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아들이 저희 회사 대표입니다.
내가 30년 가까이 운영해온 센터를 MZ세대 아들이 인수했을 때, 나는 단순히 새로운 경영자를 맞이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곧 구형 시스템과 최신 시스템 간의 충돌로 이어졌다.
우리는 회원을 대하는 자세부터 달랐다. '정'과 '관계'를 중시했던 나와는 달리, 아들은 '데이터'와 '체계적인 고객 경험'을 중심으로 생각했고, 돈의 가치 또한 '절약과 축적'보다는 '투자 대비 효율'과 '가치 소비'를 우선했다. 직원에 대한 배려도 매우 달랐다. 나는 '학생들을 사랑하는 모습'을 미덕으로, 휴식보다는 헌신을 요구했으며, 아들은 업무 시간 조정 등을 통해 장기적인 직원의 워라밸을 중요시했다.
당시에는 이 모든 것이 나와 아들 사이에 놓인 거대한 간극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내 방식은 구형 OS의 오류였다. 경제 시스템 자체가 달라졌는데, 나는 여전히 과거의 '메모리 관리 방식'을 고수하고 있었던 거다.
시간이 지나고, 발전하는 센터의 모습에 한껏 도취되어 물었다.
우리, 세대 차이에도 좀 잘 해낸 것 같지 않아?
"세대 차이는 무슨... 내 나이라도 엄마보다 더 한 사람 많아."
예상치 못한 대답이었다.
그래? 그럼 엄마는 좀 괜찮은 편이네?
"아니, 내 말은 '세대'의 문제가 아니라는 거야. 그냥 버전이 다른 운영체제일 뿐이지.
업데이트를 멈추면 언젠가 기능도 멈추는 게 당연하니까."
머리를 한대 얻어맞은 기분...
그 긴 시간 동안, '나이'라는 변수에 완전히 갇혀 오류를 일으키고 있었던 거다.
나이가 들어도 끊임없이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고, 사회의 변화에 발맞춰 자신의 가치관을 점검하는 사람은 MZ세대보다 훨씬 진보적이고 효율적인 사고를 할 수 있다. 20대라 할지라도 자신이 배운 초기 버전의 지식에 갇혀 변화를 거부한다면, 그 역시 낡은 OS를 탑재한 것과 같다.
결국 우리가 사는 세상은 '정식 버전'을 출시한 적이 없는, 영원한 베타 테스트 환경이다.
"기능이 멈추지 않으려면, 배움을 멈추지 말 것."
아들과 나 사이에 놓였던 벽은 ‘세대 차이’가 아니라 ‘버전 업그레이드’라는 과제로 바뀌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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