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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돌이 Jun 09. 2019

절약 노하우 | 올해 의류비 0원 도전합니다

옷은 많지만 예쁜 옷이 없다


 직장 생활을 한 지 몇 년이 지났는데 돈이 잘 안 모인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인터넷에 재테크라고 검색해보니 4년에 1억 만들기, 5년에 1억 만들기 이런 내용들이 많더라고요. 너무 많은 노하우가 있어서 그냥 참고만 하고 제 방식대로 한 번 해보기로 했습니다.


 돈을 제대로 모으려면 뭘 해야 할까 고민을 해봤어요. 돈을 많이 모으는 방법은 3가지 정도가 있겠더라고요. 

첫 번째로 돈을 많이 벌면 됩니다. 제일 간단한 답이지만 제일 어려운 방법이기도 해요. 이론적으로 소비보다 소득이 월등하게 높다면 돈을 빠르게 모을 수 있겠죠. 


 두 번째로 번 돈을 잘 굴리면 됩니다. 자신에게 맞는 재테크 방법을 찾아서 지속적으로 수익을 내면 빠르게 자산을 늘릴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투자라는 게 수익만 나는 건 아니겠죠. 잘못된 선택, 판단으로 인해 손실이 나기도 합니다.


 마지막 세 번째로 소비를 줄이는 겁니다. 당장 소득을 폭발적으로 늘릴 수 없다면 절약을 해서 저축액을 늘리는 거죠. 첫 번째와 두 번째 방법은 하루아침에 되는 게 아니기에 당장 눈으로 볼 수 있는 절약을 해보려고 합니다.



 절약 노하우라고 제목에 써놓고 서론이 아주 길었습니다. 올해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겠다는 목표로 하고 있는 절약 프로젝트인데요. 그중에서 의류비 0원 도전은 아주 잘 되고 있습니다. 이 콘텐츠를 만드는 순간까지도 0원을 잘 지키고 있어요.


 아니 안 입고 어떻게 살아요?라는 의문이 드실 것 같아요. 저도 그렇게 생각했거든요. 계절이 바뀌는 시기가 되면 새로운 신상 옷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구질구질하게 보이면 안 되니까 계절마다 옷을 몇 벌씩은 샀던 것 같아요. 그렇게 작년, 재작년에 샀던 옷들은 우선순위에 밀려서 옷장 구석에 처박히게 됩니다.


 회사에 다니다 보니 평일에는 입는 옷이 한정적이에요. 바지는 주로 슬랙스를 입고 캐주얼데이에는 청바지를 입고 있어요. 위에는 보통 와이셔츠나 난방을 입는 편입니다. 겨울에 입는 기모 슬랙스를 제외하면 봄, 여름, 가을에 입을 바지 5개는 있는데요. 사실 옷 정리를 해보니까 더 많더라고요. 셔츠도 반팔, 긴팔 합치면 10개 이상은 있더라고요. 참 많이도 사놨네요. 2~3년 동안 한 번도 안 입은 옷은 과감하게 정리했습니다.


 나머지 옷은 주말에만 입기 때문에 그렇게 많이 필요하진 않더라고요. 주말에도 운동복을 제외하면 슬랙스, 청바지를 주로 입고 있습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면 '너는 이미 옷이 많아서 안 사는 거 아니냐'라는 의견도 나올 수 있을  것 같아요. 원룸에서 혼자 살다 보니 옷이 많아봐야 자리도 없고 해서 매년 마음에 안 드는 옷을 정리하면서 새 옷을 사 왔는데요. 올해는 마음에 안 드는 옷을 그냥 입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내가 뭘 입든 크게 관심이 없을 거다라고 마인드 컨트롤을 하니 마음이 편해지더라고요.


 날이 더워지면서 여름옷을 꺼내봤더니 반팔티셔츠가 몇 개 없더라고요. 그래도 새로 사지 않기로 했습니다. 올해 의류비 0원 목표를 진행해야 하니까요. 그 와중에 안 입는 옷을 또 버리면 정말 입을 옷이 없을 듯 하지만 남은 기간 계속 참아보겠습니다.


 명품을 사고 그런 건 아니지만 그래도 계절마다 옷을 사다가 참으니까 꽤 절약하는 느낌인데요. 계절별로 약 15만 원 정도 절약을 한다고 보면 1년 목표를 달성하면 60만 원을 추가로 저축하게 되겠네요.


 의류비는 의식주에 해당하는 거라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는 분이 많으실 거 같아요. 하지만 냉정하게 옷장과 수납공간을 살펴보면 예쁘고 트렌디하고 멋진 옷이 부족할 뿐 옷장은 차있지 않으신가요?


 1년 간 의류비 0원은 도전은 앞으로도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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