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좋은 패턴은 복리와 같으니까

프로그래밍 경영: 데이터와 패턴

by 달박상

"대금의 3분의 1을 박 이사한테 준다고?

우리가 다 운영하는데 왜?"


대표는 담담히 말했다.

"대신 학교와 직접 계약하기로 했어.

앞으로를 보면 절대 나쁜 조건이 아니야."

그래도... 큰 금액이라 내심 아까웠다.


대표는 회원관리에서도

질병 등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인정에 호소해도 흔들림이 없는 그였다.

"탈퇴하라고 해—

그 정도로 탈퇴해야 한다면,

우리 서비스의 질이 문제인거지."

그는 나쁜 흐름이 만들어지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았다.


어떨 때는 손해를 감수하고 회원을 탈퇴시키고,

또 어떨 때는 무료로 해주기도 했다.

도대체 그 기준이 뭘까, 궁금했다.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은 없는데, 라며

잠시 고민하더니 말을 이었다.

"좋은 패턴을 만들기 위해서 아닐까?"


패턴?


"사업도 그렇지만

개인에게도 패턴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프로그램도 마찬가지거든.

처음엔 귀찮더라도

정보가 이동하는 구조를 제대로 짜야

리소스를 덜 낭비하지.

아니면 유지보수 지옥에 빠질게 뻔하니까!"


좋은 패턴인지 어떻게 알아?


"나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물어봐.

헤이 ○○○, 이걸 했을 때

그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면 얼마지?

이런 식으로—"


패턴이 왜 그렇게 중요해?


MZ아들이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좋은 패턴은 복리와 같으니까."


이야기의 처음으로 돌아가서—

그때가 12월 중순쯤이었다.

학교 예산을 급히 집행해야 한다며

박 이사를 통해 연락이 왔다.

인문 쪽 일을 하는 회사였지만,

IT나 AI 같은 프로젝트를 겸해야 할 때는

종종 우리에게 의뢰하곤 했다.


이번 건은 이전보다 훨씬 큰 규모였지만,

최근 비슷한 프로젝트를 여러 번 진행한 터라

조금만 수정하면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범위였다.


원래라면 박 이사 회사로 계약을 하고

우리는 수수료를 받는 구조였지만.

MZ대표는 고집스럽게 방향을 바꾸려고 했다.

"우리 명의로 직접 계약하죠.

대금의 3분의 1은 조건없이 드릴게요."

모든 것은 그의 뜻대로 빠르게 진행되었다.


솔직히 이해할 수 없었다.
그 큰 금액을 그렇게 쉽게 포기하다니.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결정 속에 숨어 있던 패턴의 힘을 서서히 체득했다.


당시 우리 회사는 일정 금액 이상의 입찰에

애초에 참여할 수 없는 구조였다.

대부분의 프로젝트를

수수료 기반으로 진행했기 때문이다.


그 일 이후, 우리는

'직접 계약 실적'을 갖춘 회사가 되었고,

이제는 제법 큰 규모의 입찰에도

당당히 도전할 수 있게 되었다.


분명 그의 판단이 만든 좋은 패턴이었다.


경영에서의 복리는

습관과 신뢰와 시스템을 키우는 기술이다.

한 번 굴러가기 시작하면 눈덩이처럼 커져간다.


패턴은 시간을 타고 힘을 얻는다.

나쁜 패턴은 자신을 갉아먹고,

좋은 패턴은 그 힘으로 스스로를 키운다.


결국 복리의 마법이란,

시간을 힘으로 바꾸는 경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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