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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자유여행으로 즐기는 태국 아유타야

한 달 살기는 무리인 직장인의 2주 태국

by 문돌이

태국 방파인 궁전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https://brunch.co.kr/@moondol/163


방파인 궁전을 둘러보고 아유타야로 가는 기차에 몸을 실었다. 일일투어가 아닌 온전히 자유로운 여행이다.

창문이 모두 열린 채로 달리는 낡은 열차에 앉아 창밖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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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시절 인도 여행에서 탔던 기차만큼 현지 느낌이 물씬 났다.

저렴한 가격 때문에 현지인 승객이 대부분이었고 중간중간 아유타야로 향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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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도착한 아유타야역은 고풍스러운 느낌을 풍겼다. 아유타야역에 비하면 방파인 역은 간이역 수준으로 작았다.


역을 나서자마자 뚝뚝 기사들의 호객행위가 시작된다. 수십 대의 뚝뚝이 서있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수십 개의 바가지를 떠올렸다.


사기는 좀 적당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음에도 400바트에서 점점 가격을 낮추는 뚝뚝 기사 무리를 지나 스쿠터 렌탈 샵에 도착했다. 스쿠터 렌트 가격은 하루 200바트였다. 원래는 반납 시 기름을 채워야 했지만 오후에 도착해서 반나절만 이용하니 기름 값은 빼주겠다고 했다.


나의 마지막 스쿠터 운전은 10년 전 인도에서였다. 10년 만에 타는 스쿠터라 걱정이 됐지만 마치 항상 타고 다녔던 마냥 쉽게 운전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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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쿠터를 받고 스크래치가 있는 부분의 사진을 찍어서 혹시 모를 분쟁에 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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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를 생각하고 갔던 아유타야는 생각보다 규모가 컸다.

아유타야는 옛 왕국의 왕조의 이름이면서 수도의 이름이다. 망하지 않는 왕조를 꿈꿨지만 결국 버마(미얀마)의 공격에 수도가 폐허로 변하는 수모를 겪었다. 이후 방콕으로 수도를 이전하면서 방치됐던 도시는 역사의 흔적을 보여주는 유적지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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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타야의 불상은 대부분 머리가 잘려나간 상태다. 신성한 장소인만큼 불상의 위에 올라가서 사진을 찍는 일은 없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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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여행 광고에 항상 등장하는 보리수나무에 휘감겨 있는 불상의 머리를 보며 잠시 회상에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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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6시가 되니 노을이 진다. 붉은 노을빛이 사원을 비추니 세상이 온통 붉은빛이었다.

해가 더 이상 보이지 않을 때까지 태국의 하늘을 바라보면서 아유타야 여행을 마무리했다.


해외여행을 가서 유적지는 생략하는 관광객들도 많지만 나는 유적지와 박물관을 좋아한다. 새로운 환경을 접하면 시야가 넓어진다. 단순히 환경을 접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에 관심을 가지면 삶이 좀 더 풍요롭게 느껴진다.




글쓴이 : 문돌이

연락처 : moondolit@gmail.com

티스토리블로그 : http://improver.tistory.com/category/%EC%97%AC%ED%96%89%28Travel%29/201801_%ED%83%9C%EA%B5%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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