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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대신 내가 시상식 열어봄(네가 뭔데..)

나만의 2020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결산2

by 문어

(gif가 있어서 로딩이 길수도..?)



2020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상식


코로나로 힘들었던 한 해.

덕분에 집에 있으면서 넷플릭스와 친해졌다.

비록 많이 본 건 아니지만,

그래도 한 해를 정리하는 겸, 내가 본 콘텐츠에 한해서

재미로 나만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상식을 만들어보았다.



위쳐(2019)
나 홀로 그대
킹덤 시즌2
어둠 속으로
익스트랙션
컨트롤 Z
인간수업
보건교사 안은영

에밀리, 파리에 가다
스위트홈

오리지널 총 11편. 위쳐는 2019년 12월 말에 나와서 넣음.






각본상

킹덤

대본이 탄탄하다고 생각하는 작품들을 꼽았다.

내 마음 속 1위는 시즌1 떡밥을 차근차근 풀어나가면서, 재미를 놓치지 않은 킹덤 시즌2다.

다시 새로운 떡밥을 던지면서, 시즌3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킹덤 외에도 좋았던 건, 나 홀로 그대어둠 속으로.

나 홀로 그대는 과거의 대사를 차용한 맛깔나는 대사가 인상 깊었고,

인공지능 '홀로' 설정도 서사와 잘 연결되어 있어 재밌게 봤다.

어둠 속으로는 회차 제목이 주인공 이름인데,

각자 인물들의 개성이 잘 드러나는 전개가 인상 깊다.



<아쉬운 후보>

나 홀로 그대 / 어둠 속으로 / 無




연출상

인간수업

'오프닝 건너뛰기'를 누르지 않았던 유일한 작품.

오프닝마저 긴장되어 몰입도가 높다.

중간 중간 괴이한 꿈이나 상상이 인물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도 좋았던 점 중 하나.


이런 인간수업을 내가 '각본상' 후보조차 넣지 않은 것은,

나도 모르게 지수와 규리의 잘못된 선택이 걸리지 않도록 응원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즌 2가 나온다면, 이 둘의 바른 선택을 응원하도록 작가와 감독은 더욱 고민해야할 것이다.


킹덤, 익스트랙션, 보건교사 안은영도 연출상을 주고 싶을 정도로 뛰어났다.

킹덤은 '한국의 미'를 잘 살린 좀비물이라는 점이 가장 긍정적 요소이다.

그 중 명장면은 안현대감 좀비씬이 아닐까.

익스트랙션은 눈을 뗄 수 없는 액션이 인상 깊었다.

보건교사 안은영은 소재부터 특이하지만, 연출 또한 실험적이라고 생각해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아쉬운 후보>

킹덤 / 익스트랙션 / 보건교사 안은영




미술상

킹덤

한복과 풍경, 궁 모두 조선의 미가 담겨있어, 좀비가 나오지 않을 때는 그 아름다움에 감탄했다.

오프닝부터 조선의 향이 듬뿍나는 킹덤을 최고로 꼽았지만,

넷플릭스 오리지널 대부분은 볼거리가 풍부한 훌륭한 작품이다.



보건교사 안은영에서 그리는 고등학교는 요즘 한드에 나오는 고등학교와는 느낌이 다르다.

더욱 리얼한 고등학교 광경을 볼 수 있어 재미있었다.

에밀리, 파리에 가다는 아름다운 파리와 에밀리의 개성있는 패션이 기억에 남는다.

스위트홈은 한국의 오래된 아파트 질감을 잘 살린 '그린홈'이 극의 재미를 더한다.


<아쉬운 후보>

보건교사 안은영 / 에밀리, 파리에 가다 / 스위트홈




기술상

스위트홈

넷플릭스는 참 CG가 많이 필요한 작품들만 모인 것 같.

스위트홈 뿐만 아니라 후보로 뽑은 것들 모두 이질감 없이 잘 봤다.

스위트홈은 본래 인간이였던 괴물의 움직임과 리얼함이 마음에 들어, 메이킹 영상까지 찾아볼 정도였다.


나홀로 그대 의외로 느껴질 수 있지만..

'홀로'가 CG가 필요하더이다..

자연스러운 CG가 정말 인공지능 안경이 있을 것만 같 느낌을 준다.

보건교사 안은영은 젤리의 질감을 자연스럽게 표현하여, 소재의 매력을 충분히 담아냈다.


<아쉬운 후보>

위쳐 / 나 홀로 그대 / 보건교사 안은영



촬영상

익스트랙션

원데이크 액션 하나로 고민 없이 익스트랙션을 촬영상으로 뽑았다.

처음에는 '저걸 어떻게 촬영해..'

그 다음은 '저걸 어떻게 연기해..'

마지막은 'NG 나면 어떡해..'

내가 NG 낸다 생각하면...아찔하다.


위쳐, 킹덤, 스위트홈 모두 대작인 만큼 촬영도 훌륭했다.

발전된 촬영 기술, 그걸 활용할 수 있는 감독 스킬, 둘의 시너지가 잘 드러났다


<아쉬운 후보>

위쳐 / 킹덤 / 스위트홈



음악상

인간수업

인간수업 오프닝부터 마지막 회의 엔딩까지 극의 느낌을 음악이 잘 살렸다.

