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을 버리고 받아낸 황금 같은 주말을 즐기고 있습니다. 최대한 긴 주말을 보내고 싶다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편이 좋은데요. 버렸다는 표현이 자극적으로 느껴지시는 분도 있겠지만 뒤돌아보니 5일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그냥 일했다는 느낌뿐이네요.
알람을 맞추지 않아도 몸이 기억하고 아침에 눈이 떠집니다. 평일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일어나지 않아도 된다는 부분이죠. 다시 잠을 청하고 눈을 떠보니 해가 쨍쨍한 하루네요. 커튼을 걷었지만 여전히 누워서 시간을 보냅니다. 창 밖으로 펼쳐진 맑은 하늘을 멍하니 쳐다보는 걸 좋아합니다.
아침 10시가 넘어가니 원룸에서 일어나라는 신호를 보냅니다. 방이 점점 더워지고 있어요. 엘리베이터 없는 5층 건물의 5층에 살다 보니 햇빛에 취약합니다. 여름엔 덥고 겨울에는 추운 방이에요. 열악한 환경이지만 서울에서 대출 없이 전세를 살고 있음에 감사해야 합니다. 매달 40~50만 원씩 월세를 낸다고 생각하면 아찔하거든요.
날씨가 좋네요
무거운 몸을 일으켜서 스트레칭을 하고 집안일을 합니다. 밀린 청소와 빨래를 하고 나니 식사 시간이에요. 혼자 거창하게 차려먹을 정도로 부지런하지 않기에 된장찌개만 겨우 끓여서 햇반과 먹습니다. 정확히는 햇반이 아니라 동원 발아현미밥을 전자레인지에 돌려 먹었어요. 햇반이 고유명사처럼 불리고 있지만 햇반은 CJ 제품이고 특징은 맛있고 비쌉니다. 동원 밥은 햇반의 거의 절반 가격에 살 수 있어요. 밥을 많이 먹지 않아서 해 먹는 거보다 사 먹는 게 저렴합니다.
밥까지 먹고 나니 원룸 실내온도는 35도까지 올라가네요. 이럴 때는 현관문을 열어야 온도가 내려갑니다. 현관문을 열고 잠시 낮잠을 청하니 실내는 33도까지 내려갔어요. 하루 종일 아무것도 안 하니까 쓸모없는 사람처럼 느껴져서 조금 이른 저녁을 먹고 짐을 챙겨 밖으로 나섭니다.
퇴근 후에 사이드 프로젝트를 위한 공부를 하고 있다고 글을 올렸었는데요. 바쁘다는 핑계로 계획했던 분량만큼 공부를 하지 못했습니다.
2020년도 절반이 지나간 시점에서 여러분은 어떤 목표를 이루고 이루지 못하셨나요? 계획대로 진행하지 못한 부분은 아쉽지만 지나간 시간을 후회해봐야 되돌릴 수는 없으니 다시 마음을 추스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이번 주말 특별한 일정이 없다면 6월까지 어떤 시간을 보냈는지 잠깐이라도 돌아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