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문돌이 Sep 25. 2020

내가 지금은 주식을 하지 않는 이유

깜냥 부족

 주식 열풍이 시들지 않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 경제 관련해서 가장 큰 변화가 있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너도 나도 증권계좌를 만들고 주식시장에 참여하고 있어요. 나쁘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지금까지 너무 부동산에만 치중되어 있던 자금이 다양한 곳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의미기도 하거든요.


 저도 주식 투자를 한 적이 있습니다. 국내 주식뿐만 아니라 해외 주식도 보유하고 있었어요. 지금은 모두 매도한 상태지만요. 주식을 하면서 수익이 나기도 손실이 나기도 했는데요. 정확한 금액을 계산해보지는 않았지만 손해를 보진 않았습니다.


 나중에 여윳돈이 생기면 모르겠지만 현재로서는 주식 투자를 할 계획은 없습니다. 여기엔 크게 2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먼저 첫 번째로는 깜냥이 부족합니다. 여러분의 주식투자 성향은 어떤가요? 빠르게 치고 빠지는 단타를 선호하시나요? 아니면 몇 년이고 묵혀두는 장기투자를 하고 계신가요?


출처: 픽사베이 무료 이미지


 제 성향은 장기투자에 가까웠습니다. 한 번 종목을 사고 나면 몇 년씩 보유하는 경우도 많았거든요. 멀리 보고 매수를 했으면 이제 끈기 있게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한데요. 금액이 늘어날수록 자주 종목을 검색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몇 백만 원 정도까지는 괜찮은데 이게 천만 원이 넘어가면 시간이 날 때마다 차트를 보게 되더라고요.


 직장생활을 하는 데 있어 하루에도 몇 번씩 차트를 보는 건 업무에 악영향을 끼칩니다. 시장이 좋아서 주가가 오를 때는 큰 문제가 없지만 폭락장이라도 겪으면 이걸 팔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계속 신경이 쓰입니다. 한 번 장기투자를 하겠다고 마음먹었다면 오르든 떨어지든 연연하지 않고 기다려야 하는데 말이죠. 천만 원 이상의 돈을 주식에 투자하는 건 현재의 제 상황에서는 무리였습니다. 향후 금전적으로 여유가 생긴다면 더 많은 돈을 투자하고도 의연하게 대처하고 싶습니다.


 조금 극단적 일지는 모르겠지만 천만 원으로 주식하다가 직장을 잃게 된다면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겠죠?

주식으로 매일 수익이 나서 먹고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본업에 집중하는 게 더 낫겠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두 번째로는 다른 목적으로 사용할 일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이건 제 개인적인 이유지만 이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겨우 5평 원룸이지만 전세이고 에어컨이 있다는 점에 굉장히 만족하면서 생활을 했는데요. 단칸방이 아니라 방 2개 이상의 집으로 옮길 계획을 세우 고나니 돈이 많이 부족하더라고요.


 대출을 하면 어떻게든 되겠지만 대출 이자가 굉장히 부담스럽습니다. 금리가 많이 내린 점은 다행이지만 그래도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돈을 모두 끌어모으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외출을 별로 하지 않는 요즘이라 집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는데요. 더 좋은 환경의 집에서 지내는 게 재충전의 측면에서도 장기적으로 이득이 된다는 계산입니다.


 주식 투자를 하다 보면 아쉬운 순간이 많이 생깁니다. 매수를 고민했던 종목이 급등한다거나 매도 타이밍을 놓쳐서 손절하기도 어려워지는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속이 타죠. 주변 사람들이 주식으로 돈을 벌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손해 보는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과거에 어떻게 했어야 하는데..라고 후회를 하는 건 큰 의미가 없어요. 과거의 그 순간에는 특정 주식이 오를지 내릴지 알 수가 없었으니까요. 조금 과장을 보태면 로또를 샀으면 부자가 됐을 텐데라는 아쉬움과 비슷합니다.


 내가 하지 않은 선택에 대해 후회하기보다는 올바른 선택을 하도록 노력하고 그 선택의 결과에 대해 미련을 갖지 않도록 해야겠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지인 통해서 보험 가입하면 과연 더 좋을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