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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돌이 Jul 19. 2020

국비지원무료교육 공짜라고 생각하면 안 돼요

공짜가 공짜가 아님

 평소에 걷다가 혹은 버스나 지하철에서 국비지원무료교육 광고 들어보셨나요? 최대 6개월 동안 교육을 해주면서 교육비가 전액 무료라고 합니다. 가만히 광고를 듣다 보면 혹합니다.


 누가 국비지원 무료교육 광고를 보면서 가장 큰 관심을 가질까요? 남녀노소 다 교육에 대한 니즈가 있겠지만 취업을 앞두거나 회사를 그만두고 다른 일을 하고 싶은 청년이겠지요.


https://brunch.co.kr/@moondol/330 


 코로나로 경제 상황이 위축된 지금 대책 없이 퇴사하는 건 위험하다고 글과 영상을 만들었습니다. 그래도 누군가는 더 큰 꿈을 꾸고 회사를 그만두겠지요. 사회초년생이 퇴사를 하면 보통 돈이 충분하지 않습니다. 얼마 안 되는 저축과 퇴직금으로 비싼 교육을 받기엔 부담이 되기 때문에 국비지원 무료교육을 찾아요.


출처: 픽사 베이 무료 이미지


 나랏돈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분야는 굉장히 많습니다. 국비지원 무료교육을 제공하는 사설학원은 이름 그대로 나라에서 돈을 받습니다. 정부 정책에 맞춰서 교육 프로세스를 만들어 신청을 하고 허가를 받는 구조입니다. 정부가 어떤 분야에 관심을 갖는지 학원들은 항상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취업이 잘 되지 않았든 퇴사를 했든 그 외 어떤 이유든 국비지원 무료교육을 시작하면 정말로 교육비는 무료입니다. 돈이 허투루 쓰이는 걸 막기 위해 출결관리는 굉장히 엄격한 편이지요.


 국비지원 무료교육 공짜라고 생각하면 안 돼요


  과정에 따라 다르지만 국비지원 무료교육은 3개월 이상인 경우도 많고 6개월도 있습니다. 교육비보다 더 중요한 내 시간이 투입되는 거라는 걸 꼭 인지해야 합니다. 기회비용이라고 하죠. 만약 연봉 3,000만 원을 받다가 퇴사를 하고 6개월짜리 교육을 받으면 단순히 연봉으로만 계산해도 1,500만 원을 벌지 못하겠죠. 물론 일을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이렇게 단순히 비교해서는 안 되겠지만요.


 6개월 교육을 받고 원하는 직종에서 일자리를 구한다면 다행입니다. 그동안의 노력이 헛되지 않은 것이고 원하던 분야에서 일하게 되었으니 만족감도 높아집니다. 하지만 재미있을 거라 생각해서 시작한 교육이 꼭 재미있지만은 않습니다. 제가 공부했던 IT 국비지원 무료교육에 대해서는 나중에 더 자세히 소개하는 시간을 갖겠지 만 만 중간에 그만두는 경우 정말 많습니다. 꼭 IT 교육이 아니라 다른 업종의 무료교육도 보면 그만두는 경우 많아요.


 막상 직업으로 삼기 위해 본격적으로 공부를 하거나 기술을 익혀보니 재미가 없거든요. 교육 초기에 이걸 깨달으면 그나마 다행입니다. 기회비용이 아직은 적은 상태니까요. 하지만 이걸 그만둔다고 다른 대안도 없으니까 일단 적당히 수료는 하자고 마음먹게 되면 그 순간 학원은 취업/전직을 위한 양성소가 아니라 도피처가 됩니다.


출처: 픽사 베이 무료 이미지

 모아둔 돈은 별로 없는데 교육받으면서 평소처럼 쓰다 보면 돈이 금방 떨어집니다. 몇 년 전만 해도 국비지원 무료교육을 장려하면서 훈련수당을 30만 원 이상 주기도 했습니다. 취업성공 패키지와 연계한 6개월 과정은 매월 40만 원 이상의 훈련수당을 받을 수 있어서 차비, 점심값, 휴대폰 요금 정도는 커버할 수 있었어요. 워낙 취업이 어렵고 다른 길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예산이 부족해 교육생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줄어들었죠.


 국비지원 무료교육을 진짜 무료라고만 생각하면 안 된다고 쭉 말씀을 드렸는데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직 대학생이라면 학교에 다니는 동안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고 여러 활동을 해봐야 합니다. 학점이 안 중요한 건 아니지만 절대적으로 중요한 요소는 아니에요(일부 공기업은 중요한 요소로 보기도 함). 그렇다고 학사 경고를 받을 정도로 망하면 안 되고요.


 이미 취업을 했는데 마음에 들지 않아 더 늦기 전에 다른 길을 알아보시려는 경우엔 주말 시간을 활용하세요. 관심 있는 분야가 있으면 주말 시간 활용해서 필요하다면 월급의 일부를 미래에 투자한다 생각하고 비용을 지불하고 경험하고 공부를 하면 됩니다. 회사 그만두고 평소 관심 있었던 분야의 국비지원 무료교육을 신청했는데 적성에 맞지 않거나 흥미가 맞지 않아 중간에 포기하는 것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다음에는 제가 수료했던 IT 국비지원무료교육 6개월 과정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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