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보고 싶다는 건
아무것도
보고 싶지 않을 때
바다에 간다.
유리창 너머 바다는
거대한 색면
배우지도 설득되지도 않은
통찰의 순간이다
경험과 망각 사이
기억의 잔해를 줍는
나는
과거와 미래 사이
수많은 현재를 지나
성스러운 바다 위
긴 도망자의 길을 걷는다.
바다와 하늘 사이
경계를 잃은
검은 색면
시간을 드러낸다.
나를 만나고 싶음이었다.
2014.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