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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루프탑 바에서 여유(허세) 로운 하루

한 달 살기는 무리인 직장인의 2주 태국

by 문돌이

무에타이 배우기 말고는 특별한 계획 없이 태국 방콕에 도착했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잠들기 전에는 다음날 일정을 고민했다. 하루살이 생활은 2주 차에 휴양지로 이동하기 전까지 계속됐다.


한량


마치 나를 위한 단어 같았다. 한국으로 돌아가면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있겠지만 그건 귀국 편 비행기에서 떠올려도 늦지 않다.


https://brunch.co.kr/@moondol/160


태국 방콕에는 유명한 루프탑 바가 많다. 스테이트타워에 위치한 시로코(Sirocco)와 반얀트리 호텔의 버티고 & 문바(Vertigo and Moon Bar)가 대표적이다. 두 곳 모두 환상적인 야경과 가격을 동시에 제공한다. 태국 물가 치고는 상당히 비싼 가격을 자랑한다.


머물던 숙소와 거리도 먼 편이라 포기하고 가까운 루프탑 바를 검색했다. 다행히도 도보 10분 거리에 루프탑 바가 있었다. 매리어트 호텔 옥타브 바(Octave Rooftop Lounge & Bar)는 BTS 통로역 바로 근처에 있다.


https://goo.gl/maps/ncTs4GGz3CD2

옥타브 바는 매일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해피아워를 운영하고 있었다.

해피아워에는 일부 메뉴를 50% 할인된 가격에 제공한다.


rooftopbar (3).jpg 해피아워 50% 할인메뉴(2018년 1월 기준)


rooftopbar (5).jpg 해피아워 50% 할인메뉴(2018년 1월 기준, 왼쪽페이지)


당시 환율(1바트 33원)로 계산해도 정말 저렴한 가격이다.


너무 좋아서 저녁노을과 야경을 3번이나 보러 간 건 안 비밀


rooftopbar (10).jpg 메뉴판 가장 상단에 있는 타이 모히또

첫 방문 때는 늦은 점심을 먹고 일찍 도착했더니 직원이 입장을 시켜주지 않아 멍하니 기다렸다가 입장했다.

5시 30분 정도가 자리에 앉을 수 있는 마지노선이니 느긋하게 풍경을 즐기려면 좀 더 서둘러야 한다.


rooftopbar (8).jpg 오후 5시 경
rooftopbar (13).jpg 오후 5시 30분 경
rooftopbar (15).jpg 오후 6시 30분 경
rooftopbar (16).jpg


개인적으로는 오후 6시~6시 30분 경의 세 번째 시간 대가 마음에 든다.

옥타브 바에 갈 때는 여행책을 꼭 챙겨갔다. 주요 스폿에서 사진만 찍는 여행이 아니라 제대로 알고 구경하자는 의미에서 여행책을 정독했다. 바에 머무른 시간의 절반 정도는 멍 때리는 데 사용했지만.


멍.. 나는 누구인가


방콕의 지형은 거의 평지라 먼 곳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멋진 풍경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한동안은 잡생각이 들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복잡한 생각이 사라지고 평온해진다.


멋들어진 루프탑 바에서 '아무것도 안 하기' 목표를 달성했다.


시끄러운 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어느새 바 내부가 사람들로 가득 찼다. 다들 저녁 식사를 마치고 간단히 술 한 잔 하며 야경을 보러 왔나 보다.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기 위해 4시에 점심을 먹고 8시 이후에 저녁을 먹었던 내가 비정상이었지만 후회는 없다.

바쁘게 돌아다니지 않아서 그런지 시간도 천천히 가는 느낌이라 좋았다.


방콕에 가면 다들 루프탑 바에서 모히또 한 잔?



다음 편에는 드디어 관광하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유적지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거든요. 자세한 여행후기나 팁은 티스토리 블로그에 올리고 있어요.


글쓴이 : 문돌이

연락처 : moondolit@gmail.com

티스토리블로그 : http://improver.tistory.com/category/%EC%97%AC%ED%96%89%28Travel%29/201801_%ED%83%9C%EA%B5%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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