어떻게 그렇게 찰떡같은 음악만 골라왔는지 대단하다.

한국 드라마 OST 정서와는 다른 느낌의 음악을 주로 썼지만,

적시적소에 잘 활용했다.


사실 음악상을 점수로 매긴다면, 후보와 별반 차이 없을 것이다.

그만큼 나머지 작품들의 음악이 좋았다.

나 홀로 그대는 OST 'Love again'은 드라마 끝나고 한동안 주구장창 들은 노래다.

좋아하면 울리는 OST도 좋아했는데..

넷플릭스는 로맨스 OST 맛집듯?

보건교사 안은영은...

'나는 보건교사다~ 나는 안은영~ 나는 안은영~'

이런 직관적인 가사마저도 '안은영'스럽다.


<아쉬운 후보>

나 홀로 그대 / 보건교사 안은영 / 無




남자캐릭터상

보건교사 안은영 - 홍인표

"아이고, 다 날라가네~"

기존 드라마에 없던, 개성 있는 홍인표가 1위.


센 척 하지만 여리고 여린 난도,

시즌2에서 더욱 기대되는 착한 현수,

침착한 브레인이자 언제나 동생을 생각하는 은혁,

이 셋도 기억에 남는 캐릭터이다.

이외에도 사실 보건교사 안은영강선이가 기억에 남는다.

강선이가 안은영에게 해준 말이 있는데...그게 좋아서...


<아쉬운 후보>

나 홀로 그대 - 난도 / 스위트홈- 차현수 / 스위트홈 - 이은혁



여자캐릭터상

인간수업 - 배규리

배규리가 맘씨 좋은 핵인싸로 보일 때도 있지만, 악할 때도 있다.

쟤 왜 저러나 싶을 정도로 이해 안되는 행동을 할 때도 있지만, 여려 보일 때도 있다.

배규리의 입체성은 주체성만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한드의 여성 캐릭터 한계서 한 걸음 나아갔다.

배규리라는 캐릭터의 행동은 윤리적으로 비판 받아야 마땅하나,

한드 여성 캐릭터의 영역을 넓힌 점이 인상깊다.


홍인표에게 "다 날라가네"가 있다면,

안은영에겐 "한국말로 해, 이 시발놈아"가 있다.

거침없이 욕을 뱉지만 밉지 않은 안은영의 매력을 모두가 알아 주었으면..

이밖에도 연쇄살인마 영숙과 트럭으로 프로틴을 해치운 이경이 인상적인 캐릭터로 남았다.

사실 여자 캐릭터는 후보 외에도 생각해둔 게 많았다.

보건교사 안은영에 나오는 해파리, 럭키 등등의 학생들,

스위트홈에 나오는 그린홈 주민들,

에밀리, 파리에 가다에밀리, 실비, 민디, 카미유,

위쳐예니퍼,

올해 매력적인 여자 캐릭터가 많았다.

못 골라요.. 못 골라..


<아쉬운 후보>

보건교사 안은영 - 안은영 / 콜 - 영숙 / 스위트홈 - 서이경




기대상

스위트홈

다음 시즌이 기대되는 넷플릭스 시리즈를 꼽아보았다.

원작과는 완전 다른 길을 갈 것 같은 스위트홈을 1위로 골랐다.

자기 욕망이 무엇인지 인지하기 시작한 현수

살아남은 그린홈 사람들은 어디로 향하게 될지,

원작에서 볼 수 없는 스위트홈의 새로운 내용이 궁금하다.


배우 전지현과 함께 엔딩을 장식한 킹덤 또한 기대가 된다.

위쳐는 시즌1에서 끝끝내 다 같이 못 만난 세 캐릭터가 만났음 하는 바이 커서 넣었다.

아직도 풀어낼 게 많은 멕시코 드라마 컨트롤 Z의 시즌2 또한 기대 중!

다른 작품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있어 이 글에서 언급은 적었지만,

컨트롤 Z도 흥미진진했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중 하나이다.

특히 6화 엔딩은 소름 돋아서 기록해뒀다.

아직 하비소피아 아빠 등 풀리지 않은 게 많아서 다음 시즌을 기대하는 중!



<아쉬운 후보>

킹덤 / 위쳐 / 컨트롤 Z



두둥!



작품상!


작품상은 내가 본 모든 작품을 후보로 뒀기 때문에,

따로 후보를 뽑진 않았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올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중 자신이 뽑은 최고의 작품은 무엇인가?

(제꺼를 보기 전에 한 번 생각해보시길!)


발표합니다~!


2020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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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상

모든 것이 완벽했던 <킹덤>!

킹덤은 이벤트 전시였던 '피로 물든 역사 展'도 완벽했다고 한다...

시즌3 때는 코로나가 끝나 있겠지..?

그때 이벤트도 기대가 된다.



이상으로 권위 없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상식을 마친다.






제 시상이 여러분의 생각과 비슷한가요?

재미로만 봐주세요 ^^

벌써 12월 마지막이네요.

많이 힘들었던 2020이지만 마무리 잘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 커버인 이유는 제가 올해 마지막으로 본 넷플릭스 오리지널이기 때문입니다ㅎ



모든 사진 출처는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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