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동네의 크리스마스
내게 입 맞춘 달은
구질구질한 인식의 우물
수많은 붉은 십자가는 거대한 묘지
한숨으로 가득한 달은
짙은 안개로 뒤덮여
저것이 무어냐 물어도
나는 보지 못해 말할 수 없었다
빌딩 사이에 매달린 트리는
벼랑 끝에 한을 풀었다
수많은 붉은 구슬은 잃어버린 달
고독으로 채워진 달은
두꺼운 서리로 벽을 세워
저것이 무어냐 물어도
나는 듣지 못해 말할 수 없었다.
십자가에 못 박힌 사람들의
망각된 체온을 향해
날카로운 빌딩들이 심장을 겨누고
부모는 아이에게 없는 듯이
그렇게 있으라고
찬란한 크리스마스트리가
비틀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