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대 말고 방송대라고 불러주시면 더 좋아요
이미 사골처럼 우려낸 방통대 이야기지만 졸업한 스스로가 대견해서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글을 써봅니다.
2020년 8월부로 방송대 컴퓨터과학과 학사 졸업을 해서 학위가 2개가 되었습니다. 학사 학위만 2개라서 가방끈이 길어진 건 아니고 가방이 2개가 된 걸까요?
https://brunch.co.kr/@moondol/317
https://brunch.co.kr/@moondol/314
흔히 방통대라고 알려져 있지만 재학생이나 졸업생 분들에게 방송대라고 말하면 더 좋아하십니다. 안 물어보셨다고요? 하하하.
비전공 출신으로 개발자로 일하다 보니 스스로 자격지심이 들었습니다. 기본기도 쌓고 싶고 갑자기 이민에 꽂혀서 이민 점수를 쌓으려면 관련 학위가 필요하기도 했기에(지금은 아닙니다. 사장님 사랑합니다.) 편입을 했습니다. 학위를 하나 가지고 있다면 3학년부터 시작할 수 있어요. 2017년에 편입을 했으니 벌써 3년 전 이야기네요.
주중에는 회사 다니느라 바빴고 주말에 밀린 공부와 과제를 했습니다. 밀린 공부는 계획한 것처럼 다 하지는 못했지만 과제는 늦지 않게 제시간에 다 냈어요. 대학시절에도 안 했던 예습 복습을 이제는 할 거라고 생각했던 제가 어리석었습니다.
일반 학위과정에 비하면 내용이 어렵지는 않아서 다행이었어요. 내용까지 어려웠다면 회사와 병행하기 힘들었을 거 같습니다. 그렇다고 마냥 쉬운 건 아니라 공부가 필요합니다.
방송대 졸업을 한다고 갑자기 인생이 확 달라지지는 않아요. 갑자기 전직에 성공하거나 인생 2막이 알아서 펼쳐지지 않습니다. 살면서 제일 많은 공부를 했던 고등학교 3학년 시절도 지금 돌이켜보면 과정일 뿐이었고 대학교를 졸업한다고 내가 원하던 삶이 펼쳐지진 않았습니다.
그래도 어떤 목표를 세우고 3년이라는 시간을 들여서 달성을 했다는 건 큰 의미가 있습니다. 3년이면 중기 계획에 속하는데요. 작은 목표들이 쌓이고 쌓여 만들어낸 결과라 보람을 느낍니다. 소확행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큰 목표 하나를 달성했으니 이제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겠죠? 2020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으니 남은 기간 좀 더 힘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