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동네

달동네의 크리스마스

by 달박상

내게 입 맞춘 달은

구질구질한 인식의 우물

수많은 붉은 십자가는 거대한 묘지


한숨으로 가득한 달은

짙은 안개로 뒤덮여

저것이 무어냐 물어도

나는 보지 못해 말할 수 없었다


빌딩 사이에 매달린 트리는

벼랑 끝에 한을 풀었다

수많은 붉은 구슬은 잃어버린 달


고독으로 채워진 달은

두꺼운 서리로 벽을 세워

저것이 무어냐 물어도

나는 듣지 못해 말할 수 없었다.


십자가에 못 박힌 사람들의

망각된 체온을 향해

날카로운 빌딩들이 심장을 겨누고


부모는 아이에게 없는 듯이

그렇게 있으라고

찬란한 크리스마스트리가

비틀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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