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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돌이 Oct 04. 2020

가끔가는 동네 꽃가게가 알고보니 스노우폭스였던건에 대해

저의 무지를 반성합니다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합니다. 자전거는 익숙해서 주변을 둘러볼 여유도 있어요. 출근길 양 옆으로는 상권이 크게 형성되어 있어서 다양한 가게가 있습니다. 상권이 좋지 않은 탓인지 아니면 경기가 좋지 않아서인지 가게 간판이 자주 바뀌는 편입니다.


 특별할 것 없는 출근길에 언젠가부터 일찍 문을 여는 꽃가게가 눈에 띕니다. 깔끔한 인테리어와 밖에도 꽃을 내놓은 모습이 인상적인 꽃집에서 가장 좋았던 건 가격이 붙어있다는 점이었습니다. 꽃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가격 편차가 너무 심하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는데요. 한송이 또는 한 묶음 기준으로 가격이 매겨진 꽃집은 굉장히 신선하고 친숙하게 느껴졌어요. 특별한 날이 아니더라도 부담 없이 꽃을 살 수 있는 가게가 생겼습니다. 새로운 종류의 보라색 꽃이 들어오면 자전거를 멈추고 구매를 하곤 했어요.


 이렇게 가끔 꽃을 사면서도 이 가게 이름을 외우진 못했는데요. 원래 가게 이름을 잘 외우지 못하는 편입니다. 그러다 베스트셀러에 계속 올라와있어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읽은 '돈의 속성' 이란 책에서 이 동네 꽃집의 이름을 보게 됐어요. 꽃가게 이름은 '스노우폭스'였습니다. 돈의 속성 저자인 김승호 회장의 프랜차이즈 회사였던 거죠.


출처: pixabay 무료 이미지

 미국에는 흔한 일상에서도 편하게 꽃을 살 수 있게 하는 콘셉트를 국내로 들여온 건데요. 꽃집은 마음먹고 들어가야 하고 꽃가게 사장님이 부르는 게 값이라는 제 부정적인 인식을 단번에 날려준 혁신적인 아이템이었습니다. 그 뒤로 닥치는 대로 인터넷을 뒤져서 김승호 회장과 스노우폭스에 대한 기사를 찾아봤어요.


 부의 속성이란 책은 앉은자리에서 끝까지 완독을 했습니다.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나서 기억에 남는 부분은 2가지가 있었어요. 자세한 소개는 스포가 될 수 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책을 읽어보시길 추천드려요.


 첫 번째는 부자가 되는 방법이에요. 상속, 복권, 사업 이렇게 3가지 방법 중 제게 해당되는 건 없었습니다. 상속으로 부자가 되는 건 불가능하고 종종 사는 로또는 당첨될 기미가 없습니다. 남은 건 사업인데 저는 평범한 직장인입니다(사장님 사랑합니다) 큰돈을 벌기 위해서는 사업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굉장히 빈번하게 등장합니다.


 두 번째는 부자의 기준입니다. 얼마가 있으면 부자일까요? 과거에는 백만장자를 이야기했지만 100만 달러는 1달러를 1,200원으로 계산한다면 12억이죠. 지금은 12억을 가지고 부자라고 하기엔 부족해 보입니다. 부는 상대적이라서 얼마가 있든 부족하다고 느낄 수가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 꽤 명확한 답을 내려주어서 기억에 남았어요. 시골에 작은 집에 살더라도 내 집이 있고, 일을 하지 않아도 살고 있는 지역의 평균 임금보다 많은 수입이 있으며, 그 돈이 충분하다고 느낀다면 부자라는 부분이 아주 인상 깊었습니다.


출처: pixabay 무료 이미지 & 현실

 

 오늘은 몇 번이나 꽃을 사면서도 동네 꽃가게 이름을 외우지 못했던 저의 무지를 반성하는 기념(?)으로 글을 써봤습니다. 이제는 동네 꽃가게가 아니라 스노우폭스에서 꽃을 샀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겠네요. 스노우폭스 칭찬을 너무 많이 한 듯하지만 요즘 말이 많은 뒷 광고 의심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앞 광고도 없는데 뒷 광고가 있을 리가 없지요(셀프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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