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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돌이 Aug 02. 2020

IT국비지원무료교육 받으면 취업이 되나요?

하기 나름

 국비지원무료교육을 정말 무료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는 글에 이어 다음 편입니다.


https://brunch.co.kr/@moondol/331


 지금까지 카카오 브런치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가장 많이 들은 질문을 제목으로 뽑아봤습니다. 부제목이 제 답변이기도 합니다.


 IT국비지원무료교육은 누가 들을까요? 


1.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취업을 하고 싶은 경우

2. 대학생이지만 전공이 아닌 경우

3. 대학생이고 전공생이지만 개발 실력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경우

4. 취업 후 퇴사하고 진로를 변경하는 경우


 그 외 다른 경우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4가지 범주 안에 들어갑니다. 이 과정은 최소 3개월에서 보통 6개월 과정으로 많이 개설이 됩니다. 6개월 과정으로 진행을 하는 게 국비지원학원 입장에서 수강생 1명당 가장 많은 돈을 장기적으로 벌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에요.

 

출처: 픽사베이 무료 이미지

 지금도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전국 각지의 IT국비지원학원이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는데요. 이 과정을 들으면 다 개발자로 취업이 될까요?


 우선 IT국비지원무료교육 6개월 수업 들으면서 중간에 이탈하는 분 굉장히 많습니다. 이상과 현실이 달랐던 거예요. 나 정도면 6개월 공부하면 어떻게든 취업되겠지? 생각했지만 아닌 거죠.


 처음에 강사님 설명하는 대로 코드를 따라서 치기는 하는데 제대로 작동을 안 합니다. 다른 친구들에게 조금 민폐이기는 하지만 손을 들고 질문하면 확인을 해주시는데 스펠링을 잘못 친 경우도 많습니다. 작성한 코드는 거짓말을 하지 않기 때문에 특히 초반에는 의미도 잘 모르는 코드를 따라치다가 발생을 합니다.


 이렇게 질문을 해서 따라가면 그래도 다행입니다. 주변에 보면 초반부터 눈에 띄는 친구들이 있는데 친하게 지내면서 질문도 하고 도움을 받습니다. 쉬는 시간에 따라가지 못한 부분을 강사님에게 질문을 해서 꼭 이해하고 넘어가야 합니다.


 6개월 과정이지만 코딩의 코자도 모르던 사람이 개발자로 취업하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이거든요. 전공 대학생들은 4년 동안 공부하고 취업 시장에 뛰어듭니다. 전공생도 우수수 떨어지는 신규 취업시장에서 6개월 '적당히' 수료하고 좋은 회사에 취직하겠다고 하면 큰 욕심이지요.


출처: 픽사베이 무료 이미지

 꾸역꾸역 따라가다 보면 프로젝트라는 걸 1회 또는 그 이상 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프로젝트는 아무리 작은 거라도 여러 번 하는 게 좋습니다. 6개월 과정 중 5개월 동안 계속 공부만 하다가 마지막 졸업 프로젝트를 하기보다 중간에 작은 프로젝트를 하면서 결과물을 만들다 보면 그게 실력 향상에 더 도움이 됩니다.


 제가 수료한 과정의 경우 개인 프로젝트, 그룹 프로젝트 다 합쳐서 3~4개 정도의 결과물을 만들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귀여운 수준이지만 그래도 준비하는 과정에서 굉장히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누구와 함께 하는지도 중요합니다. 마지막 수료 프로젝트의 경우 6명이 한 조로 진행을 했는데 저를 제외한 5명 모두 저보다 월등하게 실력이 좋은 친구들이었습니다. 평소 같이 밤 10시까지 남아서 공부하던 멤버라 저를 껴준 것 같네요.


 결과적으로 수료 후 6명의 멤버 중 5명이 현재 전직에 성공하여 IT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처음 과정을 시작한 인원 중 실제 개발자로 일하는 친구들이 절반이 되지 않는 걸 생각하면 굉장히 높은 비율입니다. 같은 교실에 있는 친구들 중 절반이 개발자로 일하는 경우도 물론 흔치 않습니다. 수업 초기에 대부분 그만두면서 과정이 통폐합되거나 공중분해되는 경우도 봤으니까요.


 IT국비지원 무료교육받아서 무조건 취업이 되는 거 절대 아닙니다. 그래도 가능성을 높이고 싶다면 6개월 동안 전공생 4년 이상의 공부를 하겠다는 각오가 필요하고 어떻게든 모르는 부분을 이해하고 넘어가야 합니다. 하루에 8시간씩 6개월 공부하면 많이 하는 거 같지만 턱 없이 부족합니다. 이해가 다 되면 다행이지만 평범한 우리는 보통 안 됩니다. 밤에 남아서 다 이해하고 가야 하고요. 잘하는 친구에게 부탁해서 주말에도 만나서 배워야 합니다.


 초반에 이 길이 나의 길이 맞는가 멘붕이 오기도 하는데 극복하기 위해 노력을 해보되 정말 나의 길이 아니다 싶으면 빠르게 판단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입니다. IT국비지원 무료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오랜만에 하다 보니 새로운 주제들이 떠올라서 앞으로 몇 편 정도 더 소개를 해드릴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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