큰 가이드를 주고 팀으로 작업했다.


두 달간 수업이 이어지고 가능성 평가를 하는 날.

모든 직원이 회원들은 폭발적으로 좋아했다는데 동의했지만 학부모들의 반응에 의견이 분분했다.

우리가 학부모 입장을 추측하며 아무래도 연령을 없애는 건 우리가 있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였다.


대표 표정이 굳어 지더니 무겁게 입을 열었다.
“잠깐만요. 지금 우리에게 데이터가 하나도 없다는 거 알고 있습니까? 지금 데이터 없이 방향을 정하는 겁니까.“

순식간에 정적이 되었다.


“이 자리는 커피한잔 놓고, 추측만으로 학부모 까자고 만든 것이 아닙니다. 어떤 데이터가 어떤 방향을 말하는지 말하세요.“

모두가 멍하니 서로를 쳐다보았다.

“데이터가 없으면— 판단부터 할 게 아니라… 이런 이런 데이터 셀'을 만들자라고 해야하는 거 아닙니까."


그 말에 한 직원이 말했다.
“그러니까… 좋은 방향도, 잘못된 방향도 반복으로 확인하는 거군요?”

“맞아요. 반복은 방향을 검증하는 도구예요.

하나의 데이터는 우연이라 칩시다.

두 개는 징후일 수 있죠.

그런데 세 개부터는 ‘의미’를 갖게 됩니다.”


‘반복’이 단순한 꾸준함의 다른 이름이 아니라,

위기와 가능성을 동시에 판별하는 정교한 기준이었다.


대표는 다시 말을 이었다.

“우리 시스템은 버그를 완전히 없애는 구조가 아니에요.

난 그런 능력은 없습니다. 대신 버그가 생겼을 때—

조기에 감지하고, 필요하면 롤백하고,

다음 시도를 더 잘하게 설계하는데 의견을 모아야합니다.”

그는 화면에 띄워진 '고객 반응 분석' 대시보드를 가리켰다.

“판단은 결국 우리가 남긴 기록 위에서만 정확하게 작동합니다.

각자 파일럿에 대한 고객 반응을 판단할 수 있는

세부항목을 정해서 내일 오전에 다시 이야기합시다."


결국 우리의 길을 잃게 만드는 건

버그가 아니라, 기록하지 않는 습관이다.


MZ 대표는 여전히 태평한 얼굴이었다.

“얼마나 다행입니까?

버그를 당장 잡지 못해도, 기록만큼은 남길 수 있잖아요.

우리는 그냥 버그를 다룰 줄 아는 조직이 되면 됩니다.”


순간, 모두가 터져 웃었다.

막막함이 확신으로 바뀌는 편안함이었다.


살아가면서 완벽한 방향으로만 가는 건 불가능하다.

연령을 허문다는 우리 시대의 버그 또한 마찬가지다.

다만 ‘의미 없는 오차’를 하나씩 지워가는 존재가 될 수는 있다.


버그를 두려워하지 말자.

버그는 실패의 증거가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메시지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스스로 남긴 흔적 속에서 배우려는 용기다.

얼마나 다행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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