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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난맥

by mola mola

오늘 처음으로 이별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봤다. 이별이 문득 두려웠다는 뜻이다. 하고 싶은 일을 향해 나아가는 그와, 같은 자리에서 맴도는 것 같은 나를 생각하다 미래에 우린 헤어질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은 이래서 슬픈 것이다. 한 손으로 언젠가는 끝날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쥐고, 다른 손으로 영원한 사랑을 향해 허우적거리는, 이 몸짓을 하루하루 거듭해야하니 말이다.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을 두려워하고, 그래서 자꾸 거리를 두게 된다는 건 얼마나 비겁한 행동인지 나도 안다. 그렇게 내 마음은 그에게 가까워지고, 사랑은 늘 고통을 동반하는 기쁨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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