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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보다는 리얼 자유여행으로 즐기는 태국 방파인 궁전

한 달 살기는 무리인 직장인의 2주 태국

by 문돌이

여행 준비를 전혀 하지 않고 무작정 떠나는 바람에 매일 잠들기 전이면 다음날 계획을 짜곤 했다.

계획이라고 해봐야 거창하지는 않았다. 목적지와 가는 방법만 확인하고 나머지는 그냥 몸으로 부딪히며 여행을 했다.


유적지가 보고 싶어 아유타야를 검색하니 수많은 일일투어 프로그램이 조회가 된다.

일일투어를 이용하면 편리한 점이 많다. 돈을 내고 정해진 시간에 집결하기만 하면 알아서 유명 관광지에 데려다 주기 때문이다. 길을 찾거나 교통수단을 기다리는데 소요되는 시간을 확실히 줄일 수 있어 여행기간이 짧다면 효율적인 방법이다.


반면에 아무래도 비용이 좀 더 발생한다. 교통의 오지라 개별적으로 이동하기 어려운 지역이라면 선택의 여지가 없지만 그게 아니라면 가난한 여행자에게는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아유타야 자유여행이라고 검색을 해도 대부분 일일투어로 교통편은 해결하고 관광지만 자유롭게 여행을 했다는 후기가 많았다.


남는 게 시간(?) 뿐인 나는 일일투어가 아닌 정말 자유여행을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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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북부에 위치한 방콕북부터미널(콘송 모칫)까지 BTS 지상철을 타고 이동했다.

숙소 근처에 BTS역이 있어 쉽게 BTS모칫 역에 도착을 한 뒤 버스를 타고 터미널로 향했다.


카오산로드 근처에 숙소를 잡았다면 빨간색 3번 버스를 타면 종점이 방콕 북부터미널이다. 일반 버스 비용은 6.5바트로 엄청나게 저렴하다(당시 1바트 33원)


일행이 있다면 택시를 타도 되고 날씨가 덥지 않다면 도보로도 이동 가능한 거리다. 현지인처럼 행동하기를 목표로 한 나는 모칫 역에서 버스를 타고 터미널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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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에 보이는 창구에서 아유타야로 가는 미니밴 표를 구할 수 있다.

아유타야까지 비용은 60바트이다.


아유타야 여행은 방파인 궁전을 함께 둘러보는 경우가 많다. 방파인 궁전은 아유타야 가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어 투어 프로그램도 두 곳을 묶어서 판매한다. 관광 순서는 상관이 없지만 아유타야에서 해지는 걸 보기 위해 방파인 궁전을 먼저 가기로 계획했다.


여기서 리얼 자유여행의 첫 번째 문제가 발생했다.

방파인으로 가는 미니밴은 운영하지 않는다는 걸 모르고 일단 무작정 터미널로 간 게 실수였다.

아유타야행 미니밴은 경유 없이 바로 목적지에 간다고 직원이 말해주었다.


아유타야 유적의 노을을 포기할 수 없었기에 방파인 근처 큰길에 내려주면 알아서 가겠다고 미니밴 회사 직원과 협의를 했다.


구글 지도로 검색을 해보니 방파인 근처에 내려준 건 맞는데 정말 고속도로 한복판에 내리게 될지는 몰랐다.

다행스럽게도 바로 근처에 대형마트가 있어 택시를 타고 방파인 궁전에 도착했다.


방파인 궁전에 먼저 갈 계획을 세웠다면 방콕 북부터미널이 아니라 처음부터 방콕 시내에서 기차를 타고 이동하는 게 더 좋은 방법이다.


방콕 시내에서 후아 람퐁 역에서 방파인과 아유타야 가는 기차를 탈 수 있다.

방콕에서 아유타야까지 편도 20바트에 갈 수 있다. 방파인 궁전은 전 전역에 내려서 도보 이동, 오토바이 택시 또는 개인적으로 싫어하는 뚝뚝을 타면 된다.


https://goo.gl/maps/6FKxmkwcEfp


투어가 아닌 자유여행으로 방파인, 아유타야 순서로 여행 시에는 터미널이 아니라 기차를 타고 가는 게 경제적이고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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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 끝에 도착한 방파인 궁전은 기대 이상으로 아름다웠다.

평일이라 관광객이 많지 않아 넓은 정원을 산책하는 느낌으로 천천히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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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의 궁전은 편안한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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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이라 정원도 코끼리 모양으로 꾸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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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곳에서 경치를 보고 싶어 탑에도 올라갔다.

태국은 평지가 많아 높은 곳에 올라가면 정말 멀리까지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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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화창한 날씨에 많이 덥지 않아 여행을 하기에는 최적의 조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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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많았다면 돗자리라도 펴고 좀 더 쉬다 가고 싶었지만 주 목적인 아유타야의 노을을 보기 위해 방파인 기차역으로 이동했다.


도보로 20분은 걸리는 거리라 기본요금으로 이동 가능한 택시를 타려 했지만 방파인 궁전 입구에는 뚝뚝 뿐이었다.


뚝뚝 기사에게 방파인 역까지 가격을 물었더니 자신이 아유타야 투어를 시켜주겠다고 한다. 300바트면 원하는 아유타야 유적지를 다 보여주고 기차역까지 데려다주겠다고 했다. 투어는 싫고 방파인 역에 가자고 말을 하니 그럼 100바트를 달라고 한다.


택시를 타도 기본요금 35바트 정도면 도착하는데 거의 3배 가격을 부르다니 너무한다. 흥정을 포기하고 걸어서 이동했다. 뚝뚝이 80바트라고 외치며 뒤를 쫓아왔지만 이미 마음이 상한 나는 뚜벅뚜벅 걸어 방파인 기차역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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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 후에 출발하는 기차가 있어 길 건너 카페에서 커피를 한 잔 하며 휴식을 즐겼다.

아유타야행 기차표를 사러 창구에 갔더니 직원이 기차표가 3바트라는 이야기를 한다.


기차표가 100원?
3바트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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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파인 역에서 아유타 야역 기차표는 정말 3바트였다. 소요시간은 14분으로 두 번째 역에서 내린다. 많은 사람들이 내리기 때문에 따라서 내리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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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2주 살기 동안 한 번도 투어를 이용하지 않았다.

택시도 부득이한 상황이 아니라면 구글 검색을 해서 로컬 버스를 타고 다녔다. 일행이 있다면 택시를 타는 걸 추천하지만 혼자라면 버스를 타보는 것도 새로운 경험이다.


100원짜리 기차를 타고 아유타야로 이동해서 본격적인 자유여행을 시작한다.




다음에는 방파인, 아유타야 여행의 하이라이트 아유타야 편이 이어집니다. 자세한 여행후기나 팁은 티스토리 블로그에 올리고 있어요.


글쓴이 : 문돌이

연락처 : moondolit@gmail.com

티스토리블로그 : http://improver.tistory.com/category/%EC%97%AC%ED%96%89%28Travel%29/201801_%ED%83%9C%EA%B5%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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